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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는 짓이예요?!"
"붙잡는 짓인데"
그녀석은 정말 싸이코처럼 갑자기 날 끌어 앉았다.
드디어 니가 미쳤구나.
세상에 만난지 몇시간도 안됬으면서, 머? 운명? 참나.
난 힘들게 그녀석의 품을 떠나자 마자 뺨을 내려쳤다. 하지만 그녀석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살짝 기분이 나빴다.
"아플꺼 같나?"
"그걸 왜 저한테 묻죠?! 아- 안 아픈가보죠? 또 때려줄까요? 제발 그놈의 운명같은 소리좀 그만하세요-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참 묘하네요- 묘하다는 뜻 좋다는 뜻아니예요. 기분이 정말 나쁘다는 말이죠- 알았어요?"
그녀석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어딘가로 가버린다.
순간 움찔하는 나.
설마.. 죽으러 가는고얌??
"지..지금 어..어디 가는거죠?"
"내 운명이 싫다면야- 다른 운명을 찾으면 되- 그럼-"
허걱!
그녀석은 정말로 그말만 하고 어딘가로 슝- 가버렸다.
할 말을 잃었다.
아까부터 운명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숭 다 뻥이였구만, 순간 나는 자신의 행동에 웃고 만다.
다시는 저런 녀석을 안 만나야 하는 생각보단, 저 사람을 왠지 끌린다라고나 할까?
나는 씩씩하게 일어나서 앞으로 걸었다.
씩씩하게는 무슨. 가다가 갑자기 다리에서 쥐가나 코에 침을 몇번 발랐다는거~
그렇게 난 씩씩하게 나의 하우스. 지하하우스로 밑으로 내려갔다.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하면 다 들린다는거~
바깥에서 '오냐-'라는 소리가 들린다.
잠깐만, 이 목소리는? 난 얼른 다다다하면서 계단위로 올라갔다.
"인정이구나-"
"왜? 남잔줄 알았냐?"
"솔직히.. 넌줄 알았다. 나의 직감이라고나 할까?..흠흠.. 우엑"
"우엑은 좀 빼지?"
"우엑. 싫은데-"
인정이라는 년은 정말 자기네집을 들어가는것처럼 내방문을 열려고 문을 여는 순간. 안열렸다.
순간 나를 째려보는 인정이라는 년.
난 알았다면서 문을 열어주었고, 참 방안풍경은.. 더티 그 자체였다.
"너도 이렇게 사는군-...이라고 말할려고 했지?"
"너도라니?! 난. 어제부터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고!"
설마.
난 빠른 속도로 163*콜렉트콜을 눌렸다. 그리고 바로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몇번의 컬러링이 들리더니, 내가 원하는 사람이 받는다.
"나-"
"응.. 연결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연결되었습니다- 어, 왜?"
"니 지금 어디냐?"
"어디긴. 인정언니가 말 안해?"
"야! 내가 나랑 같이 살자고 할땐 안살고 인정이년이 살자고 했을땐 사냐! 에라이! 나쁜뇬아!"
"그래도 지하방보단 옥탑방이 더 나요- 아시겠나요? 부엌도 있지, 화장실도있지, 욕실도 있지, 근데 언니네는 뭐야-"
"..."
저런..
하긴 우리집이 더 꿀리긴 꿀리다.
그래도 화장실은 변기로 바꿨다구! 욕실은..뭐 항상 목욕탕에서 해결을 해야 하지만 말야.. 하하하하하..
부엌이라.. 하긴 나의 지하방에 부엌이 있을리가 없지- 그럼그럼.
"알았다-"
능글맞게 하하호호 웃는 이년.
니년이 가장 나뻐!
방 치우기 싫어서, 양인이랑 같이 살아?! 이런 된장년!
나도 양인이랑 살면 우리집도 깨끗해진다구!
"어머, 니 방 너무 더티하다- "
"니 잘났다- 나도 오늘 방 치울꺼야!"
"구랄깐다- 니가 방을 치우면 내가 손에 장을 짓는다"
"정말이지?! "
"흠흠. 상황봐서."
좋았어!
방을 치우자!...................................고 했던 나..
위에서 청국장 냄새가 나자, 난 콧구멍을 심하게 벌렁거리며 모든걸 다 재처두고, 청국장이 있는 위로 향했다.
나의 속도와 똑같이 내 옆에서 마구 뛰어오는 년.
그랬다. 이년은 나보다 더 눈치가 없다.
싸가지도 더 없는 인간- 흠흠.
"헉! 이번엔 둘이냐?"
"죄송해요! 셋이네요?"
"양인아-"
양인이는 터벅터벅 힘들게 올라와서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인정이라는 년. 이미 청국장을 먹고 있었다.
누가 시신이라고 안할까봐- 우리보다 훨씬 빨리 먹더니 반공기정도 다 비었다.
양인이는 인정이를 보며 살짝 웃더니, 아주머니가 갔다주는 밥공기와 수저을 만지기 시작한다.
"양인이는 참 신기여- 어떻해 밥을 이렇게나 많이 먹고도, 살이 안찌던가?"
"그만큼 빠지게 운동을 하게되죠- 흠흠흠. 제방을 갈려면, 올라가고 또 올라가서 계단에 올라야 저의 집이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 소화되는거 같아요- 생각보다 빨리 소화되고요-"
"좋겠구만- 우리 들레도 그래야 하는데.."
"제가 왜요! 저도 살빠졌어요! 엄마나 손목이 가는데요! 봐요! 아직도 이쁘고 차칸 소녀랍니다!"
"그냥 밥먹자-"
"네-"
흠흠-
내가 살이 쪘나?
내가 보기엔 살이 빠진거 같은데, 흠흠.
에라- 모르겠다.
"왜 안먹어?"
"다이어트 시작-"
나는 나의 집에서 츄리닝을 꺼내서 입었다.
아- 역시 츄리닝은 너무나도 편해-
난 방글방글 웃으면서 지하바깥을 나왔다. 아직도 먹고 있는 식신 인정이뇬. 나를 보고 씨익- 웃더니, 다시 밥으로 시선을 돌린다.
양인이는 날 보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에게로 와 팔짱을 낀다-
"같이가자-"
"니년은 빼 살도 없잖어"
"아냐- 내가 요새 얼마나 살이 찌고 있는데- 히히 가자-"
"그래- 그러지뭐-"
아직도 우릴보며 씨익- 웃다가 다시 밥에게 시선을 돌리는 년- 넌 정말로 진정한 식신이다.
나와 양인이는 인정이를 아주머니에게 맞긴체, 대문을 나섰다.
지금 생각할수록 정말 너무나도 밑에 있는 계단. 이곳을 올라 올때, 정말로 힘이 들다.
내려갈때는 편하지만, 올라갈때는.. 죽을지경이다.. 하하하하-
"역시 언니집은 내려막길이 편해-"
"그치? 난 좀있다가 어떻해 올라올지 그게 걱정이란다-"
"크큭."
한참동안 잡담만 했던 우리가, 드디어 진지하게 된것은 바로, 학교라는 단어때문이다.
"힉교는.. 재밌어?"
"흠.. 재밌다고 하면 재밌고, 재미 없다고 하면 재미없겠지?"
"무슨말이야?"
"솔직히 재미없어- 언니들처럼 나도 학교 그만두고, 그냥 언니들처럼 살고 싶어- "
"뭐가 가장 힘드는데?"
"수업내용은 다 이해가 가는데, 그냥 항상 뭔가에 갖혀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정말 싫어- 이런 기분. 언니는 다시 다니고 싶은 생각은 없어?"
".."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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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이냐공주와 입곱점쟁이[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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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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