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에 새 보좌주교가 탄생했다. 먼저 교구민을 위한 봉사라는 은총의 큰 십자가를 지게 된 장신호 주교에게 축하를 전한다. 아울러 근 10년 만에 새 주교를 맞는 대구대교구와 교구민에게도 축하 인사를 보낸다.
대구대교구는 현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가 2007년 3월 주교로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새 주교를 내지 못했다. 전임 교구장 고(故) 최영수 대주교가 2009년 8월 지병으로 교구장직을 사임한 이래 조환길 대주교가 교구장 직무 대행과 교구장으로서 홀로 교구를 이끌어왔다. 대구대교구라는 큰 집의 운영을 혼자 맡느라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교구장을 보필할 새 보좌주교 탄생으로 사목의 큰 짐을 나눠서 질 수 있게 된 것은 교구장 개인으로서나 교구 전체로서나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은 대구대교구는 지금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교구가 1997년과 2011년 잇달아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고 최근 주교좌 범어 대성당을 봉헌한 것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밑그림이었다. 새 주교는 밑그림 위에 벽돌 한 장 한 장을 막 쌓아가려는 시점에 임명됐다. 교구가 새로 출발하는 시점에 탄생한 새 주교의 책무는 그만큼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새 주교가 대구대교구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주춧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구 사제단의 협력과 교구민의 기도가 필요하다. 주교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령과 함께 교구 사제들과 신자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기도가 뒷받침해야 한다.
새 주교는 50살로 한국 교회 주교단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젊은 만큼 앞으로 교구장을 도와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새 주교가 대구대교구에 새로운 복음화의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