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리
자기 자리를 알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우렁이는 논바닥이
나비는 꽃잎이 자기 자리입니다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새순 같이
꽃잎을 떨어트린 꽃자리 같이
내가 거기 있기 때문에
보탬이 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늘을 주고 비를 내리는 구름처럼
새들이 앉아 지저귀는 나뭇가지처럼
떠난 자리를 깨끗이 하여
아름다운 자리를 남기는 사람
차가운 이성을 지니면서도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별들이 제자리에서 은빛 영혼을 불태우고
구석진 곳에서 벤치가 쓸쓸히 누군가를 기다리며
땅속뿌리가 몸이 얼어도 꿋꿋이 제자리 지키는
아, 버려진 돌멩이일지라도 주춧돌이 되리라는
희망의 자리를 꿈꾸는 그런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인생이란 긴여행
http://m.cafe.daum.net/s977/PsYl/98?listURI=/s977/PsYl?boardType
흐릿하더니
비가 내린다
왜
이리도
톡보내고 경동나비엔 서비스센터에 들어가 회원가입시도
어? 바로 가입된다
어제는 늦은 밤이라 가입이 안되었나?
회원 가입하고 서비스 신청을 해보려는데 모델 넘버를 쓰는데에서 막힌다
모델넘버 그대로 적었는데도 틀렷다는 멘트만 뜬다
왜 이리 어렵지
내가 무얼 잘못하고 있을까?
안되겠어
전화로 서비스 신청
여긴 24시간 콜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내원에게 모델명과 증상을 말했더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월요일 1-3시 사이에 기사가 방문하겠다며 그 동안 수도꼭지를 잠가 두라며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고맙다
구름사이로 여명이 밝아 온다
그 모습만 보아도 마음에 희열
산책하러 나섰다
어허 짖궂은 구름
떠 오르는 아침 해를 가려버린다
조양뜰에 누르스름한 빛깔이 앉았다
어느새 고개 숙인 벼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가까이 오는구나
덕실교 옆 빈터
항상 내가 머문자리
한달새 잡플이 우거졌다
긁어 내려 하다가 관두기로
어차피 내가 정리해 보았자 도로 덮일것을
체조와 몸풀기
평소 하던 대로 하기가 어렵다
몸이 굳어졌나?
되돌아 오는 길
구름이 몰려 온다
또 비가?
집사람 전화
목욕장 다녀 오겠다고
배가 아프다
어?
아침 화장실 다녀왔는데...
아픈 배를 참고 오는데 참 힘들다
요즘 들어 화장실 가는게 일정치 않다
예전엔 일어나면 바로 화장실부터인데 어느 때인가부터 자꾸 시간이 늦거나 빨라진다
이럼 안되는데...
동물 챙겨주고 올라오니 집사람도 왔다
아침 밥 한술 먹고 커피 한잔
한잔의 커피가 나이든 사람에겐 좋단다
모르겠다
보통 사람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들기 어렵다는데 그러나 난 전혀 그걸 느끼지 못한다
하루에 10여잔 마셔도 잠드는건 똑 같다
재풍형이 광주에 내려 왔을 듯
전화해 보니 집에 있단다
오늘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암수술을 했다는데 코로나로 찾아가지도 못하고
일부러 나오지 말고 광주 올 기회 있으면 만나자기에 오늘 갈테니 점심 하자고
마지 못해 그럼 11시에 만나잔다
괜히 마음이 안타깝다
언제 우리 나이가 헤어질 때가 되었을까?
만날 수 있으면 자주 만나야겠다
중동친구에게 전화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통화가 안된다
바쁜일이 있나 보다
나 혼자라도 다녀와야지
집사람이 보일러실을 정리하고 가란다
그래 시간 있으니 도와주어야지
좁은 보일러실에 뭐가 먹을 게 있다고 그리도 쥐가 들락거리나
집사람이 보일러실에 꼭 놔둘 것만 놔 두잔다
그래 하우스 안에 두어도 될 것을 굳이 놔두어선 안되겠지
집사람이 내 놓은 것 중 하우스로 옮길 것은 옮기고 버릴 것은 야외 부엌으로
어느 정도 치우고 나니 보일러실이 정리된다
10시가 다 되간다
안되겠다며 광주 나갔다 온다니 집사람이 같이 가잔다
집사람도 잘 아니까 아프다고하는데 얼굴 한번 보아야하겠다고
그래 그 말이 맞다
재풍형에게 무얼 가져다 줄까?
잘 먹는게 좋을 것같아 오골계 알을 주면 어떨까?
