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내 보세요
어두운 새벽 산행에 등불이 없으면
한걸음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먼동이 트니
손전등이 귀찮아집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길에
공기,감사,사랑,우정..
늘 필요치 않은 것 같다가도
어느때는
절실히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마치 어두운 새벽길
등불처럼 말입니다
순간순간 소중한 것들..
잘 챙기시고
닥쳐올 소중한 것들은
준비하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힘들다고 귀찮다고
안부,답장,관심..미루지 마세요
어느 순간 외톨이가 됩니다
그리고 회복하는데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운 마음들..
미뤄왔던 안부..
오늘 한번 보내보세요
-김지연 에세이/'사랑하라 다시 한번 더' 중에서-
익어가는 중년의 가을
https://www.youtube.com/watch?v=0FiLdDxfA8k
구월의 첫 아침
우르릉 번쩍 꽈광
뭘 이리 요란스럽게도 여나?
새벽에 비 많이 내린다는 예보 있었는데 다행히 좀 내리고 말았다
그러나 하늘은 온통 짙은 먹구름
금방이라도 한바탕 쏟아질 듯 보인다
얼른 나가서 동물 먹이 주기
닭장에 내려가니 가두어 둔 어미 닭이 또 모이와 물을 덮어 버렸다
저 녀석 가만히 두고는 먹을 수가 없을까?
다시 물과 모이를 주고 닭과 기러기들은 싸래기 한바가지
아직 알을 낳지 않아 그대로 가두어 두었다
알을 낳고 난 뒤 밖으로 내 보내야겠다
백봉은 모이를 다 먹지 않았다
그래도 모이통 속에 여러 가지가 들어 있어 바닥에 비워 보니 싸래기가 많이 들어 있다
오늘은 그걸 다 주워 먹도록 모이를 주지 않았다
물만 떠 주었다
병아리장 바닥이 너무 축축
계속 비가 내려 병아리장 안으로 물이 들어 온다
바닥이 축축하면 닭들이 병들기 쉬운데...
소독약이라도 뿌려 주어야겠다
숭어 한도막 구워 아침을 일찍 먹었다
집사람이 오늘은 사거리 목욕장이 개장한다고 하니 목욕이나 다녀 오잔다
그래 비도 온다니 반신욕하는 것도 괜찮겠다
갑자기 하늘이 운다
번개가 번쩍 하더니 사정없이 벼락을 때린다
요란하기도 하다
순간 티브도 꺼져 버린다
차단기가 내려가 버렸다
갑자기 비가 억세게 내린다
금방 물줄기 이뤄 아래로 빗물이 흘러 내려간다
이러면 또 닭장에 물이 찰 것같은데...
비옷을 입고 내려가 보니 벌써 하우스쪽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물길을 밖으로 내주었다
쉽게 빠지지 않아 밖으로 나가서 물이 빠지는 곳을 더 깊게 파 주었더니 물이 쑥쑥 빠진다
이거 자주 막히니 비오기 전에 항상 살펴 보아야겠다
작은형님께 전화
작은형님이 키우시는 닭이 덩치가 크다
그 알을 부화해 보면 좋겠다
비가 그치면 알을 가지러 가겠다고하니
지금 호장굴에 계시는데 비가 와서 일 못하니 광주 가신단다
그럼 내일이나 가지러 가겠다고
억센 비가 점점 가늘어진다
사거리 목욕장으로
남탕엔 나 혼자
반신욕 30분 냉탕과 온탕을 10여분 왔다 갔다
형수가 들어 온다
목욕장 개장하니 참 좋단다
가까운 곳에 목욕장이 있다는게 참 좋다
목욕장 안에 쉴 곳만 갖추어진다면 최고인데...
