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생선 판매대의 '위생 혁명' 통했다
현지 대형매장 인수 후 들끓는 파리부터 없애
점포에 '한국식 경쟁' 도입 매출 19.6% 급상승
#1. 2008년 10월. 서울에서 파견된 문영표 법인장을 포함한 5명의 롯데마트 직원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매크로(Makro)에 도착했을 때 법인장 책상 위에는 241장의 사표가 올라와 있었다.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서열 4위였던 '매크로 인도네시아'가 롯데마트에 인수되자 매크로 직원 2400명 가운데 10%가 사표를 낸 것이다. 수석 매니저 리잘(Rizal)씨는 "'한국 기업은 스파르타식'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 작년 1월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현장 점검을 위해 자카르타의 매크로 끌라빠가딩점(店)을 찾았다. 매장에는 파리가 들끓었고 직원들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임원들을 맞았다. 신 부회장 일행이 현지 법인장의 브리핑을 들으며 생활용품 코너로 들어선 순간 '푸드덕' 소리와 함께 비둘기 서너 마리가 날아올랐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신 부회장이 실소(失笑)를 터뜨렸다.
롯데마트는 이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유통업체다. 올 5월에는 기존 매크로 매장의 간판을 롯데마트로 바꿔 단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의 개혁은 인수와 함께 들어온 241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문영표 법인장은 "사표를 낸 직원들 가운데는 핵심 인력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지만 기존 조직과 시스템을 바꾸려면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빈자리는 현지 유통업체에서 스카우트한 인물로 메워나갔다
조직이 정비되면서 '위생 개선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먼저 낡은 수족관을 보수하고 죽은 생선은 즉시 걸러내도록 직원을 교육했다. 최대 난제는 파리 제거작업이었다
창고를 포함한 점포 전체에 대한 소독·정비작업을 수차례 한 다음에야 파리가 사라졌다"
운영 시스템도 '한국식'으로 바꿨다. 매장별로 '일일 목표'와 '경쟁 점포'가 설정돼 동기를 부여했고, 월간 목표를 달성한 점포에는 인센티브를 줬다.
'한국화(化)'와 함께 '현지화'도 이뤄졌다.
현지 직원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주말에 자발적으로 출근해 매장을 지키는 점장이 생기는가 하면, 일일 목표가 달성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퇴근을 미루는 직원들도 늘어갔다. 현지인들이 변하자 한국인 직원들도 달라졌다.
현지에서 쌓아올린 신뢰를 바탕으로 5년 내 매장을 61개로 늘려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03/2010010300547.html
첫댓글 인도네시아도 이제는 위생적이 되야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