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장로에 대한 예우의 말씀이다.
디모데전서 5장은 목회자가 각양의 성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디모데전서가 목회서신이지만, 오늘날 성도들에게 신앙생활의 지침서가 되는 말씀이기도 하다.
오늘 본문은 장로에 대한 예우와 권징에 관한 가르침이다.
우선, 본문의 장로가 어떤 직분인지에 대해서 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바울 서신에 나오는 장로는 오늘날 교회 장로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교회 직분과 유사한 장로의 규정은 2세기 초에 나타난다.
장로 이외에도 오늘날과 유사한 개념의 감독이나 집사 직분 역시 이때 나타났다.
‘장로’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프레스뷔테로스’입니다. 이는 ‘나이 많은’이라는 형용사의 비교급 명사로서 원뜻은 ‘연장자’, ‘원로’, ‘노인’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을 넘어 인생의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 또는 그에 따른 지위가 높거나 능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했다.
예수님 공생애 시기에 장로는 성읍의 지도자 또는 유대인의 최고 의결기구인 ‘산헤드린’ 회원의 한 부류이기도
했다.
초대 교회가 탄생한 이후에는 교회의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바울 서신에 등장하는 ‘장로’는 ‘감독’과 더불어 오늘날의 장로 개념이 아닌 목사 개념에 더 가깝다.
‘감독’은 ‘돌보다’, ‘감독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에베소서를 보면 ‘포이멘’을 번역한 목사라는 용어가 있지만, 당시 목사보다 장로와 감독의 호칭을 더 많이 사용했다.
‘장로’라는 말이 성읍의 지도자를 일컫는 유대적 배경에서 나온 호칭이라면 ‘감독’은 도시의 행정 책임자를 일컫는 헬라적 배경에서 나온 호칭이다.
그러니까 교회의 장로나 감독은 단지 나이 많아 사람들을 돌보며 행정을 맡아 감독하는 수준을 넘은 말씀과 가르침의 영적인 부분을 맡았던 목회자이기도 했다.
"목회자를 극진히 예우해야 한다"(17) "배나 존경해야한다"
‘배’는 갑절이라는 뜻이며, ‘존경’으로 번역한 헬라어 ‘티메’는 ‘가격’이나 ‘값’이라는 뜻도 있다.
즉 ‘사례비’라고 말한다.
‘배나 존경할 자’는 사례비를 두 배로 주어야 할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을 취한 사람이 교부 크리소스톰과 종교개혁자 칼빈이다.
그렇다면 두 배의 기준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 기준은 어제 본문에서 언급한 참 과부에게 주는 값이다.
이러한 비교가 부자연스러워 ‘배’를 문자적으로 갑절의 뜻으로 해석하지 않고 ‘풍성한’의 의미로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교회 영적 지도자인 장로들에게 부족함이 없는 사례비를 지불하라는 뜻이다.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당시 행정을 담당하고 있었던 장로와 말씀과 가르침을 맡고 있었던 장로가 어느 정도 구분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특별 대우를 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