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당시에
우리는 거의 보리밥을 먹고 살았다.
어머니는 아버지 밥만 먼저 뜨면서
쌀밥을 보리밥 위에 30프로 정도 얹어서
달걀 후라이 하나 와 먼저
상위에 올려 놓으셨다.
우리 눈동자는
모두 아버지의 밥그릇과
달걀 후라이에 집중했다.
울
아버지는 항상 달걀을
뜨거운 밥에 넣어서
쓱쓱 비벼서 김을 싸서 드셨다.
우리 눈과 부딪치면
아버지는
그 비빈 밥을 우리들 밥그릇 위에
나누어 주셨다.
아... 그때는
정말 쌀밥이 그리웠던 때이다.
고구마밥, 무우밥, 보리밥, ..
난
밥투정과 반찬 투정을 많이 했고
너무 먹지 않아서
껀정하게 키만 크고
눈만 커닿랗고...삐쩍 말랐었다.
내 친구 영란이네는
농사를 많이 지었다.
항상
할아버지 , 할머니 밥은
흰쌀밥 이었다.
어느날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촛꼬이 불이 바람에 꺼져 버렸다.
나와 영란이는
두말 할 필요 없이
어둠을 틈타서
할머니 밥을 ... 모두 가져다 먹어버렸다.
영란이 어머님이
촛불을 켜자 마자
우리는 도망쳐 버렸다.
우리 등뒤에서 나는 소리는
할머님께서.... 내 밥이 다 어디 갔나고..소리 지르셨고
영란이 어머님께서
부지깽이를 들고 쫓아 오시면서...
저 썩을년들 때문에....오살맞이 할년들....ㅋㅋㅋ
그러면 우리는 종알거리면... 냅다 달렸다.
어차피 사람이 죽으면 썩을텐데... 그래서 썩을년이라 하나!
그런데 오살 맞을 년은 무슨 의미 이지... 아직도 난 그 의미를 모른다.
다음에 영란이 어머님을 만나면
물어볼 참이다.
그 당시에
영란이와 나는 항상 쌀밥을
노렸다.. 할머님과 할아버지의 밥을...
도둑 고양이처럼... 우리의 눈은 쌀밥 앞에서는 번득 거렸고
기회를 노렸다... 부엌에서도.. 어머님이 잠깐 한눈 판사이에
할머님과 할아버지의 쌀밥은 고양이 앞에 생선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대상은 쌀밥 만은 아니었다.
닭장의 달걀을 나은 닭도 대상이 되었다.
닭이 달걀을 낳은 시간에
어머님이 외출 하시기를 기다렸다가..
어머님이 외출하시면
몇개의 달걀은 우리 손으로 건너왔다.
어머님은
외출에서 돌아 오시자 마자
혼자 중얼 거리신다.
달걀도 못낳은
닭은 백숙을 만들거나
팔아 버린신다고...우리는 숨을 죽이며
어머님의 상황을 지켜 본다.
그 달걀을 몰래 감추어서
우리는 밀거래를 했다.
그 당시에 우리의 검은 거래를
은근히 기다리고 계신분은
은밀하게 우리 같은 악동들을
기다리는 큰 암거래상 할머님이었다.
우리의 달걀은
과자와 물물 교환 되었고
그 다음의 거래를 약속하고
우리는 과자를 주문하였다.
가끔 우리와 같은
악동들을 우리는 그 장소에서 만나지만
은근하게 못본척 눈을 감아 버린다.
서로에게
싸인을 하는것이다.
아는체 하지마!
아는체 하면 죽는다!
위협적인 눈웃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안전책을
만들었다.
지금도
밀거래 하면서 뛰는 가슴을 기억한다.
콩당.. 콩당... 콩 콩콩...
2016년 7월... 그 엣날에..........................최에스더
출처: 청산동중(청산초,국산초)총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최에스더
첫댓글 가끔은 우리 또한 나쁜 아이들이었다..악동들의 만남...ㅋㅋ
악동.....아
에구 가시나가 공부만 잘한 줄 알았더니 달걀 밀거래까지 섭렵하셨구만 ...ㅋㅋ
암거래상과 밀거래는 가슴을 뛰게 만들었음...이 카페는 울 아이들이 보면 안되는디...ㅋㅋ
쨔사...공부하냐
ㅋㅋㅋ 넘 잼있다...............그당시엔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그 모든것을 재미있게 묘사하니 꼭 너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듯 하구나~~
하하하...우리가 한번쯤은 겪었을일 아닐까...
니 일기도 좀 보자...
어린날의 향수가 절절하여 그날들이 다시 그리워 진다추억이 없으면 그 인생도 없겟지그 땐 어려웠지만 시대는 날로 발전하니그 날들이 우수광 스러우면서도 자연스레이 곱게 비춰 지는거겟지...
아름다운 이야기이고..지금의 우리의 바탕이 거기서 나오지 않았을까?
첫댓글 가끔은 우리 또한 나쁜 아이들이었다..악동들의 만남...ㅋㅋ
악동.....아
에구 가시나가 공부만 잘한 줄 알았더니 달걀 밀거래까지 섭렵하셨구만 ...ㅋㅋ
암거래상과 밀거래는 가슴을 뛰게 만들었음...
이 카페는 울 아이들이 보면 안되는디...ㅋㅋ
쨔사...공부하냐
ㅋㅋㅋ 넘 잼있다...............
그당시엔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그 모든것을 재미있게 묘사하니 꼭 너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듯 하구나~~
하하하...우리가 한번쯤은 겪었을일 아닐까...
니 일기도 좀 보자...
어린날의 향수가 절절하여 그날들이 다시 그리워 진다
추억이 없으면 그 인생도 없겟지
그 땐 어려웠지만 시대는 날로 발전하니
그 날들이 우수광 스러우면서도 자연스레이 곱게 비춰 지는거겟지...
아름다운 이야기이고..지금의 우리의 바탕이 거기서 나오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