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ㅡ 최고의 삶
이 상 헌ㅡ 칼럼니스트 / 시인
#1. 싼 거로 한 장… 주말 저녁이면 음주단속 나온 교통경찰들이 요소요소
에서 차를 세우고 운전자 입에 음주측정기를 갖다 대는데, 운전자는 후후
부는 흉내만 낸다. 이것을 모르면 교통경찰이 아니다. "더, 더, 더…"
소리에 체념한 운전자는 고양이 앞에 쥐가 돼 시키는 대로 하는데, 금방
숫자가 계기판에 나타난다. 교통경찰이 의례적으로 얼마나 마셨느냐고 물으
면 너나없이 딱 한 잔 마셨다고 하지 두 잔 마셨다는 사람은 아직껏 본 일이
없다. 풀이 죽은 운전자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싼 거 한 장만…" 하며 애원
해도 보나마나 면허취소가 되고 만다. 생계형들은 무면허 운전자로 전락하면,
입에 풀칠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한다. 무면허 운전은 범법행위지만,
음주운전은 계속 늘어난다.
친구끼리 함께 한잔하러 갈 때는 당번을 정한다. 당번은 술을 마시지 않고
끝난 다음 집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이지만, 모두 술 마실 때 안주만 축내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한 잔만 해' 하며 유혹한다. 한 병 정도는
게 눈 감추듯 하는 실력인데,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슬슬 시동을 걸다가,
일단 발동이 걸리면 제어가 힘들다. 이럴 때 힘을 실어주는 친구가 꼭(?) 있다.
"걸려도 괜찮아, 내가 경찰서장을 잘 알거든." 그러나 이 소리를 믿다가는
낭패를 본다. 경찰서장이 음주운전 하다가 교통순경에게 걸려 면허정지가
된 경우도 있는 세상이다.
#2. 주부 도박단 이야기
1점당 10원짜리 도박을 하다가 잡혀온 주부들도 있다. 그 사람들 눈에는
10원은 돈이 아니다. 그러나 하다 보면 10원이 100원이 되고 1000원이 된다.
판이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드는 법은 없다. 누군가가 제보하여 줄줄이 유치
장으로 들어오면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아침신문에 '주부 억대
도박단'이 뉴스로 등장한다. 어떤 여자는 카메라가 아직도 자기네를 찍고
있나 하고 곁눈질하다 카메라에 정통으로 찍히기도 한다. 이 정도면 주연급
이다. 매스컴 한 번 타기도 힘든 세상에, 이런 사람은 뉴스의 단골인물로
떠오른다. 축하할 일인지, 슬퍼할 일인지 혼란이 생긴다. 우리는 모였다 하면
화투장을 잡는다. 입으로 말하는 방법이 서투르다 보니, 손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박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툭하면
"죽어라 죽어" 하고 소리를 치는데, 내가 한 말은 내게 33배로 증폭돼 돌아와
결국 내가 죽는 일이 생겨난다. 연예인 해외도박사건을 눈여겨보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된다. 한두 번 재미로 끝내면 좋으련만, 여기서 자기 인생까지
차압당하고 마는 것이다.
#3. 명품 병(病)
부족함이 없는데도 늘 부족함을 느끼며 헤매는 것은 '더' 때문이다.
'쌀 99섬 가진 사람이 1섬 가진 사람에게 100섬 채우게 자기 달란다'는 속담
도 '더'가 발동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만족을 못하면 불만이 생겨난다.
압구정에 사는 A 씨의 큰 방은, 그가 모은 명품백으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 상표가 붙어 있는 미사용 제품으로 구입 가격이 3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이 넘는 것도 있어, 아파트 여러 채를 방 하나에 가두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족함을 느껴, 그가 유일하게 기다리는 날은 신상품 출고일이다.
그는 명품백 자랑이 하고 싶어 지면, 여고동창들을 집에 초청해 한턱 쏘고
구경시킨다. "내가 죽으면 한 개 씩 가져가라." 그러나 친구들은 그 소리를
듣고도 반응이 없다. 누가 먼저 죽을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명품백
가지려고 친구 빨리 죽으라고 고사를 지낼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강남 모 백화점 안에 있는 프랑스 브랜드의 유명 빵집 매장에는 30여 명이
일하는데, 외제차를 몰고 오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다. 그는 3개월간 아르바이
트를 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가 명품백을 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명품을
가지고 다닌다고 사람도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명품인간이 되면
그가 가지고 다니는 것이 모두 명품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연예인들이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명품백을 감정 받아 가짜면, 작두로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내는 TV프로가 나왔다. 본인은 진품으로 알고 메고
다녔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두동강이 날 때 표정은 충격 그 자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메고 다니는 백의 95%가 명품 짝퉁이다. 본인이 알고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가짜를 진짜로 알고 메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다.
#4. 살아 있는 날은 경축일이다.
나는 한 살 때 실수로 양잿물을 먹은 다음부터 지속적으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겪으며 "아이구 죽겠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러자 듣다 못한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견딜 만하다"고 하라고 가르쳐주었다. 그 후부터
극심했던 통증이, 말하는 대로 견딜 만하게 변했다. 남들이 겪지 못한 25가지
병을 겪으면서도 '살아 있는 날은 경축일'이라는 신념으로 살다 보니, 아픔도
남이 겪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라고 느끼면서 살고 있다.
절대긍정으로 집필, 강연, 방송에 몰입하면서 기쁨과 감동이 솟구쳤고, 얼굴
에는 60년 만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의사들이 죽는다고 했던 40의 갑절
을 살고 있지만, 오늘이 내 평생 중에서 가장 젊고 기력이 왕성한 순간이다.
