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영돈 약사
탈모 관리는 조기 발견과 올바른 초기 대처가 핵심
무분별한 정보 대신 개인 맞춤형 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 병행
조영돈 약사|출처: 신대약국
현대인에게 탈모는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심리적 위축과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이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증상 초기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에 의존하다 적절한 대처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의 특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여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고 모발 상태를 유지 및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조영돈 약사(신대약국)와 함께 탈모의 다양한 원인에 따른 올바른 약물 치료 접근법과 더불어 두피 건강을 위한 일상 관리 방안을 살펴본다.
탈모의 원인 및 유전성과 후천적 탈모의 구별 방법은 무엇인가요?
탈모는 유전, 호르몬,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유전성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낭이 점차 위축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성은 주로 M자형 헤어라인 후퇴나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는 패턴을, 여성은 헤어라인은 유지되나 정수리 가르마가 넓어지는 패턴을 주로 보입니다.
반면 후천적 탈모는 급격한 다이어트, 출산, 수술, 심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모양보다는 전체적으로 모발 숱이 줄어드는 '휴지기 탈모'가 대표적이며, 원인이 해결될 경우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 유무와 탈모 진행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 원인 구별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 정상적인 모발 탈락 개수와 탈모를 의심해야 하는 초기 신호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하루 50~100개 정도의 탈락은 정상적인 모발 주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기상 후 베개 위나 머리를 감을 때 평소보다 눈에 띄게 많은 양(하루 100개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개수보다 더 중요한 신호는 '모발 굵기'의 변화입니다. 뒷머리에 비해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어지거나, 두피가 예전보다 훤히 비쳐 보인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잦은 두피 가려움, 비듬, 뾰루지 등 두피 환경의 악화 역시 탈모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탈모 치료제(미녹시딜, 덱스판테놀 등)의 작용 원리와 효과는 어떠한가요?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OTC)의 대표적인 성분은 미녹시딜입니다. 미녹시딜은 두피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늘리고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여 모발 성장기를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주로 남성형 탈모 및 초기 여성형 탈모에 사용됩니다.
덱스판테놀 성분은 직접적인 발모제라기보다는 보습과 피부 장벽 강화를 돕는 '두피 환경 개선제'로서 건강한 모발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외에 약용 효모나 케라틴 성분의 경구제(먹는 약)는 모발 구성 성분을 보충하여 모발을 굵고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와 먹는 치료제의 차이점 및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바르는 약(미녹시딜 외용제)은 두피에 직접 작용하므로 전신 부작용 우려가 비교적 적고 남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용 시 두피가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제품 설명서의 정량(보통 1일 2회)을 도포하며, 약액이 얼굴이나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도포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최소 4시간 동안 샴푸나 수영을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용 초기 2~8주간은 일시적으로 모발 탈락이 증가하는 '쉐딩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새로운 모발 성장을 위한 과정일 수 있으므로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두피 자극, 어지럼증, 홍조, 부종 등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며 임산부, 수유부, 심혈관 질환자는 사용 전 반드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반면, 전문의약품인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은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루 한 알 복용으로 간편하지만 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입니다. 드물게 성기능 관련 불편함이나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 태아 기형 유발 위험이 있어 약물 접촉 자체가 금기시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하루 100개 이상 우수수? 유전성 탈모와 후천성 탈모 구별법|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탈모 치료제는 평생 사용해야 하나요? 중단 시 나타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유전성 탈모는 진행성 질환인 경우가 많아 치료를 중단할 경우 억제 효과가 감소하여 다시 탈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모두 사용을 멈추고 수개월이 지나면 치료로 얻은 효과가 서서히 소실되어 본래의 탈모 진행 속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꾸준히 관리한다는 인식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의 모발 상태를 보존하는 데 유리합니다.
탈모 샴푸 및 두피 관리 제품의 실제 예방·개선 효과와 제품 선택 시 확인해야 할 성분은 무엇인가요?
시중에 판매되는 탈모 샴푸는 대부분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므로, 의약품 수준의 직접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다만, 두피 청결 유지와 환경 개선을 통해 탈모 관리를 돕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제품 선택 시에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문구를 확인하고, 덱스판테놀, 살리실산, 나이아신아마이드, 비오틴 등의 성분을 개인의 두피 상태(지성, 건성, 민감성)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반면, 강한 멘톨, 알코올, 인공 향료 등은 민감한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심한 가려움, 비듬, 염증(지루성 피부염 의심) 등이 동반된다면 샴푸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탈모를 악화시키는 생활·식습관은 무엇이며, 두피 건강을 위한 관리 원칙은 어떠한가요?
수면 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탈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잦은 음주 및 흡연 역시 모낭 건강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식단에서는 단백질(콩, 두부, 생선)을 비롯해 철분, 아연, 비오틴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머리를 감을 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건조 시 드라이기의 찬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을 이용해 두피까지 완전히 말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잦은 펌과 염색, 과도한 헤어 제품 사용은 자제하며, 외출 후에는 세정을 통해 두피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습관을 권장합니다.
탈모 치료의 적절한 시작 시기는 언제이며, 약국 상담과 병원 진료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나요?
탈모 관리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대처입니다. 모낭이 기능을 상실하기 전에 관리를 시작해야 모발 상태의 유지 및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이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약국을 방문해 약사와의 상담을 거쳐 미녹시딜 등 일반의약품이나 영양제를 활용한 관리를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동전 모양으로 모발이 빠지는 원형 탈모, 심한 두피 염증·진물·통증 동반, 흉터가 남는 탈모, 급격하고 광범위한 모발 탈락, 소아 및 청소년 탈모, 갑상선 질환 등 전신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시에는 지체 없이 피부과 등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김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