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서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한 래시포드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플랜C”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어제 카탈루냐로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짐에는 여전히 “플랜C”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래쉬포드에게 32만 5천 파운드의 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계약에는 내년 여름에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바르셀로나는 래쉬포드를 통해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겠지만, 이번 계약은 이적시장에서 여러 차례의 미완성된 시도 끝에 이뤄진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에 합류하려는 래쉬포드의 열정은 니코 윌리엄스보다 훨씬 컸다. 래쉬포드 이적료는 루이스 디아스에 책정된 엄청난 금액보다 상당히 낮다.
빌바오와 재계약을 체결한 윌리엄스가 거절하면서 래쉬포드를 3순위에서 1순위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래쉬포드가 지난 시즌 94골을 넣은 공격 트리오에 고급 백업이 필요하다는 바르셀로나의 우려를 빠르게 해결한다면 이 모든 것은 금세 잊힐 것이다.
래쉬포드가 하피냐의 백업이나 다음 달 37세가 되는 레반도프스키, 17세의 나이로 지난 시즌 클럽과 대표팀에서 69경기를 소화한 야말의 백업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바르셀로나가 옵션을 행사하여 40m 유로 미만의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설득력을 얻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과거 무분별한 지출로 부채를 안고 있지만, 특별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재능 있는 축구 선수가 커리어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플릭의 지휘 아래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어느 슈퍼 클럽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팀이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랐고,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하며 국내 시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 5월 데쿠 단장이 고안한 이적 전략에서 래쉬포드가 플랜C였다면, 래쉬포드는 항상 측면 공격과 상대 진영 점유율 극대화에 중점을 둔 플릭 시스템에 적합한 플랜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이었던 페란 토레스가 증언했듯이, 스트라이커에게 좋은 동반자다. 지난달 래쉬포드는 야말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래쉬포드와 같은 특성을 가진 공격수라면 페드리와 같은 패서를 미드필드에 두는 것을 축복으로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플릭은 맨유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다는 래쉬포드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피냐가 건재한 왼쪽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장벽이 높지만, 아직 어린 야말과 나이가 많은 레반도프스키는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하피냐의 상승세는 래쉬포드와도 일맥상통한다. 하피냐는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클럽에서 영입되었다.(하피냐는 3년 전 여름 17위 리즈, 래쉬포드는 15위 맨유)
하피냐는 24/25 시즌을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 전, 바르셀로나가 윌리엄스를 영입하려 했지만, 또다시 실패하며 자신을 단지 왼쪽 날개에 이상적인 선수의 플랜B로 여긴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 프리시즌을 겪기도 했다.
측면을 누가 차지하든 언젠가는 2년간의 리모델링이 거의 끝나가는 10만 명 이상의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캄 노우 아래에서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다.
시즌 첫 번째 클라시코는 10월 말에 레알 원정에서 열리며, 투헬에게는 그 어떤 클라시코보다 더 중요한 경기다.
래쉬포드가 아놀드와 결투를 벌일 가능성도 있고 벨링엄이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 이후 레알 미드필드에서 위압적인 존재로 완전히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