며칠 모아 둔게 계란 한판 정도 된다
이거라도 가지고 가야겠다
집사람이 운전
늦게 출발했는데 약속시간에 딱 맞추었다
역시 집사람 운전은 베터랑
광주 나가는데 형중 친구 전화
벌초하러 새벽에 내려와 지금 벌초하고 있다고
아이구 그럼 일찍 전화하지
벌초하러 왔으면 어제 저녁이나 내려와 같이 만나면 좋았을 것을
지금 문병간다고 하니 다녀와 전화하잔다
산수 오거리에서 재풍형을 만났다
많이 말라 보이지만 그래도 얼굴색은 괜찮아 보인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고
그래 일어난 지금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전적으로 자기에게 달린 일 아닌가
점심시간이 이르지만 그래도 식사 먼저
식사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정기 검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기에 기독병원에서 다시 검진해 보니 서울 아산병원으로 가보라고 예약 잡아 주더란다
아산병원에 가서 진료 받아 보니 이미 많이 진행되어 간까지 번졌다고
그래서 간은 떼어 내고 담도엔 스턴트를 넣어 치료중이라고
그럴 수가 있을까?
담도에 관해선 아산병원이 최고란다
내 아픈 담도 부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참 어려운 곳에 발생한 암은 순순히 받아 들일 수 밖에
우리에게 너무 빨리 와 버린 시간 아닐까?
칠십 넘었으니 어쩜 아쉬울 것도 없지만
허나 마음이 아프다
나에게 더 늦지 말고 아산병원에 가서 정확히 진단 받아 보는게 어떠냐고
그래 나도 여기에서만 치료받을 게 아니라 아산병원을 한번 다녀와?
가지고 간 백봉알을 주면서 매일 하나씩 먹어 보라고
장성 올 기회있으면 집에 꼭 들리라고 했다
내가 키우는 백봉이라도 잡아 드려야겠다
신안동 덕진수산에 들러 사돈들께 추석선물
장어를 보내드리면 괜찮을 것같다
운암동 지나며 집사람이 제수씨에게 전화해 보니 동생네는 호장굴에 있단다
요즘 동생이 아파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바람 쐬러 호장굴 왔다고
어? 전혀 몰랐다
백신 이차 접종한 뒤 힘을 타지 못하고 있단다
저런이라니
2차 접종한지가 10여일 되는데...
집사람도 접종한 뒤론 자주 아프다는 소릴 한다
백신 접종 후유증이 심한 것 같다
호장굴에 가니 작은형님도 계신다
작은형님께선 대화 잔디밭에 가서 잔디를 깎는 다시길래 동생에게 집에 가자고
저리 힘을 못타니 백봉이나 한 마리 주어야겠다
동생이 빨리 나아야지
형중친구에게 전화 해보니 벌초 끝나고 성산에 있다고
그럼 지금 집으로 가니까 집으로 오라고
내려왔으니 얼굴이나 봐야지
친구와 동생이 동시에 집에 왔다
오랜만에 친구 보니 참 반갑다
벌초하러 서울에서 내려 올려면 좀 어제라도 내려와 하룻밤 같이 지냈으면 더 좋았을 건데..
동생에게 백봉을 한 마리 잡아 주면서 친구에게도 한 마리 손질해 가라고 주었다
내가 키우는 백봉을 언제 친구에게 보내줄 수 있겠는가?
집사람이 같이 온 친구에게도 한 마리 잡아 주란다
같이 온 분 모르는 친구도 아닌데 왜 인색하게 구냐고
그 말도 맞다
형중친구와 같이 온 병선 친구도 서로 잘 아는데...
한 마리 잡아 주었다
동생이 먼저 가겠다고 일어선다
인삼과 옻물 한병 챙겨 주었다
빨리 몸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형중 친구에게 조갯살과 약초도 좀 주었다
이리 만난지가 얼마만인가?
닭을 손질해 가라고 현대 수퍼로
만났으니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헤어져야지
닭을 손질하는 동안 수퍼에서 막걸리 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우리 남은 시간 즐겁게 살자고
나이들어가면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시간이다
형중 동생도 벌초 끝내고 왔다
같이 한잔 나누면서 형님친구들처럼 서로 어울리며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내년이면 정년이란다
벌써?
시간은 말없이 흘러가 버렸다
조심히 잘 올라가라고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우리 좋은 친구들 얼굴 한번 보자고
비가 또 내린다
그만 좀 내렸으면...
술이 너무 과했나 보다
집에 오자마자 곯아 떨어져 버렸다
일어나 보니 8시가 훌쩍
주말 연속극 보며 집사람 부황 떠 주었다
낙숫물 소리 똑똑
아직 비가 그치지 않았나 보다
님이여!
궂은 날씨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이 주에도 님이 걷는 길은 꽃길뿐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