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는 전미에서 가장 대표적인 풋볼 천국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수너스 HC 밥 스툽스가 있습니다.
대학 풋볼계 최고의 천재 감독. 가장 잔인하고 철저하게 상대팀을 응징하며,
악독할 정도의 심리전을 구사하면서도
매년 놀라운 리크루팅 능력으로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는 언론에서 감히 천재라고 이름을 갖다 붙이길 주저하지 않는
명감독이죠.
다른 팀 팬들은 이 자존심 강하고 싸가지 없기로 유명한 이 감독을 상당히 싫어합니다만,
그 재능만큼은 모두 두 손을 치켜듭니다.
2000년 팀에 부임한지 고작 1년만에 팀을 전미 챔프로 이끈 그에게도 그러나 이후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들이
여러번 발생하는데,
먼저 나올 이름이 렛 보마입니다.
하이즈만 트로피 위너였던 제이슨 화이트의 뒤를 이어 오클라호마의 영웅이 되라고 데려왔던 당시 전미 no.1 쿼터백이죠.
그러나 그는 주전자리를 주지 않는 다고 불평불만을 터뜨리더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채, 각종 최악의 사건만을 터뜨리더니
결국 자동차 딜러샵에서 알바를 하다, 결국 자퇴처리되고 맙니다.
NCAA위원회에서는 이때문에 오클라호마의 05년 기록을 전부 삭제하기도 했지요.
(얼마전에 다시 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배들은 전부 졸업하고, 기껏 데려온 렛 보마는 말썽만 부리고,
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팀을 계속해서 4대볼에 진출시킨 스툽스는 과연 명장이라 불릴만합니다.
어쨌거나, 이 텅빈 쿼터백 자리를 얼떨결에 차지한 선수가 샘 브래드포드!
07년 신입생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각종 프레쉬맨 오브 더 이어 상을 싹쓸이 하더니.
올해 결국 하이즈만 트로피 위너가 되었습니다.
사상 소포모어로서는 2번
03년 이후 4대볼 5연패가 그것입니다.
06년 보이지 스테잇에게 충격적인 역전패가 그 하이라이트였는데, 당시에 그 자존심 강한 스툽스가 얼굴이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장을 벗어나던 게 인상적이었죠.
이는 샘 브래드포드와의 지난 2년간도 계속되어 결국 올해도 다시 한 번 내셔널 챔프전에서
또 하나의 지니어스. 어반 마이어가 이끄는 플로리다에게 패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봐야했습니다.
어반 마이어 역시 스툽스와 함께 언론에서 천재 감독으로 손꼽히는 감독이면서,
스툽스와는 달리 매너 좋고, 친절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플로리다 감독으로 부임한지 겨우 4년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2번의 챔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올해가 두 천재 감독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는데, 스툽스로서는 이모저모로 자존심이 상할만합니다.
앞에서 사상 소포모어로서 하이즈먼 트로피 위너가 브래드포드가 2번째라고 했는데,
첫번째가 바로 플로리다의 현 쿼터백 팀 티보우였으니, 브래드포드로서도 속이 좀 쓰렸을 겁니다.
많은 오클라호마 주민들은 브래드포드가 진정한 팀의 리더가 될 올해야 말로,
그동안의 쓰린 패배의 아픔을 씻고 진정한 no.1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는 농구팀으로서도 상당한 명문 팀 중 하나입니다.
02년 파이널4 진출이 최근 올린 가장 최고의 성적이기도 합니다.
당시 감독이 바로 고릴라 캘빈 샘슨입니다. 오랜기간 오클라호마에서 감독직을 했지만,
명문 인디애나에 자리가 나자 냉큼 가버리고 말았지요.
NCAA에서는 한 학교별로 장학금을 줄 수 있는 학생수를 70명으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이 제한 안으로 풋볼 장학생,농구 장학생을 끌어모아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위성미도 대학에 진학했고, 타이거 우즈도 대학을 나왔고, 펠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대학 스포츠의 산실 UCLA나 스탠포드에서는
육상, 체조, 수영, 조정, 골프, 테니스등의 최고 유망주들을 데려옵니다.
아이오와 같은 곳에서는 레슬링으로 특화되어있기도 합니다.
아이스하키, 야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학이 농구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풋볼 프로그램에 투자한다는 개념이 이런 얘깁니다.
(잠깐 빠져서 얘기를 좀 더 첨부해보면 위와 같은 이유로, 빅네임 대학들도 한 클래스에 집중해서 선수들을 스카웃 합니다.
매년 빅네임들을 싹슬이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죠.
UNC의 펠튼,맥칸츠,메이 같은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올해 탈락한 마켓의 도미닉 제임스,제럴 맥닐, 웨슬리 매튜스도 있겠죠.