거기까진 욕심
목욕하고 나니 몸이 개운
몸무게를 재어보니 저번과 변함이 없다
이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해 간다면 괜찮겠다
비가 갠 것 같다
알을 가져다가 부화기에 넣으면 좋겠다
작은형님께 전화해 보니 이미 광주 가셨다며 호장굴에 알이 있으니 가져가란다
호장굴에 알을 가지러 간다고 하니 집사람도 같이 가잔다
집사람과 호장굴로
안평을 지나면서 올 때 점심으로 돼지갈비나 먹잔다
난 맛이 별로라며 백반이나 먹자고하니 백반은 맨날 먹는 것 아니냐고
그래도 돼지갈비는 먹고 싶지 않다
호장굴에 가니 무와 배추를 잘 가꾸어 놓으셨다
배추사이에 요소를 벌써 주었다
뿌리가 내렸을까?
나도 배추에다 요소를 뿌려 줄까?
달걀을 한판 모아 놓으셨다
알이 대란
그래서 닭도 큰가 보다
우리 달걀과 같이 넣어 부화시켜 보아야겠다
집사람이 야은리 가서 오리불고기나 먹고 가자는데 그것도 입맛 당기질 않는다
오늘은 웬지 이것저것 다 싫다
그냥 가자고 하니 먹고 싶다는 것 하나 사주지 못하냐고
말이 점점 거칠어진다
그래 어찌 보면 난 내 생각대로 행동한다
집사람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지 말이 거칠어지는 건 싫다
입을 다물어 버렸다
오다가 동네 입구에서 아산형님을 만났다
아산형님이 아직 점심전이면 나가서 김치찌개나 먹잔다
오늘은 몸이 좋지 않으니까 다음에 먹자고 했다
별로 기분이 내키질 않는다
부화기 안에 든 알을 모두 꺼냈다
반쯤 벌어진 알에서 삐약소리 나지만 이건 부화하기 틀렸다
내가 알을 깨서 꺼내주어 보았자 살지 못한다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고 태어나야만이 살 수 있다
어미닭이 있으면 옆에서 거들어 주어 태어나게 하는데 사람이 거들어 주는 건 태어나도 오래 살지 못한다
어쩜 세상은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해 갈 때 잘 살아갈 수 있다
꺼낸 알들은 압력솥에 찌고
부화기 안을 청소했다
먼지를 털어 내고 바닥의 오물도 닦아 냈다
마지막 알콜로 소독해야하는데 알콜이 없어 소주로 대신
소주도 어느 정도 소독이 될 것같다
부화기에 알을 넣어 보니 모두 35개가 들어 간다
형님이 준 알 17개 우리 닭이 낳은 알 18개를 넣었다
우리 닭이 낳은 알은 교배종이라 다리에 털이 나고 고기 맛도 좋다
오늘 부화길 가동했으니 추석 무렵에 병아리가 태어날 것같다
신선한 알들을 넣었으니 부화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부화기에서 꺼내 찐 알을 깨보니 일부 병아리가 생기다 만게 몇 개
나머진 아예 곯아가고 있다
병아리가 생기다 만 알은 솔이와 뻥이 차지
나머지 알을 백봉오골계에게 주니 잘도 주워 먹는다
튼튼하게 잘들 크거라
점심 생각이 없다
고구마나 쪄 먹을까?
고구마와 달걀 4개를 압력솥에 쪘다
시사유트브 몇편 시청
토론도 제대로 못하는 윤00의 여론이 왜 높지
하는 말마다 망언 수준인데 쉴드 쳐주는 언론에 의해 재대로 된 평가를 못하는 것같다
언론이 바로 서야 국가도 바로 설건데...
나이든 사람은 언론에 속는다치더라도 왜 젊은이들도 덩달아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2-30대를 젊은 보수라 하던가?
무조건 현정부를 비판만 하고 드는 일베 수준과 비슷하단다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은 세대가 돼버렸을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데 국민 의식은 아직 미치지 못한단다
무어가 잘못된 것일까?
자기 이익을 위해 배신을 밥 먹듯이 때려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내 생각이 틀려서일까?
