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날씨가 따뜻하여 옷을 얇게입었는데, 밤이 되니 바람이 차군요. 2월 중순을 달려가는 무렵, 아직도 겨울은 겨울인듯 싶습니다. 이런차에 문득 과거에 박문성 씨가 'K리그도 추춘제를 도입하는게 어떨까?' 하는 글을 기고했던게 생각나더군요.
저는 이 제언에 대해 반박하고자 글을 썻던바 있는데, 날씨도 춥고하여 이 글을 다시금 꺼내볼까 합니다.
야구 얘기나 읊는것보다야 이런 예전글 꺼내보는게 낫겠죠?
그럼 시작합니다.
FIFA에서 자신들의 규정을 권고하면서도 로컬룰을 인정하듯 모든건 일반화된 원칙 속에서도 개별화된 특수성을 아울러 인정하는게 순리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특수성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피고 추춘제에 반대하는 이유를 열거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의 경우, 최근 기상이변과 더불어 여름과 겨울의 길이가 길어지고, 여름은 지나친 강수와 습함, 겨울은 지나친 기온저하 지속 (삼한사온이 옛말된것은 다들 아시지요?) 와 기습폭설이 일반화되면서 과거처럼 시베리아나 북해도 보다는 우리가 낫지않느냐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일례로, 2011년 1월, 서울 지역의 월평균기온은 영하 7.2도로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의 블라디보스토크 1월 평균기온 영하 약 11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그나마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팀이 이제 없죠. 여기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팀 대다수가 몰려있는 모스크바의 2011년 1월 평균기온이 영하 7.4도 정도로 서울과 다를게 없더군요. 쭉 훑어보니 2011년 서울보다 월등히 추웠던 러시아 지역 중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이 있는 지역은 FC 톰스크가 위치한 톰스크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약 영하 18도)
이렇기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추운 러시아도 추춘제 한다는데 우리도 하면 어떻겠냐? 라고 하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이젠 우리도 러시아 못지않게 추워졌기 때문이지요 -_-; 겨울만 놓고 보면요.
둘째로 선수들의 건강 문제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거의 평생을 한국 축구판에서 뛰어온 이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의 몸이 봄 ~ 가을 사이 기후에서 뛰는데 특화되어있다는 점이지요. 십수년간 봄 ~ 가을에 맞게 적응된 몸이 하루 아침에 가을 ~ 봄에 맞도록 변화되길 바라는건 불가능합니다. 동계훈련 안하냐구요? 동계훈련은 한국의 봄기후에 가까운 쿤밍이나 안탈리아같은 따뜻한 곳에서 합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선수들도 제주도는 기본에 오키나와나 괌까지 가서 동계훈련을 하죠.
이처럼 따뜻한 곳에 맞춰놓은 몸을 갑자기 겨울철 운동하게 만들면 혈관 및 심장기관에 큰 무리를 줄수있습니다. 이는 심장마비로 이어질수 있어 의사들도 매우 주의를 당부하는 사항입니다. 특히 의사들은 추운 겨울날 저녁 ~ 아침엔 조깅이나 산보, 등산 등의 운동은 금물이며, 옷을 얇게 입은 채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나가는 일도 삼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밤에 격한 운동을 해야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급작스러운 추춘제 추진은 선수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관람석의 문제 (2005년 FA컵 결승전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기온이 영하 12도였나 그랬을겁니다. -_- 정몽준 회장이 직접 '이런 추위속에 경기가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고 말했을 정도죠. 저게 12월 중순의 일이었습닌다.)
, 경기력의 문제 (특히 브라질 선수가 많이뛰는 K리그 특성상 한국의 봄, 가을날씨도 춥다고 제대로 못뛰는 브라질 선수들에게 한국 겨울 날씨에서 뛰라고하면 아마 짐싸서 고국으로 돌아갈겁니다 ;; 설령 이러진않더라도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겠죠. 이는 리그 경기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등 추춘제 도입시 예상되는 문제는 매우 명확하며 또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추춘제를 주장하는건 추춘제를 반대하는 논거보다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한국축구 현실과 맞지않는 추춘제의 전면 도입은 반대합니다.
첫댓글 유일하게 거슬렸던.. 박문성의 글..
저도 예전에 아무것도 모를때는 유럽처럼 추춘제가 좋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월드컵도 6월에 열리고.. 그래서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특성상... 춘추제가 좋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야구와 중복되는 현상은 야구가 승부조작으로 인해 사라진다면 좋겠지만.... ㅠㅠ
흠.... 뭐 아무튼 이번에 축협에 K리그 힘 써줄수 잇는 사람이 당선되어..
K리그의 영향력좀 키워주시고,, 언론에서 좀 힘 쓸 수 있게만 해준다면... 해결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런던올림픽의 영향으로 축구 대박나고.. 올림픽에는 취급도 안시켜주는 야구를 보며 국민들이 실망하여
대부분 야구에서 축구로 갈아타길 희망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ㅠㅠ
말도안되죠ㅋ;; 3월초나 시즌막판만 경기장가도 추워서 발동동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