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은 방장산님과 해오름님과 셋이서 노고단에서 토종돼지삼겹살과 소주를 겯들여 먹고 해오름님과 함께 나른한 몸을 이끌고 반야봉으로...
해지고 달뜨고 별이 반짝이는 반야봉을 뒤로하고 다시 노고단으로 돌아오니 취사장에서는 벌써 지사모님들의 만남의 밤이 시작되었고...
달빛이 흐르는 깊은 밤을 노고단 고스락아래 둘러앉아 자기소개도하고 노래도 부르고...
새날이 시작될 즈음 성삼재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내승용차에 좀도둑이 들었어요. 트렁크자물쇄를 다 망가뜨리고도 실패한 좀도둑 열어봐야 실망뿐인데...
달궁에 내려오니 달궁마을은 깊은 적막속으로 젖어들고 잠잘곳을 못찾아 다시 반선으로...
아침에 눈을 뜨니 약속시간 10분전... 황급히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달궁으로 돌아오니 안산님과 벽소령님이 먼저 와 기다리시고...
이어서 시작된 산행은 달궁에서 고리봉골로...
가다가 첫번째 물건너는 골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데 너무 서두른 탓에 가스가 말썽을 일으키고 급기야 안산님이 다시 달궁으로 가셔서 가스를 사 오시고 벽소령님이 김치찌개를 준비해 오셨는데 멸치국물을 미리 달이고 거기다가 싱싱한 꽁치를 얼려서 오셨으니 그 고마움 너무 큽니다.
보아하니 지난밤에 술들 많이 먹었을 거라며 속풀이로 김치찌개를 준비하셨다는 벽소령님의 그 깊은 마음씀에 내 가슴에 잔잔한 행복이 피어오르고...
이어서 시작된 고리봉골 산행... 길은 희미하게 나타나다가 이내 사리지고 낙옆을 밟으며 골짜기의 돌들을 이리 저리 건너 뛰고 반야봉의 능선이 뻗어내리는 좌청룡 우백호의 묘지에서부터는 벌초길을 따라 우리는 그렇게 고리봉에 올랐지요.
당초에는 세걸산으로 가기로 했는데 맘을 바꿔 정령치헬리포트에서 점심을 준비하는데... 햇반을 데우고 라면을 끓이는데 된장찌게용 재료와 된장을 넣고 끓인 물에 다시 라면을 넣고 수프를 조금만 넣었더니 천하일품라면이 완성...
그맛은 안먹어본 사람은 모르죠. 게다가 쇠주까지...
우리는 히치하이킹을 하기위해 정령치휴게소로 왔는데 이렇게 반가운일이... 파비안님과 운암골님이 기다린다. 우리를 기다리는 건 아니고 꽃다지님과 선비샘님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파비안님의 승용차를 타고 우리일행은 편안하게 달궁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 수고해 준 파비안님에게 너무 감사...
그냥 헤어지기가 너무 섭섭하여 산내의 유성식당에서 뒷풀이 후 안산님과 벽소령님은 전주로, 룰루랄라님과 나는 부산으로...
부산에 도착하여 또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하여 우리동네 해물잔치집에서 쇠주로 두번째의 뒷풀이를 마친 후에야 거나하게 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