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아들 며느리가 닭 몇 마리 사들고 들어서면서 보양식을 만들잔다. 친구들도 온다했는데...복날 때아닌 인파가 집으로 몰리게 됐구먼. 많은 인원이 외식하려면 경비가 수월찮을테니 마누라 혹사시킬 망정 집에서 개기자. 술은 사 왔고... 닭 반마리씩 나누어도 적지 않아 소주를 곁들여 거나하게 마시고 밤 늦게 헤어졌다.
아침부터 속이 꿀꿀 아내의 어제 고생 이야기에 미안해진다. 친구들 방뎅이가 길어서 더 고생한 아내.. 기분 전환 가자하니 피곤하다며 혼자 가란다. 차를 체육관에 파킹하고. 아침마다 전국 어디로든 몸을 실릴 수 있다. 여럿 틈에 끼어 재미있고 즐거워 진다면 오늘의 숙취는 날릴 수 있을 것이다. 버스 앞에서 좌판 커피를 한잔 주문하며 말을 건넸다.
처음으로 관광 왔는데요. 오늘은 아침 7시까지 모두 떠났으니 없다는 얘기에 차만 한잔 마시고 다시 집으로... 창밖 텃밭을 살피니 아내 혼자 무슨 작업을 하는지 곡식 사이로 모자만 보인다. 날은 뜨거운데... 아침 밥도 안먹고 잔소리 피하듯 휭 나가버린 나에 대한 반발로 일에 몰두하리라. 돌아보지도 않으니 분명한일이지.
밀짚모자를 쓰고 함께 밭이랑에 서니 지열이 훅훅 솟는다. 더위 가시면 일하자. 어제도 손님접대 고단했으니 오늘은 푹 쉬라고...말없이 끌려 들어오는 착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더부룩한 숙취도 사라진다. 밭 작물의 나풀거리는 잎이 싱그럽다. 모처럼의 햇볕에 몸집 키우는 소리 요란하다. 나혼자 관광 갔다면? 돌아올 수밖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다음엔 함께 떠나야지.
첫댓글 장강님 이 복더위에....집에서 손님을 치뤗으니~엽지기님이 땀 좀 흘리셧겟음니다.
그래도 말년에 두 분에 깨복는소리가 넗리~퍼져나는데요.......!더욱 행복하소서.
내 방뎅이가 걸어서 우리집은 늘 사람이 얹힙니다.
아! 진짜~~ 넘 행복한 가정안.... 아내를 향한 더욱 애틋한 사랑도 느껴지구~~~ 따끈한 삶의 냄새가 진동하는 거 모르시져?^^~~
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도아니고 남들은 더욱 아닐것입니다.ㅎㅎ
예쁜 마눌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이라기보단 이제 내가 의지하고 기대는 기둥입니다.
그렇게 살아 가면서 옆지기님 생각하시는 모습 훈훈합니다 합니다 합니다 해주세용 행복한 주일 아침입니다 향상 건강도
하루에 새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