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띠가 간다
김지영 글・신민재 그림
116쪽 185×235mm 무선본 값 12,000원
초등 중학년 권장 2022년 1월 21일 발행
ISBN 978-89-6268-249-6 (74800)
978-89-6268-137-6 (세트)
책 소개
‘검은 띠’를 둘러싼 흥미진진 자존심 대결!
어린이 독자들이 직접 선택한 김지영 작가의 신작!
<이야기반짝> 시리즈 여덟 번째 책 《흰 띠가 간다》가 출간되었어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 속 재미난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내며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김지영 작가의 신작입니다. 첫 작품 《쥐포 스타일》로 제3회 스토리킹을 수상하며, 어린이 독자들이 직접 선택한 화제의 작가답게 이번 신작 역시 아이들에게 친근한 태권도와 합기도를 소재로 하여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또래 아이들이 태권도로 검은 띠를 탈 때 우리의 주인공 안태평은 합기도를 시작합니다. 남들이 다 하는 태권도가 아니라, 도복부터 멋진 합기도가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한 달간 열심히 수련한 끝에 노 띠에서 벗어나 흰 띠를 딴 날! 태권도 검은 띠를 딴 준 브라더스와 친하게 지내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우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검은 띠’를 둘러싼 흥미진진 자존심 대결 《흰 띠가 간다》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출판사 리뷰
“드디어 나에게도 띠가 생겼다!”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 끝에 얻은 성취감,
자존심을 버리고 진정성을 선택한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
《흰 띠가 간다》 이야기 속 태평이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합기도를 수련한 끝에 생애 첫 띠인 흰 띠를 땄어요. 첫 흰 띠를 따고 느꼈을 성취감과 뿌듯함은 굉장했을 거예요.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운 친구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감정이에요. 그때 느낀 성취감은 계속해서 다른 띠들을 목표로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요. 띠 승급을 위한 과정은 혼자만의 끝없는 싸움이지만, 종종 이 띠 때문에 자존심을 걸기도, 경쟁을 하기도 해요. 태평이는 태권도 검은 띠 유단자 준 브라더스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어 태권도를 배웠다고, 게다가 검은 띠를 탔다고 거짓말을 하고 말아요. 이 거짓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교 발표회 때 준 브라더스와 태권도 품새를 선보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지요. 태평이는 태권도를 온라인 영상을 통해 겉핥기식으로 배우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요. 그 과정에서 점점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면서 현실의 자신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보여주게 되지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순간의 자존심을 지키려다 자존심보다 더 소중한 것을 놓치기도 하지요.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욱더 멋진 모습이고,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도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거예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진정성을 택한 안태평처럼이요!
검은 띠를 사수하기 위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지난여름, 연우 이모네서 얻어 입은 태권도 티셔츠 탓에 태권도 검은 띠 유단자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 태평이는 준 브라더스와 함께 학교 발표회에 나가 태권도 품새를 선보여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요. 태권도 품새는 어느 정도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검은 띠는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태풍이는 검은 띠 구하기 작전에 들어갔어요. 태풍이가 선택한 방법은 빌리기! 하지만 합기도 학원의 검은 띠 친구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검은 띠를 어떻게 빌러 주냐며 빌리기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엄마의 새로 산 검은색 패딩의 벨트가 눈에 들어왔어요! 엄마 몰래 검은색 벨트를 손에 넣은 태평이는 준 브라더스의 검은 띠처럼 노란색으로 이름까지 써넣었지요. 모든 게 순조롭게 해결될 것 같았지만, 엄마가 새로 산 검은색 패딩을 다른 색으로 바꾸려고 하는 바람에, 벨트가 없어진 걸 알게 되었고 고소니, 감옥이니 무서운 말이 나오자 태평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이 모든 상황을 끝내야 한다는 걸 느낀 태평이는 엄마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게 되지요. 어쩌다 보니 하게 된 태풍이의 작은 거짓말이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유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들로 시종일관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태평이의 모습에서 정직의 중요성과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왜 흰 띠로 시작해 검은 띠로 끝나는 줄 아니?”
검은 띠가 너무나도 간절했던 태평이는 빨리 검은 띠를 따고 싶어서 배우지도 않은 낙법에 도전합니다. 머릿속에서는 너무나도 완벽했지만, 현실은 고개가 잘못 꺾이는 바람에 관장님이 응급 처치를 해야 했지요.
“왜 흰 띠로 시작해서 검은 띠로 끝나는 줄 아니?
흰 띠가 때가 타서 검게 변할 만큼 열심히 수련을 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거다.
지금은 검은 띠가 부럽겠지만, 흰 띠 시절이 네 몸을 지키는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 잊지 마라.
_내용 중
합기도를 비롯해 모든 운동은 기본부터 차근차근 수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야기 속 관장님의 말씀처럼 검은 띠를 따야 한다는 성급한 생각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쉽고 사소해 보이는 과정 같지만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며, 몸에 익숙해지고 그에 따라 몸이 튼튼해지면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운동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일에 ‘과정’ 없이는 결과도 없답니다. 힘들고 혹독한 과정을 거쳐 얻는 결과일수록 더할 나위 없이 벅찬 성취감과 뿌듯함을 안겨 줄 거예요.
줄거리
내 이름은 안태평.
한 달 동안 합기도를 수련한 끝에 흰 띠를 땄다.