가수 서유석이 신곡으로 부른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다'를 흥얼거리며
150번 째 저서 '운을 만드는 말과 행동 50'에서 밝혔듯이, 최고의 삶은 욕심을
절반만 줄이고 나머지를 열정과 감사로 채우기 위해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하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택배기사를
위해 음료를 준비했다가 마시고 가게 하는 작은 배려가 큰 기쁨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유니피스 평화전'
평화만큼 존귀한 것은 없다
'격려'ㅡ한 사람을 소중히
국제창가학회(SGI)는 생명존엄의 사상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
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평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케다(池田) SGI 회장은 매년 1월 26일 'SGI의 날'을 기념해 평화제언을
발표,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그런 활동에 한국SGI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한국SGI가 사회적으로 여러 활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해마다 여는 행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전국대학생평화연합동아리 유니피스(Unipeace)가, 전국
의 각 대학에서 '평화'를 주제로 여는 전시다. 올해도 5월초부터 6월초까지
전국의 170여 개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시민공원, 유니피스 우정교류센터 등
에서 '제18회 유니피스 평화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격려,
한 사람을 소중히'다. 이 전시는 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이때야말로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격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니피스는 1998년부터 평화 전시를 열어 왔다. 그 횟수가 어느덧 18회째가
됐다. 이 동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대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한국SGI대학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뿐
아니라 세미나, 영상전, 각종 토론회 등을 열고, 평화는 반드시 실현 가능
하다' '우리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지역사회에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올해의 유니피스평화전에도 관람자들의 진지하고도 뜨거운 반향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전시를 관람한 한 부인은 "'풍요 속
빈곤'이란 말처럼 첨단시설은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인간의 마음은 점점 황폐
해지는 것 같다. 결국 주위 사람과 따뜻한 말을 서로 건네는 관계가 중요하다
는 걸 (이 전시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수원과학대학교
에 다니는 한 학생은 "힘내라는 한마디의 말도 중요하지만, 진심으로 안아
주고 손잡아주는 행동이 '한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알았다.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한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
고 말했다. 유니피스 도슨트는 "세계평화를 위해 하는 좋은 활동이기에
나부터 많이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또 '진짜 격려'의 마음으로 이 전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절망적인 위기에 처해도 최후의 최후까지 '희망은 있다'
고 믿는 것이다. 가슴속에 있는 희망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사람들을 희망의 방향, 삶의 방향으로 격려하고
이끌어가는 것이다. 격려의 '려(勵)라는 문자에는 '만(萬)'의 '힘(力)'이
들어 있다. 바로 만의 힘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심 어린 '격려'다." 하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슴속에 무한한 '희망'을 끌어내는 '격려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 유니피스평화전을 통해 깨닫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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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SGI 회장이 전하는 승리의 인간학 [4]
학회는 영원히 어서 근본
청년 시절에 교학을 배워라
"행학(行學)의 이도(二道)를 힘쓸지어다" (어서 1361쪽)라고 말씀하셨다.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배운 대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설령 배운 내용을 잊는다 해도 반드시 무엇인가가 남는다.
생명이 잊지 않는다. 그것이 유사시에 신심의 저력으로 이어진다.
근본의 일서(一書)를 지닌 사람은 강하다. 모든 승리의 원천은 어서(御書)
에 있다. 그러므로 청년부는 젊을 때, 철저히 어서를 공부하기 바란다.
그것이 평생 행복의 토대가 되고, 상승(常勝)하는 힘이 된다.
"그대로다"라고 배독하자
한 줄이라도, 한 구절이라도 좋다. 나날의 생활과 광포의 투쟁 속에서
어서를 배독해야 한다. 어서를 '알자,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진지하면 모공으로도 흡수된다. 도다(戶田) 선생님은
"한줄 한줄 어서를 배독하며 '그대로입니다. 정말 그대로입니다'라고
깊이 배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신심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
자신의 일을 통해 "아, 이런 말씀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강의 담당은
스승 대신이라는 마음으로
어서를 강의할 때는 '스승을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당당하게
임하기 바란다. 나도 늘 도다 선생님을 대신한다는 결심으로 강의했다.
어서에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자왕의 마음'과, 사람들을 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부처의 대자비'가 맥동하고 있다.
어본불이 직접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있다. 어서는 격려로 가득 차 있다.
그 격려에 생명이 감응하지 않을 리 없다. 어서에서 받은 감동과 용기를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다.
'단연코 이 어서로 벗을 격려하겠다'는 일념으로 정해진다.
학회가 이렇게까지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깊은 철리를 바탕으로 하는 힘찬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함께 배우고 말하고, 말하고 또 배워야 한다.
첫댓글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이 투옥되셨을 때 다른 멤버들이 퇴전하고 만 것은, 교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교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또 어떤 회합에서 "여자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학
입니다. 교학이 없으면 광선유포에 도움이 안 됩니다. 확실히 공부해 주십시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한계의 벽을 부숴라!' 107P)
"밟혀도 밟혀도 피는 민들레의 웃음이어라."고 적어 주시며 "어째 조금 허전하네요."라며
"아! '다시' 피는 민들레가 좋겠군요."라며 '다시'라는 두 글자를 넣어 주셨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그때 인간관계로 인해 신심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저의 고민을 알고 계시는 듯 저에게 격려를 해 주신 것입니다.
('한계의 벽을 부숴라!' 11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