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소리만 들립니다. 누구의 발자국 소리인지는 관심없습니다.
택시가 마른 소리를 지르며 달려갑니다.
어디선가 숨소리가 들립니다. 거친 소리가 아닌 부드러운 물결과 같습니다.
누구의 발자국인지, 택시의 소리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의 호흡소리가 내 것인지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생각은 날아다닙니다.
나는 너가 있으므로 있습니다. 모든 것들은 홀로 존재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인연입니다.
현재는 과거가 있기에 존재합니다. 미래는 현재가 있기에 나타납니다.
원인과 결과의 인연이 法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나도 없습니다. 다만 서로 연결지어 갈 뿐입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은 원자 운동에 의해 진동을 합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숨기기 어려워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뇌 속 원자들의 진동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생각까지도 뇌 속 뉴런 원자 진동으로 인해 허공에 퍼진다고 합니다. 허공은 그래서 공적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사고 작용은 전파되며 우주에 영향을 끼칩니다.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
는 불교 연기론을 현대물리학에서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습니다.
연기론은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존재의 상태와 운동에 대하여 원인과 조건, 결과의 관계성을 세우는 것이다.
경전에 의하면 석가모니는 이 연기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연기의 법칙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으며,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하나의 원인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일원론적인 세계관이나 세상의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고 하는 운명론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모든 사태에는 일정한 원인과 조건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인연에 따라 변화하며, 자신의 고유한 존재성을 지닐 수 없습니다.
이것이 空입니다.
이 법칙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어떠한 예외도 없고 불변하는 것입니다.
緣起는 因緣生起입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일어납니다.
부처님은 인생과 우주의 진리를 깨치신 분이며, 그 진리의 내용은 바로 연기입니다. 부처님은 경에서 이 연기법을 아는 것이 바로 부처님을 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현상은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이 상호 관계하여 성립되므로, 독립⋅자존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조건⋅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此有故彼有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此生故彼生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도 없고, 此無故彼無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此滅故彼滅”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첫댓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