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중단 왜 안했나"…中서 지하철 침수 참사 '人災' 지적 고개
기사입력 2021.07.22. 오후 7:12 최종수정 2021.07.22. 오후 7:14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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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한창일 때 항일드라마 튼 현지 방송사에도 비난 봇물
지난 20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 지하철 객실 내 침수 장면
[출처 온라인. 중국신문망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폭우 당시 지하철에 갇혔던 승객 다수가 목숨을 잃은 사고를 둘러싸고 부실대응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저우 지하철 당국은 2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일 승객 12명이 숨진 참사 원인에 대해 인근 지역에 고인 빗물이 선로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승객 500여 명을 태운 채 두 지하철역 사이 구간에 멈춰섰던 지하철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인 물이 어떻게 지하철 선로로 들어갈 수 있는가, 물막이 벽이 무너지기 전에 경보가 없었는가, 그렇게 큰 비가 내리는데 왜 미리 운행을 멈추지 않았는가"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매체 차이신은 한 터널 엔지니어를 인용해 "터널 설계시 통상 5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큰비를 기준으로 한다. 안전성 외에 건설경비 등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이번 비는 '100년만의 큰 비'라고 말했다.
이어서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서 직원들이 지하철역 입구에 모래주머니 등을 쌓는 등의 방비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사 댓글은 중국매체 보도 수위와 비교해 더 직접적으로 대응 상의 문제점을 주장하고 있다.
한 댓글은 "어떻게 응급대응 능력을 크게 넘어섰다고 말하는가. 일찍 운행을 중단하고 역을 폐쇄했으면 이처럼 큰 손실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발생 몇 시간 후에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이용 인구가 많은 교통수단은 각종 응급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하고, 이러한 비극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편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생명·재산상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지하철 운행 중단과 관광지 폐쇄, 휴업·휴교 등의 조치를 과감히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피해가 가장 컸던 20일 피해 지역의 방송사인 허난위성TV가 재난 방송 대신 항일드라마를 내보내는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홍수 상황을 늑장 보도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우리는 정저우 홍수가 자연재해인지 인재인지 알고 싶을 뿐이다. 정저우와 허난성은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했다고 명보는 덧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