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를 깜짝 놀라게 한 '의약품에 추가 관세 200%'의 속사정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의도'란 / 7/29(화) / 데일리신초오
◇ 의약품 수입액 1조 넘어
무역통계에 따르면 대미 수입품(2023년)에서 가장 액수가 큰 것은 의약품이었다. 금액으로 해서 1조 905억엔. 곡물과 고기를 제쳐놓고 압도적인 수입 초과다. 그런데 지난 7월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로 들어오는 의약품에 2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제약회사라고 하면 화이자나 모더나, 암젠 등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돈을 버는 회사들 뿐이 아닌가.
반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은 4372억엔. 반도체 등 제조장치에 이은 7번째 금액이다.
그래서 일본제약공업협회에 물어보니,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의 구체적인 품목에 대해서는 기업별 사정과 기밀성도 있어 개별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홍보부)
라는 대답인데, 한 제약 관계자가 이렇게 밝힌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 중에는 희귀질환용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등 대체가 어려운 것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다이이찌산쿄가 제조해 세계에 판매하는 ADC(항체약물복합체)의 일종인 신형 항암제(엔하츠) 등이 크게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 목적은 중국
일본 의약업계가 힘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ADC 등 약은 투여에 수 백만엔이 소요돼 200% 관세가 붙으면 미국 환자들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의료 저널리스트가 말한다.
"애초 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는 30여 년 전 GATT-우루과이 라운드(다자간 무역협상)=WTO의 전신=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의약품은 관세에 익숙하지 않다는 결론이 되어, 그것이 오늘날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밝힌 의약품 관세는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다만, 목적은 역시 중국이라고도.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원약의 그 또 전 단계의 원료를 타깃으로 하고 싶을 겁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세계 의약품 원료의 대부분을 제조하는 '원료 대국'입니다. 이것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면 안전 보장의 면에서도 불안이 생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일관되게 미국 내에서 제조하도록 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는가"(동)
어느 쪽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MAGA'에 제약업계마저 농락당하고 전면 협력될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