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혼집은 15평 3룸 전세로 약 10개월 정도 살다가 눈여겨보고 있던 곳에서 마침 급매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전세난이 일어나기 직전이라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요...)
첫 집들이에서 소개한 집은 전세라는 제약이 있어 홈 스타일링으로만 꾸몄는데, 이번에는 사심을 더해 남편이랑 직접 고치고 채워가고 있어요. 화려하고 거창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우리를 닮은 소소한 홈 스타일링과 가성비 있게 셀프로 가능한 부분들도 소개해 볼까 해요.
도면
우리 집은 24평 방 3개, 화장실 1개가 있는데 앞으로 2세 계획이 있기 때문에 방 하나는 비워두고자 드레스룸은 따로 두지 않았어요. 세대마다 3평 정도 지하실이 있는데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 현재는 제일 작은방을 창고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계절마다 안 입는 옷은 버리거나 압축팩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거실
<Before>
일단 집은 샀지만 35년이나 된 연립주택을 어떻게 손을 봐야 할지 너무 막막해서 처음에는 노답이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다 뜯어고치고 싶었지만 재건축이 언제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아껴야 했습니다.
전기 스위치, 콘센트, 전선, 조명 등은 남편이 직접 고치고 저는 천장 몰딩, 방문 페인트 담당을 했어요. 그리고 오래된 베란다 새시가 눈에 너무 거슬렸지만 새시 교체는 패스하고 기본 실크 화이트 벽지와 장판만 업체에 맡겼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오래된 집임에도 불구하고 곰팡이 하나 없어서 일을 진행하는데 수월했었던 것 같아요.
작년 9월 초, 늦여름에 이사를 와서 휴양지 콘셉트로 초록 초록하게 스타일링 했어요. 거실에는 매입등을 할 수 없어서 조명이 가능한 실랭팬을 달아줬는데 천고가 2400mm가 넘어서 다행히 많이 답답하지는 않은 편이에요.
첫 집에 이어서 TV는 두지 않았기 때문에 9cm 정도 살짝 들어간 벽 한 쪽은 셀프로 오브제 존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허전한 벽을 못 견뎌해서 어떻게 꾸며볼까 고민이 많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이사 온 후에 바이헤이데이 모듈 소파로 바꾸었는데, 아담한 거실에 활용하기도 좋고 테이블만 교체해도 분위기가 달라져서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살다 보니 작은 집 거실은 깔끔한 게 최고인 것 같아서 미니멀까지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의 것들만 배치하려고 합니다.
현관
<Before>
거실 바로 옆으로는 현관인데, 신발장 위치가 특이하게도 옆으로 길게 있어서 중문을 설치하기 애매했어요. 그래도 공간 분리는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우드레이 파티션 370사이즈 2개를 설치했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해서 요긴하게 계속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현관문은 페인트 작업을 하려다가 폼 패널을 붙이고 화이트 손잡이로 교체했고, 신발장은 화이트 무광의 인테리어 필름지, 현관 바닥은 헤링본 필름지를 붙여줬습니다. 셀프 티가 많이 나긴 해도 훨씬 깔끔해졌죠?
주방
<Before>
주방 옆벽에 있는 사이드 장은 공간이 더 좁아 보이는 것 같아서 철거했습니다. 처음에는 싱크대 전체를 교체하려고 했는데 업자 분께서는 위치를 바꾸는 게 아니면 후드, 상판, 문짝 교체만 해도 될 것 같다 하셔서 주방은 단돈 100만 원으로 해결했습니다. (수전, 싱크볼 제외) 그리고 상부장, 하부장 안에 지저분한 얼룩은 신나로 닦으면 잘 지워진 다는 업자분의 팁을 받고 모두 신나로 열심히 닦아서 제거했습니다.
심심한 주방 벽면은 카페 느낌을 내고 싶어서 온라인으로 템바보드 롤을 구입해 직접 재단을 한 뒤 목공 풀로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싱크대 문짝은 무광 화이트로 바꿨더니 좁은 주방이 환해졌어요. 화이트 수전과 싱크볼은 화이트 강박인 저를 위해 남편이 직접 구매해서 설치해 주었는데 화이트 싱크볼 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좀 더 부지런히 청소하게 되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왜냐하면 너무너무 이쁘거든요!
비스포크 냉장고 옆면이 블랙이라 (매우 거슬렸음...) 직접 만든 광목천 가리개를 목봉에 연결해서 낚시 끈으로 매달아 스테이플러로 고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