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단톡방에 모인 익명의 아이들!
무심코 한 이야기가 현실이 되면서 서서히 밀려드는 공포!
그리고 모두의 마음을 찡하게 울릴 감동의 반전!
마주별 중학년 동화 시리즈의 첫 책 《단톡방 귀신》은 지식정보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사이버 폭력 문제를 밀도 높게 다룬 동화입니다. 단톡방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올바르게 소통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이끕니다. 단톡방에서 오가는 대화를 현장감 있게 그려 내고, 귀신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을 추리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 책 읽는 재미까지 선사합니다.
별빛 초등학교 4학년 1반에 전학 온 윤하는 첫날부터 친구들을 사귀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합니다. 짝꿍 채연이의 초대로 들어간 단톡방에서 친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단톡방의 ‘인싸(인사이더)’로 통하는 채연이와 친하게 지내며 덩달아 인기를 누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단톡방에서 채연이와 엽기 사진 경쟁을 벌이다가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선생님께 들켜 혼이 납니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단톡방을 나가도록 하고 단톡방은 순식간에 ‘폭파’되고 말지요. 단톡방이 사라지고 친구마저 잃은 윤하에게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문자가 도착합니다.
‘비밀의 단톡방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단톡방은 셋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지요.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겨 사용합니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에 익숙한데요, ‘반톡’이라고 불리는 반 단톡방을 만들어 친구들과 우애를 다지고 수업 관련 활동을 하는 등 유익하게 활용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단톡방이 널리 쓰이면서 그 폐해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신체 폭력은 줄어든 반면 언어 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 폭력이 늘어났습니다. 이 중 사이버 괴롭힘(8.9%)은 언어폭력(35.6%), 집단 따돌림(23.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지요. 전문가에 따르면 사이버 폭력은 피해의 심각도가 높습니다. 특히 단톡방과 같은 단체 채팅방은 접근이 쉬울 뿐더러 정보를 간편하게 게시하거나 전달할 수 있어 피해 확산이 매우 빠릅니다. 또한 집단적 양상을 띠고, 익명성 때문에 가해자를 찾기 어려우며, 집단 따돌림과 언어 폭력을 수반하는 등 피해의 심각성이 아주 크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차원에서 단톡방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교사 참여하에서만 허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미봉책일 뿐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생겨나는 불가피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못 쓰게 막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잘 활용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단톡방 귀신》이 전하는 메시지도 이것입니다.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해법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창의적인 동화를 선보여 온 제성은 작가는 단톡방에서 직접 겪은 불쾌한 경험을 계기로 이 책을 썼습니다. 단톡방에 모르는 사람의 굴욕적인 사진을 올리고 아무렇지 않게 시시덕거리는 어른들을 보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지요. 아이들이 그런 몰상식한 어른으로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작가는 단톡방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이버 폭력의 사례들을 현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단톡방에 초대된 후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카톡 감옥, 피해자를 단톡방에 초대하여 무시하고 따돌리는 카톡 왕따, 단톡방에 초대해 단체로 욕설을 퍼붓거나 굴욕적인 사진을 공개하는 떼카, 피해자만 남겨 두고 모두 퇴장하는 방폭, 프로필 사진에 인신공격성 글이나 욕설을 올리는 프사 공격……. 모두 피해자에게 크나큰 상처를 입히는 폭력이지만 피해자의 고통이 눈에 보이지 않고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장난이나 놀이처럼 여기기도 하지요. 《단톡방 귀신》은 이 점에 착안하여 사이버 폭력이 현실의 물리적 폭력과 다름없고 정신적 고통 또한 물리적 고통과 같다는 것을 치밀하고 촘촘한 이야기를 통해 일깨웁니다.
단톡방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자 담임선생님은 단톡방을 없애게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단톡방을 또 만듭니다. 왜 없애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첨단 기술의 매력은 그 자체로 뿌리칠 수 없는 달콤한 꿀과 같으니까요. 단톡방 때문에 곤란을 겪은 윤하가 또다시 단톡방 초대에 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요.
별빛초 4학년 1반 친구들을 공포에 떨게 한 귀신은 과연 누구일까요? 누군가를 가두기 위해 만든 감옥에 정작 자신들이 갇혀 난감해진 아이들은 무사히 감옥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와 놀라운 반전, 가슴 뭉클한 감동이 담긴 《단톡방 귀신》에서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편리한 기술 뒤에 우리가 소중히 대해야 할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목차
전학 온 날
최고의 인싸
방과 후 단톡방
엽사 배틀
비밀은 달콤하다
밍밍의 고민
화장실 소동
단톡방 귀신
초대자는 누구?
드러난 진실
내가 아직도 친구로 보이니?
나가기 버튼
새로운 단톡방
본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