노 띠를 벗어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태권도 검은 띠, 준 브라더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내 흰 띠를 얕잡아 보는 녀석들에게
태권도 검은 띠를 땄다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게다가 발표회 때 준 브라더스와 함께 검은 띠를 매고
태권도 품새를 선보여야 한다!
도대체 태권도 품새는 뭐고, 검은 띠는 어디에서 구하지?
본문 중에서
노 띠는 띠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젠 나도 노 띠가 아닌 흰 띠란 말씀! 대수롭지 않은 척했지만 자꾸만 바닥에 놓인 흰 띠에 눈이 갔다. 볼수록 뿌듯했다. 관장님의 호명에 따라 아이들이 한 명씩 나가서 띠를 바꿔 받아 왔다. 흰 띠를 내고 노란 띠를 받고, 노란 띠를 내고 주황 띠를 받고, 주황 띠를 내고 초록 띠를 받았다. 다들 바뀐 띠를 보며 기뻐했다. 모두 나보다 높은 띠지만 막 부럽진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 흰 띠가 최고로 느껴졌다.
“예의를 다하겠습니다. 넓은 마음을 갖겠습니다. 성실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강자에게 강함을 약자에게 관용을 베풀겠습니다. 나를 깨우치겠습니다. 합기!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는 늘 그렇듯, 다섯 가지 ‘우리의 다짐’ 암송으로 훈련을 마쳤다.
_본문 10쪽
“여름에 너 호동 태권도 티셔츠 입고 있는 거 봤어.”
“아, 그거…….”
준휘는 학교 숙제는 맨날 까먹었다면서 별걸 다 기억했다. 예준이도 궁금한지 눈을 반짝였다.
“호동 태권도? 거긴 어디야? 우리 동네에서는 못 봤는데.
너 전학 오기 전에 다니던 데야?”
“으응? 맞아……. 그때 다녔지.”
나는 아빠 직장 때문에 올봄에 전학을 왔다. 그렇지만 호동 태권도를 다닌 적은 없다. 그러니까 준휘가 봤다는 그 티셔츠는 연우 이모가 보내 준 옷이다. 구멍이 송송 나 있어 가볍고 시원해서 여름 내내 잘 입고 다녔다. 그걸 준휘가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너 그럼 태권도 다 배우고 합기도를 또 배우는 거야? 우아, 대박!”
예준이가 설레발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는 양심껏 고개를 아주아주 살짝 끄덕였다. 연우 이모만 아니었으면 진짜 그랬을지도 모르니까.
“뭐야. 진작 그렇다고 말할 것이지. 태권도를 무시하는 줄 알았잖아. 그럼 너도 검은 띠겠네?”
우준이가 아까보다 누그러진 말투로 물었다.
‘고개를 저어, 말어? 여기서 검은 띠가 아니라고 하면 우준이가 나를 계속 얕잡아 볼 텐데. 에라, 모르겠다.’
“당연한 거 아니야?”
거짓말은 나쁜 거지만, 누굴 괴롭히는 거짓말은 아니니까 그렇게 잘못은 아니지 않을까?
_본문 33쪽
두 번째 수업이 끝날 무렵, 관장님이 나를 조용히 사무실로 불렀다.
“수고했다. 오늘은 집에 가서 무조건 잘 쉬고! 아까도 말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되는 거야. 자신의 것을 충분히 익힌 다음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거 명심해라.”
“네…….”
관장님이 흐트러진 내 흰 띠를 반듯하게 고쳐 매 주었다.
“왜 흰 띠로 시작해서 검은 띠로 끝나는 줄 아니? 흰 띠가 때가 타서 검게 변할 만큼 열심히 수련을 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거다. 녀석, 흰 띠가 엄청 꼬질꼬질하네. 네가 그동안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지금은 검은 띠가 부럽겠지만, 흰 띠 시절이 네 몸을 지키는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 잊지 마라.”
_본문 95쪽
차례
작가의 말
첫 띠가 생겼어
준 브라더스와 검은 띠
색깔은 중요해
낮엔 합기도, 밤엔 태권도
찾았다, 검은 띠!
우리의 다짐
흰 띠가 간다
※ 핵심 키워드
합기도, 태권도, 띠, 거짓말, 자존심, 우정, 성장
※ 초등 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도덕 1. 나와 너, 우리 함께
3학년 2학기 국어 3.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요
4학년 2학기 4. 이야기 속 세상
4학년 2학기 8. 생각하며 읽어요
작가 소개
글 _ 김지영
2015년 《쥐포 스타일》로 제3회 비룡소 스토리킹을 수상하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쏙닥거리는 걸 좋아하고, 동화를 읽을 때 가장 즐겁고, 동화를 쓸 때 조금 괴롭고, 많이 행복합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잘 그려내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지은 책으로 《가보가 필요해》 《스타를 찾아라》 《복덩이가 되는 법》 《매일매일 내 생일》 《마음 소화제 뻥뻥수》 등이 있습니다.
그림 _ 신민재
그림을 그리면서 간간이 자세를 잡다 보니 태권도로 동네를 주름잡던 어린 시절이 기억났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안녕, 외톨이》 《언니는 돼지야》 《나무가 사라진 날》 《어서 와요, 달평씨》가 있고 <잘못 걸린 짝> 시리즈, 《가을이네 장 담그기》 《얘들아, 학교 가자!》 《처음 가진 열쇠》 등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