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니폼 발표되고 감정이 사그러들지를 않네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스포츠팀은 색깔하고 연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하면 붉은 색 상의를 떠올립니다. 시카고 불스하면 역시 붉은색으로 상,하의를 다 입죠. 볼티모어 레이븐스하면 보라색을 떠올립니다. 뉴욕 레인저스하면 파란색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을 떠올리지요.
이처럼 유니폼 색깔하면 곧바로 팀하고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보다는 색으로 다른 팀과 차별점을 두어야 사람들이 자신의 팀을 다른 팀들과 별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의 팀이 다른 팀들 속에서 빠져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순간 팀은 팬들 마음 속에 보다 쉽게 녹아듭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니까요. 이러한 연유로 색깔은 때론 팀 그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굳이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지 않더라도, 붉은 색 옷을 입으면 국가대표팀 응원을 나가도 뭐라 안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같은 이유로 같은 색깔의 유니폼을 입으면 일면식이 없는 사이라도 동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팀은 자신의 색깔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느 순간 색깔하면 팀을 연상시키는 수준에 다다른다면 그것이 곧 광고가 됩니다. 팀에 소속된 스타선수가 아니라 팀 자체가 사람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는 겁니다.
현재 한국 겨울 스포츠 팀 중에 초창기 유니폼을 그대로 유지하는 팀은 몇 없습니다. 거의 다 유니폼 색깔을 바꿨죠. 당장 제가 응원하는 인천 전자랜드 역시 계속 바뀌었습니다. 검은색, 흰색, 빨간색 그리고 지금 주황색으로요. 얼마 전에 전자랜드 올드 유니폼을 구할 수 있었는데, 흰색 바탕에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줬더군요. 하지만 현재의 유니폼을 보면 과거의 유니폼과는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천 전자랜드 과거 유니폼.)
(인천 전자랜드 올 시즌 유니폼)
배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예전에는 흰색, 비취색, 흰색으로 유니폼 색이 바뀌었습니다. 이러니 당장 제가 생각해도, 인천 전자랜드나 대한항공하면 떠오르는 색이 없습니다. 너무 자주 바꿔서 색보다는 선수가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그 선수가 떠나면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대한항공 점보스 과거 유니폼.)
(대한항공 점보스 올 시즌 유니폼.)
현재 농구의 문제점 중 하나가 스타가 없다는 거라죠? 이는 반대로 아직 농구 인기의 중심이 팀이 아니라 선수라는 것이고, 팀을 대변할 수 있는 무언가가 팬들 마음 속에 없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죠. 만약의 축구팀이 이처럼 유니폼 색깔을 지속적으로 바꾼다면, 과연 팬들 머리 속에 팀이 고정화될 수 있을까요? 머리 속에 기억으로 남으려면, 그 연상이 쉽고 단순해야 합니다. 그래야 빨리 떠오르죠.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데에는 색깔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만약에 축구팀이 자기팀의 색깔을 자주 바꾼다면, 팀이 중심으로 팬들에게 자리 잡는 일은 힘들게 됩니다. 이것이 팀에게 전통색깔이 있어야 하는 이유구요.
첫댓글 그라운드의 색상대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서울과인천 두팀간의 대결에서 유니폼보는 맛도 있었는데 사라져서 아쉽다~
진짜 좋네요 bb
인천하면 검파
포항 검빨을 버린다면 정말 기분 안좋을텐데 인유팬들 맘 이해가 감.
로고에도 있는 색을 굳이 버릴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_@;;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시작이 잘못돼서 그렇죠... 그냥 기업의 홍보수단일 뿐이니... 기업의 주 색깔이 바뀌면 그냥 따라가는... 그나마 우리 케이리그는 나은거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