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동아일보 검사가 여기자 좋아해..., 막나가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가 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취재한 KBS 법조팀 소속 여성 기자에 대해 낯 뜨거운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을 취재한 기자들을 겨냥한 친문 성향 누리꾼들의 인신공격이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100만 명가량이 구독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특정 기자를 공개적으로 성희롱한 것이다.
이 방송의 패널은 검사들이 KBS A 기자를 좋아해 술술술 흘렸다며 A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에 보조 진행자인 개그맨이 좋아한다는 것이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해당 패널은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고 친밀한 고나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끝부분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의 패널이 사석에서는 많이 하는 이야기, 의도하지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하자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
평소 언론인으로 자처해 온 유 이사장이 문제의 발언이 평소 사석엣는 할 수 있는 이야기이며, 당사자가 단지 불편하게 느낄 정도라고 생각해서 넘어갔다면 황당한 일이다. KBS 여기자회가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분노하는 것이나, KBS 기자협회가 유 이사장은 본인 이름을 건 방송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 이사장은 어제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곧바로 바로잡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가 터진 뒤 온갖 궤변을 쏟아내 온 그의 사과는 이례적이다.
유 이사장은 앞서도 KBS가 자산관리인을 인터뷰한 뒤,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등 충분한 근거 없이 언론을 공격해 왔다. 이번성희롱 발언 파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여권 유력 인사인 유 이사장의 이런 행태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대한 모독이며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다.
출처 : 헤럴드경제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성차별 인식 개선 계기로 삼아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불거진 성희롱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다. KBS 여기자회는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 근로자에 대한 모욕이라 지적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유 이사장은 즉시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성 직업인에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차별적 인식이 아직도 얼마나 뿌리 깊은지 그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 발단은 이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이 검찰과 언론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던 중 KBS 법조팀 A 여기자를 거명하며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다는 언급에서 비롯됐다. 기자 A가 아닌 여성으로서 검찰과 접촉해 수사 내용을 취재했다는 듯한 뉘앙스다. 실제 이 패널은 검사가 다른 마음이니, 친밀한 관계니 하며 검사와 여기자 사이에 수상한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는 말도 덧붙였다. KBS 여기자회가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며 취재 능력을 폄하하는 고질적인 성차별 관념이라고 성토할 만하다.
더욱이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유 이사장의지적에 사설에서 많이 하는 얘기...라는 패널의 해명도 문제다. 단순한 일과성 실수나 해프닝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이같은 여성 차별화 대화가 거리낌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알릴레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여성가족부는 상장법인 전체의 성별 현황은 여성이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가 쉽지않는 현실을 숫자로 확인해 주었다. 국내 2072개 상장 기업 중 여성 임원은 단 4%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회사가 발표한 3000여 세계기업의 평균 여성임원 20.6%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열에 일곱 곳은 아예 여성 임원이 없었다. 임금 평균근속연수 등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이었다. 유리천정은 여전히 견고한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지만 실질적인 의사 결정과정에서 여성의 대표성 확보는 요원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평등 문제만은 이 정부에서 확실히 달라졌다 체감할 수 있게 각 부처가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손에 잡히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성 차별 개선은 대통령 한 사람 힘으로 불가능하다. 온 사회가 함께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알릴레오 파문이 우리 사회의 성 평등이 한 걸음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첫댓글 동아일보는 유 이사장은 어제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곧바로 바로잡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가 터진 뒤 온갖 궤변을 쏟아내 온 그의 사과는 이례적이다라고 하고 있고, 헤럴드경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지만 실질적인 의사 결정과정에서 여성의 대표성 확보는 요원한 상태다라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