지난주 시내에서 친구들이랑 거하게 술을 한잔 걸쳤다.
한국에 있을때에 비하면 정말 정말 오랫만에 마셨던 터라 기분이 좋았는데,
여기까지는 아주아주 좋았단다.
문제는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발생했다.
일단,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탄다고 탔는데 엉뚱한걸 탔다. (물론 탈때는 몰랐지~ ^^;)
그래도 런던 생활 몇달 했다고 버스 맨 뒷자리가 제일 따뜻한 건 알아가지고
맨 뒤에 가서 앉았다.
서울서 직장생활할때 하도 늦게 버스타고 다닌적이 많은터라 일단 자리 잡으면 귀신같이
조는 버릇이 있다. 수먹제 먹은거 같다. 문제는 서울에서는 집에 가까워지면 잠이 확깨는데
런던은 그 생체시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술한잔 했겠다, 좌석 따듯하겠다, 버스 흔들흔들~ 신나게 잤다.
다 자고 일어나보니
모바일 - 없어졌다.
지갑 - 돈도 한푼 없었는데 열어나 보고 가져갈 일이지... 카드 번호 모르면서 깨워 물어보든가,
서울서도 매년 한 번씩 잘 흘리고 다녀서 체인까지 해 놓은 지갑인데, 체인까지 빼가든가... 제일 궁금한게.... 안경은 도대체 왜 가져 갔는지?
일어나보니 눈에 뵈는게 없고... 뒷주머니 허전하고... 밸런스도 0 인 전화기까지...없으니
황당 그자체...
은행 전화해서 현금카드 막고 밸런스 확인하고...
실제 금전적인 손해는 하나도 없었으나 정신적인 손상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약 3일간 급성 우울증을 경험하다.
시련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일단 렌즈를 사용하고,
서울의 누나네집 한구석에 놓여있는 안경을 기억해 내고서는 부쳐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사이 대충 싼걸로 지갑하나 장만하고 노는 모바일 하나 빌리고,
은행카드 다시 받고... 그럭저럭 여파를 이겨내는듯 했다.
렌즈를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 사용해야만 하는 일이 좀 불편했을 뿐...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술을 끊어!! ㅍㅎㅎ 일끝나구 밥 오방먹고 또 기분 나빠질라는데.. 덕분에 무쟈게 웃고있음.. ㅃㅎㅎㅎㅎㅎㅎ
가면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하하.. 가져간 사람도 황당했을것 같아요.. ㅋㅋ // 그래도 조심하세요... 저도 잘 잃어버리는데 물건잃을때마다 잃은게 아까워 죽을것 같으면 '몸 안다친게 어디냐~'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잊어버린답니다...
안경....도대체...ㅎㅎㅎ저도 조심하겠습니다..ㅎㅎㅎㅎ
제가 알던 사람과 똑같은 경우를 당하셨군요...그 놈의 酒가 웬수지요~ 이제부텀 좀 줄이셈~^^ㆀ
와... 한국과는 전혀 다르구나...
혼자 있었어? ...형....우째 그런 일이 .......
ㅇ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좋습니다. 저도 지난주에 재충전차원에서 런던갔다 늙어버린 체력과 더욱 없어지는 길눈을 절감 급성우울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는데...후후..선그라스. 두번죽이시네요.
런던에도 아리랑 치기가...ㅋㅋㅋㅋ
울오빠는 100만원넘는 카메라 강도당했어요... 거기에비하면모...에휴~ 암턴 위험한동네 런던!!
푸하하하하 ;ㅁ; ... 죄송해요 웃어서 ㅠ_ㅠ;;; 저도 버스 지하철 기차등등 타기만 하면 자는게 일인데 조심해야겠다는 -ㅁ-;
우하하하. 술이 웬수지잉... 선글라스 최고에여. 정신적시련이만저만아니셨을텐데 웃어서죄송해요. 근데너무웃겨여. 푸하하 안경도 팔아묵나?ㅋㅋ
I'm deeply depressed...-_ -;
음..정말 위로해드리고 싶은데..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