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이준호
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곤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날
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아무런 부담 없이 왔다가
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
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 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당신의 그 원망을 다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찾아와서
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 버린 듯 이야기한다면
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찾아 주지 못할 땐
내가 먼발치서 당신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한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할 땐
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
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희미해져
당신이 영영 나를 찾아 주지 않는다 해도
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찾아와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나무 그늘 아래의 작은 의자..
조금만 마음을 연다면
님께서도 그런 의자가 될 수 있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편안한 의자가 되어 준다는것..
어려운것 같지만
조금만 마음을 연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함을 주는
멋진 의자가 되어 주지 않을까요~~~??
우리 서로에게
자그마한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편안한 하룻길이 되길 바라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첫댓글 그래야지 하면서도 일상의 생활은 한푼 더 갖고 덜주려는 마음이니 이해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살아간답니다
옛날에는 내가 편히 쉴 의자만 찾다가 이제 이나이되고보니 나도 남들에게 그런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좋은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무 그늘아래의 작은 의자. 더운 여름날 가장 필요로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