WF는 작년 파로쿠 아미누, 토니 우즈, 타이 워커를 데려왔습니다. 이들이 3학년이 되는 2년후 토니를 기대해볼만한 팀입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보통 재능은 있지만 명성에서 떨어지는 감독들은 이른바 작은 학교에서 그들의 재능을 과시한 다음에
리크루팅을 원없이 할 수 있는 대학으로 옮기곤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어반 마이어도 볼링그린-유타를 거쳐 현재 플로리다에 정착했고,
밥 스툽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디애나는 전미에서 가장 농구에 미쳐있는 곳 중 하나죠.
고딩 농구의 수준이 전미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오클라호마는 풋볼이 메인이죠.
어느 누구나 인디애나 감독직은 매력적인 자리이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그는 원없이 인디애나에서 리크루팅 하더니
(그 중 하이라이트가 바로 에릭 고든입니다.)
작년 리크루팅 부정 사건으로 불명예 퇴직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샘슨의 뒤를 이어 오클라호마의 뒤를 이은 사람이 제프 케플!
듀크에서 슈셉스키 황태자 중 하나였으며, 레이트너,힐,헐리와 같은 선수들과 선수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VCU에서 사상 최연소 20대로 감독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고, 재능을 인정받더니 오클라호마로 픽업됩니다.
샘슨에게는 불만이었던 팀이 그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제법 좋은 감독으로 알려졌던 샘슨이 떠나고 왠 젊은 총각 감독을 데려오자
당시 오클라호마로 진로를 확정지었던 스카티 레이놀즈(현 빌라노바), 데미언 제임스(현 텍사스) 같은 선수들이
일시에 디커밋하고 말 정도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말이죠.
첫 해를 보내고 난 후, 그에게 마침내 보물이 떨어졌으니,
오클라호마 보이, 맥도널드 올아메리칸 빅맨, 블레이크 그리핀!
골든 클래스라 불리는 07학번에서도 시즌 개막하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더니,
소포모어가 된 올해에는 가히 역대 최고 수준에서 거론될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의 승리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핀 효과인지, 작년에 추가시킨 또 하나의 빅네임 유망주 윌리 워렌이 외곽에서 잘 보좌해주며,
우승후보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실, 풋볼로 특화된 오클라호마에게는 이번과 같은 기회는 매우 보기 드문 기회라고 봅니다.
그리핀은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할 확률 100%일테구요.
케플 감독도 4,5년 정도가 지나면 샘슨과 같은 이유로 자신의 코칭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으로 팀을 옮기게 되겠지요.
과연 밥 스툽스의 계속되는 메이저볼 징크스를
케플과 그리핀이 복수해줄 수 있을지?
그들의 다음 상대는 바로 최근 가장 화제의 팀인 시라큐스입니다.
슈퍼 슬래셔 조니 플린과 NCAA에서 가장 건방진 사나이 휘거 에릭 데븐도프, 제2의 숀 매리언 폴 해리스가 버틴 팀이지요.
그리고 최근에 가장 tension up 된 팀이기도 합니다. 이게 가장 무섭죠.
그야말로 대괴수!!!! 라는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는 그리핀과
시라큐스의 싸움. 기대되는 매치업이 아니지 않을 수 없네요.
간단하게 글을 끄적여볼려 했는데, 너무 길이 주저리 길어졌네요.
그럼 이만!
첫댓글 그리핀 잘 하긴 진짜 잘하는데 이런 혼자서 토니에서 활약은 꼭 끝까지 성공하지 않아서 케빈듀란트 필이 나네요 꼭 8강에서 떨어질것 같애여 ㅎㅎㅎ
그리핀, 첫경기에서 엎어매치기 당한 후에 침착하게(낙법으로) 일어서 마치 노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응하는거 보고 마인드도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이즈가 아쉬울 뿐~
사이즈 6-10인데요? 부족한가요...
아 블레이크 그리핀 진짜 괴물이더군요 글케 빨리뛰고 높이 뛰는 백인빅맨은 첨봤습니다. 터프하기도 하면서 마인드도 성실하고 다듬어지기전 아마레같은 느낌이랄까요
완전백인은 아니고 혼혈이지요. 아버지는 흑인, 어머니는 백인입니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는거 봤어요 ㅋㅋ 근데 너무 백인삘이네용 혼혈치고
리쿠르팅 원없이 하는건 수너스 풋볼에서도 자주 있는 일입지요. 얼마전 Stoops는 별 5개급 고교 2학년 유망주를 입도선매하려고 다른 풋볼학교에 입학하기로한 친형을 찾아갔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능
플로리다의 어번 마이어도 꽤 독한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2007년 라이벌 조지아와의 맞대결에서 조지아가 터치다운을 한후 선수들 전원이 함께 세레모니를 하자 이에 엄청 분노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날 패배를 결코 잊지 않았는지 이듬해 대결에선 철저하게 조지아팀을 49-10으로 떡실신 시켜버렸죠. 자신의 팀에 한번 패배를 안긴팀에겐 어떻게든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여자농구 간판센터 코트니 패리스도 OU를 빛낸 또다른 스타라 할수 있지요. 육중한 체구를 바탕으로한 파워풀한 무브가 일품인 선수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부분부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네요. 여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