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7살 학생입니다. 작년 10월쯤부터 불면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울증 같은 것도 생긴 것 같고요. 처음에는 우울감이 심해졌다 괜찮아졌다를 반복해서 심각하게 생각 안 하고 그냥 내버려뒀는데 요즘에는 힘들어요. 근데 또 막 죽고 싶다거나 그만 살고 싶다거나 등의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 안 듭니다. 그냥 힘들어요. 이유도 모르겠고 그래서 더 힘들어요. 증상을 말씀드리자면 무기력하고 잠은 항상 잘 못 자고 10시간을 자든 5시간을 자든 똑같이 피곤하고 부정적이고 '인간은 왜 무슨 목적으로 살지' 같이 의미 없는 이상한 생각만 하고 식욕도 없고 집중도 잘 안되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이거 쓰면서도 이런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이게 만약에 우울증이라면 원인이 없어요,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꿈이 없다거나 가정 환경이 좋지 않다거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다거나 등의 문제가 전혀 없어요. 도대체 왜 이럴까요.
A 안녕하세요. 문의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17살이면 고등학교 1학년이실까요? 작년 10월부터 불면증이 생기고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으시군요. 작년 10월에 불면과 우울감이 나타나기 전에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스트레스 사건은 없었나요? 문의하신 학생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한 우울감을 겪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현 상황이 답답할 것 같기도 해요. 인간은 왜 무슨 목적으로 살지... 라는 질문은 결코 의미 없는 이상한 질문이 아닙니다. 이러한 철학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내가 앞으로 어떠한 어른이 될 것인지,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결코 의미 없거나 헛되지 않고 오히려 청소년기에 꼭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칫 이러한 진지한 질문을 우울한 상태에서 혼자서 반복하다 보면 더욱 부정적 느낌에 사로잡히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적으로, 환경적으로 크게 스트레스받거나 고민될 것이 없는데 우울감과 무기력감,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경험하고 계신다면 센터에 방문하셔서 심리 진단과 심리치료를 통해 내면에서 일어나는 여러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의하신 학생이 아직 알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학생을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을 발견할 수도 있고 글에서 말씀하신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치료자와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부정적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을 완화하고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이러한 우울감이 만성화될 수도 있으니 부모님과 상의하셔서 심리치료를 통해 우울감을 완화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센터에 문의하시면 좀 더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불면증과 불안 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불면증과 불안 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규칙적인 수면 루틴 만들기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일정한 수면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잠들기 30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전자기기를 멀리하도록 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짧은 독서 시간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함께 참여해주시면 아이는 더 안정감을 느낄 것입니다.
2. 신체 활동을 늘리기
아이의 불안감과 불면증을 줄이는 데 있어 신체 활동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불안감을 완화해 줍니다.부모님이 함께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가 운동을 스트레스가 아닌 재미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와 전문가와 상담
불안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께서 "그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라며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그저 들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내가 이런 걱정을 해도 괜찮구나"라고 느끼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도 가르쳐주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심호흡하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어봐"라고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나 불안 장애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심리 상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정서적·심리적 상태를 파악하고 불안의 원인을 찾아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 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 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걱정이가 고등부 3학년 사회성을 마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Charrier, A., Olliac, B., Roubertoux, P., & Tordjman, S. (2017). Clock genes and altered sleep–wake rhythms: Their role in the development of psychiatric disorders.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18(5), 938.
Kendall, P. C., Hudson, J. L., Gosch, E., Flannery-Schroeder, E., & Suveg, C. (2017). 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anxiety disordered youth: A randomized clinical trial evaluating child and family modalities.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76(2), 282-297.
Peterman, J. S., Carper, M. M., & Kendall, P. C. (2021). Anxiety disorders and sleep problems in youth: A meta-analytic review. Clinical Child and Family Psychology Review, 24(1), 46-67.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옥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