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준세 장로님을 만나 신앙생활에 관해 고민거리가 있음을 나눴다. 장로님은 부목사님을 만나 이야기하면 좋겠다며 만남을 주선해 주셨다. 덕분에 상담을 미리 신청할 수 있었다.
예배 마치고 조복수 부목사님을 만났다. 정선옥 씨는 미리 써온 수첩 메모를 보고 이야기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목사님이 수첩에 적힌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셨다.
“성도님, 제가 적으면서 들어도 될까요?”
“네”
“올해 성경 말씀 추천받고 싶어요”
“아, 올해 성경 말씀이요?”
“네, 정선옥 씨가 올 한 해 붙잡으며 지내고 싶은 성경 말씀을 추천받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러셨군요”
“올해 교회의 표어가 정해졌거든요. 관련한 말씀으로 뽑아서 프린트해서 드릴게요.”
“올해 남부교회 연중 계획표 알고 싶어요”
“앞전에 체육대회나 교회 행사에 참여할 때 좋았다고 하셨어요. 미리 일정을 알면 참여하기 쉽지 않을까 해서요.”
“알겠습니다. 이 부분도 확인해서 인쇄물로 드릴게요.”
“구역 예배드리고 싶어요”
“구역 예배! 이 부분은 구역장님께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가 3월부터 이제 대심방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구역 모임을 같이 시작하거든요.”
“제가 교회에 다니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대심방과 심방은 다른가요?”
“1년에 한 번 목사님, 사모님, 구역장님이 각 성도님 가정을 방문해서 잘 지내시는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대화 나누면서 확인도 하고, 목사님께서 말씀도 전해주시고 위로 권면해 드리고 계세요.”
“그렇군요”
“그래서 항상 받으셨어요. 따로 준비하실 건 없습니다. 구역장님이 개인적으로 연락드려서 심방 가능한 날짜를 약속하고요. 그 주간 심방 며칠 전에 또 전화드려서 내용을 확인하고요. 이렇게 심방 드립니다.”
“네,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부담 갖지 마시고, 예전처럼 시간 맞춰서 참여하시면 됩니다.”
“네”
“구역 모임을 원하신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구역장님께 내용 잘 전달드려서 우리 정선옥 성도님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33구역에 속해 계셔서 구역장님이 우리 성도님의 상황을 잘 알고 계세요.”
“마지막으로 찬양단에 관심 있어요.”
“찬양에 관심 있으세요?”
“네, 이전 교회에 다니실 때도 찬양대 하셨다고 하십니다.”
“성가대 또는 찬양대라고 하는데, 예배 시간에 옷 입으시고 성도님들 한 30~40명 같이 찬양하는 봉사가 찬양대 봉사인데 거기서 같이 찬양하고 싶다는 거죠?”
“네”
“물론 가능하십니다. 그런데 이게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는지 그 부분은 확인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옆에 있던 다른 부목사님이 지금은 신청이 어렵다고 알려주셨다.
“지금은 신청이 끝나서 하반기에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저희가 연말에 봉사자들을 모집했어요.”
“아, 이미 모집이 끝났군요.”
“종이를 배부해 드리고, 광고로 모집하면서 신청을 받거든요. 제가 신청받으면 담임 목사님 저희 장로님들 모임인 당회에서 임명을 하고 그렇게 봉사하는 거예요. 하반기에 신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기억해 두었다가 말씀드릴게요.”
“몇 월쯤 모집할까요?”
“6월에 모집합니다.”
정선옥 씨가 수첩에 있는 내용을 소리내어 알리고, 설명은 옆에서 보탰다. 다음에는 정선옥 씨가 말하고 싶은 내용과, 세부 내용까지 적어서 의논하고 싶다. 그럼 정선옥 씨의 몫이 더 분명하게 늘어갈 것 같다.
조복수 부목사님이 정선옥 씨의 말에 자세를 낮추고 귀 기울이시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대화 내용을 잊지 않으려 메모해 주시니 감사했다.
의논하니 또 다른 희망이 보인다. 정선옥 씨가 꿈꾸는 찬양대 봉사단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답해 주셔서 놀랐다. 신청 기한을 놓쳐서 아쉽기도 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하반기 신청을 기다리기로 했다.
의논을 마치고 나서려는 찰나에, 다른 부목사님이 정선옥 씨에게 알려 주신다.
“성도님, 찬양대 봉사단을 하시면 미리 생각해 보셔야 하는 게 있어요. 오전 9시 예배 때 봉사를 생각하시는 거 맞죠?”
“네, 맞아요”
“그럼 7시에 연습을 해요. 아침 7시까지 교회에 오셔서 연습하셔야 해요. 늦어도 7시 30분 정도일 거예요. 그래서 연습 시간 포함해서 참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고, 신청서를 6월에 내시면 됩니다.”
“네, 알려 주셔서 감사해요”
김 부목사님은 찬양대 봉사단이 일찍 모여 연습한다며 미리 고려할 사항을 알려 주셨다.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했다.
의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정선옥 씨와 이야기 나눈다.
“선옥 씨, 아침 7시까지 교회에 모여서 연습한다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하하. 괜찮아요. 해 봐야죠.”
이른 아침이어도 괜찮다. 정선옥 씨는 찬양대 생각에 벌써 웃음꽃이 핀다. 정선옥 씨가 이렇게 좋아하며 꿈꾸는 모습을 보니 이른 아침이어도 잘 지원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
군산남부교회 성도로 꽃을 피워나갈 정선옥 씨의 올해 신앙생활이 참 기대된다. 정선옥 씨의 일로 돕고, 성도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잘 돕고 싶다.
2025년 1월 19일 일요일, 이다연
정선옥 씨 신앙생활에 대해 잘 의논한만큼. 조복수 부목사님과 잘 묻고 의논하셨네요. 고맙습니다. 양기순
이준세 장로님 덕분에 조복수 목사님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네요. 계획부터 사회사업, 사회사업가답게 이루어가니 고맙습니다. 더숨
첫댓글 성가대에 서 있는 선옥 씨의 모습 상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