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민시은
아직도 <강아지똥>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여느 동화와는 달리 어딘가 슬프고 가슴 한 켠이 시려우면서도 책의 결말에 다다를 때면 한없이 따뜻해지는 그 느낌이 어색하고 벅차서 좀처럼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게다가 주인공이 많고 많은 소재 중에서도 하필이면 강아지똥이라는 것도 이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의 몸을 녹여내 민들레 꽃을 피워낸 강아지똥의 이야기가 어린 나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여전히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권정생은 <강아지똥>을 비롯하여 수많은 동화와 시, 소설을 남긴 작가이다. 기본과정 때 <랑랑별 때때롱>이라는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것 역시 권정생의 작품이었다. 권정생 특유의 한없이 순수하고 맑으면서도 마음이 시리도록 어딘가 슬프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좋았다. 특히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여겨지는 작고 하찮은 존재들이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고 주인공이 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주 책을 읽으며 권정생이 이처럼 작은 존재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권정생 자신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권정생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사회에 환원되기를 원했다고 말이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권정생이 크리스천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권정생이 가난하고 병약했던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 나갔는지 알게 되었고 그 모습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권정생은 부도, 결혼도, 장수도, 출세와 성공도, 힘도 원하지 않았다. 오직 진짜 하나님을 믿고 싶다고,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요 할 수 있는 떳떳한 인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예수님처럼 살고자 하는 것,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믿음이 아닐까?
사람들은 누구나 민들레꽃과 같은 사람을 바라지 강아지똥과 같은 사람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권정생의 삶과 그 삶을 고스란히 투영한 작품들을 읽으며 강아지똥으로 살아갈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악착같이 나의 쓸모를 증명하지 않아도, 강아지똥처럼 누군가를 돕고 위로하는 작은 존재로 나의 쓸모를 찾아가다 보면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거름으로 사용되리라는 권정생의 메시지가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나 또한 권정생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강아지똥처럼 지금은 나의 쓸모를 찾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더 귀하게 쓰임 받을 때를 기대하며 말이다.
권정생 선생님의 삶은 여러 모양으로 도전이 되고 울림이 있는 삶입니다. 책을 통해 그 감동을 슬기로운님이 고스란히 느낀 것 같아 감사합니다. 믿음은 삶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말이나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과 함께할 때, 그 아픔에 귀를 기울일 때 힘이 있습니다. 슬기로운님의 소망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기대합니다. 수고했어요.
배려하는 김예은
제목 ;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작품 ‘강아지똥’으로 널리 알려진 권정생 작가의 일생을 살펴보며 어릴 적 읽던 동화책들이 그저 그런 수많은 책 사이에 묻힌 한 권의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권정생 작가가 작성한 책들에는 단순한 교훈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으며, 희망을 건네는 그의 미소 뒤에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존재했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그의 일생은 가난으로 시작해 가난으로 끝났다. 돈을 많이 벌었을 때도 최소한의 생활비만 사용하며, 가난한 자들을 섬기기 바빴다. 자신의 것을 나누기에 힘썼고, 항상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았다. 어떻게 보면, 그는 성공한 사람과는 기준이 굉장히 먼 위치에 놓여있었다. 세상이 말하는 부의 기준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에 훨씬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세상의 아픔에 관심을 가진 그는 평생을 하나님 곁에서 머물며, 예수님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늘 노력했다. 얇은 책 한 권으로 그의 일생을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했고, 그의 마음속에 늘 하나님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권정생 작가가 가난에 시달려 길거리에 나앉았을 때, 그에게 먹을 것을 주고,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가난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렸다. 나는 나에게 돈이 많아지면, 그때는 나의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기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건 굉장한 오산이다. 지금도 내 삶은 충분히 풍족하고, 평생을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 그럼에도 아직 나는 남을 위해 섬기고, 베푸는 것을 꺼려한다. 굳이 나서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친절 또한 행하지 않을뿐더러 나는 생각보다도 더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관계에 있어서도 늘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무엇이든 수치화하려고 했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을 때마다 나는 항상 나에게 돌아올 이익과 손해를 계산했다. 이러한 나의 모습들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면서, 권정생 작가의 삶과 비교가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 자체로 사랑하고, 누군가의 존재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은 그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었다.
한평생을 부와 재물에 대한 욕심 없이 보낸 그의 삶을 보면서 나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으로부터 자유해지고 싶어졌다. 내 마음속 한자리에 위치해있는 크고 작은 욕망들을 모두 내려놓고, 세상의 일시적인 행복과는 다른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짜 행복을 누리고 싶어졌다. 내 마음과 내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는 하루가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께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나에게 맞춰져 있는 초점을 하나님께로 집중시키며,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내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정생 선생님의 삶과 작품을 통해 배려하는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군요. 책을 읽으며 자신을 성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자세는 아주 바람직한 독서의 모습입니다. ‘작은 예수’라고 불린 권정생 선생님이야말로 진정한 존재형 실존양식을 추구하셨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려하는님도 언젠가 그런 자리에 서길 기대합니다. 수고했어요.
불기둥 이윤규
제목 : 예수님을 따르는 삶
주제문 : 주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두자
<강아지똥> 하면 사람들은 진짜 똥이 아닌 누구는 애니메이션 강아지똥, 소설 강아지똥을 생각할 것이다. 이번 주의 책은 내가 어렸을 때 자주 봤던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님에 대해 알아가고, 또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는 내용의 책이었다.
권정생 작가님이 크리스천이란 걸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겉으로만 크리스천이 아니라 진짜 뼛속까지 크리스천이셨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봉사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어서) 그러다가 폐결핵, 늑막염 등 병에 걸리신... (걸려서 큰 수술도 하고 병약하고 힘들게 살았지만, 소외되고 약한 이들을 위해 사신) 대단하신 분이다. 일본 도쿄 빈민가에서 태어나셔서 멸시와 천대를 한 번에 받는 신기하면서도 좋지 못했던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하느님의 눈물>이다. 읽으면서 ‘나는 음식을 먹을 때 감사하며 먹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는 조금 과장하듯 나오는데 그래도 감사하지 않는 거 같아서 지금의 나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는데도 사람들은 기를 써 가면서 남을 해치고 있구나”라며 하나님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눈물을 보이셨다. 무엇보다 가장 슬프면서도 마음에 와닿은 장면이었던 거 같다. 안 보고 계신 거 같으면서도 다 알고, 다 보고 계시는 주님을 이제야 조금 더 의식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그러시면 진짜 눈물 한 방울만 보여 주시면... 진짜 행복해서 180도 바뀔 텐데. 주님도 계획이 있으시고 때가 있으시겠지.
불기둥님의 글을 읽으며 따스하고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쓴 뒤 다시 읽으면서 문장을 다듬는다면 그 마음이 훨씬 잘 전달되리라 생각해요.^^ 제목과 주제문을 쓴 것 칭찬합니다. 동화의 형식으로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한 마음과 사랑을 표현한 그 의미를 깨닫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 불기둥님을 축복하며 항상 신실하신 그분을 신뢰하며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