비판을 잘못이라 말할 순 없지만 올바르게 비판 했으면 좋겠다
법무부 차관의 브리핑 때 황제 의전이라고 난리친 언론
그런데 왜 그런 사진을 찍혔는지에 대한 진실은 묻어 버리고 사진 한 장만 가지고 사람을 못된 인간으로 몰아가야만 하는가?
그 한 장의 사진을 보면 누구든 화를 낼 만하다
그러나 왜 그런 사진이 연출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과연 비난할 수가 있을까?
언론이 바로 서야 건전한 여론이 조성되어 사회도 바로 설 수 있으리라
비가 더 내리지 않을 것같다
나가서 왼쪽 솔밭을 베어야겠다
날을 뒤집어 끼우고 연료도 가득 채웠다
예초기 날은 두 번 사용할 수가 있다
처음에 썼던게 무디어지면 뒤집어 다시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먼저 닭장 주변의 풀부터
한참 베어가는데 예초기 날이 너무 떨린다
어? 이렇게 떨리면 풀베기 힘든데
다시 올라와 예초기 날을 조였다
닭장 주변을 거의 다 베었는데 예초기가 너무 떨려 손이 마비될 정도
예초기 날이 균형 맞지 않아 떨리는 것같다
날이 균형 맞지 않거나 나사가 헐거워지면 날의 진동이 심해진다
다시 올라와 물 한컵과 소금을 마시고 아예 예초기 날을 바꾸었다
날을 조이는 드라이버를 가지고 다시 내려갔다
돌 때 진동이 괜찮다
솔밭을 대강 베었다
호박넝쿨이 우거진 곳도 달린 호박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군데군데 베었다
청호박이 서너덩이 열려있다
저렇게만 열려도 우리 먹을 건 충분하겠다
솔밭에 심어 놓은 서리태콩잎을 고라니가 다 따먹어 버렸다
산에도 먹을 게 많을 건데 왜 솔밭까지 내려올까
이제 콩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콩잎을 다 따먹어 버리면 열매가 익질 않는다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까?
왼쪽 솔밭을 대충 베었다
닭들을 불러 가두었다
어제부터 부르면서 모이 주면 닭장 안으로 순순히 들어 온다
이렇게만 말 들어도 좋을 건데...
기러기 한 마리가 동작이 굼뜬다
무슨 일일까
내일까지 지켜보다가 이상하면 도태시켜야겠다
마당가 잔디를 베었다
빙 둘러 한바탕 베었더니 훨씬 더 좋아 보인다
두어시간 예초길 하고 나니 힘이 쑥 빠지고 땀으로 범벅
많이 했다
더 이상 일하는 건 무리
샤워하고 막걸리 한잔 들고 베란다로
하늘엔 먹구름 가득
금방이라도 한바탕 쏟아 질 듯
아이구 그만 좀 내렸으면
집사람도 나와 같이 한잔
좀 말을 따뜻하게 하란다
무뚝뚝한 이 성질이 쉽게 고쳐지나
난 어긋장 난 말을 하면 더 어긋장 내버린다
내 이런 성격 때문에 옆집 유씨와도 쉽게 화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저녁은 막걸리 한잔으로 대용
피곤해서인지 밥맛도 없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크레졸 소독액을 구입했다
크레족 소독액을 작물 주변에 놓아두면 벌레나 산짐승이 오지 않는다고들 한다
시험삼아 서리태 콩 주변에 놓아 두어야겠다
연속극 끝나자 마자 바로 잠자리로
좀 무리했을까?
허리쪽이 묵직하다
잠이나 푹 자 버려야지
짙은 어둠속
풀벌레 소리만 요란
님이여!
아침 저녁 서늘함이 가을을 느끼게 하네요
소리없이 모든게 조금씩 익어 가겠지요
오늘도 님의 주변엔 따뜻함이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