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과 창조적 은퇴
“사전에서 은퇴라는 말을 찾아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정의가 나오는데,
‘쓸모가 없어지다’라는 거예요.
은퇴를 하면 쓸모가 없어진다는 건데, 참 슬픈 이야기죠.
그런 생각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요.
쓸모가 없다는 게 과연 무슨 뜻일까요?
그게 바로 퇴행적 은퇴예요.”
“그렇다면 어떤 은퇴를 해야 할까요?”
“제가 창조적 은퇴라고 부르는 은퇴예요.”
(밥 버포드, <하프타임의 고수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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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후
초라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직장에서의 은퇴가 인생에서의 은퇴와
동일시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은퇴를 자신의 생산성과 결부시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 이상 자신에게는 다른 일을 생산할
힘이 없다고 스스로 느끼고
단지 남은 시간에 다른 일이 생기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마치 축구경기의 후반전에 골을 안먹기 위해
안절부절하는 꼴입니다.
자신의 쓸모가 없어져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은퇴가 바로 퇴행적 은퇴입니다.
하지만, 은퇴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창조하는 기회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략기획자이자 컨설턴트인 댄 설리번(Dan Sullivan)은
“만약에 예순이 된 사람들을 몽땅 모아 놓고,
그들이 앞으로 25년에서 30년간은 높은
생산성을 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면, 혁명적인 일이
일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이에 의한 은퇴를 거부하고,
자신의 인생을 걸만한 일을 찾고
그 일의 핵심가치를 찾아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은퇴를 창조적 은퇴라고 합니다.
축구경기에서 하프타임은 45분이 지나면 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의 하프타임(half time)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40세를 하프타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60세를 하프타임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20세를
하프타임으로 가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방향을
조정하는 시간’이 하프타임이라는
밥 버포드의 정의처럼 인생의 하프타임은
흘러가는 시간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은 ‘성공’을 추구하던 삶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삶으로 자신을
전환시키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느끼는 ‘성공’을
추구하며 달려온 시기가 인생의 전반전이라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사회와 남들의
본보기로 서는 시기가 인생의 후반전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마다 가지는
인생의 하프타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각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언제 하프타임을 가지든 이 시간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 경기의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하프타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삶의 의미를
끝내 찾지 못하고 은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인생을 정비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전략을 새로 수립하면
인생 후반전을 멋지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창조적 은퇴를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전반전이 어떠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후반전이 남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이 가치가 있었는지 아니었는지,
남의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았는지는
인생의 후반전이 끝나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집니다.
인생 경기 전반전에 잘못 펼쳤던
전략과 전술들을 반성합니다.
나태한 습관, 마음에 박혀있던 독선과 편견,
증오, 오만, 미움 등을 걷어내고,
인생의 후반전은 신뢰와 배려, 기쁨과 희망,
행복 등이 가득한 마음으로 맞이할 것입니다.
나의 삶이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창조적 은퇴를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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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인생 무지개 행복 - "항상 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자"
박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