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안 컵) 우승팀 유벤투스와 2000년 우승팀 라치오가 올 시즌의 코파 이탈리아 왕좌 자리를 다투게 되었다.
수요일 라치오가 지난 시즌 우승자 AC 밀란을 4-0으로 대파, 1,2차전 득점합계 6-1의 여유있는 결승행을 이룬 데에 이어, 목요일 벌어진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의 또다른 준결승 2차전은 120분의 연장 혈투 끝에 유벤투스의 승부차기 5-4 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주 투린에서의 1차전이 2-2로 마감된데 이어 산 시로에서 벌어진 2차전 또한 열띤 공방전 끝에 스코어는 2-2. 연장전까지 치렀으나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결승전 진출의 향배는 승부차기로써 판가름났다.
출발이 좋았던 쪽은 인터 밀란이었다. 경기 시작 7분만에 인터 밀란에선 인터 도착 이후 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에서 모두 4골을 잡아냈던 아드리아누가 간명한 선취골을 획득했는데, 그것은 유벤투스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 실패와 수문장으로 출전한 안토니오 키멘티의 실책성 플레이가 결합되며 빚어진 장면이었다.
인터 밀란으로선 이후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킬리 곤잘레스의 슈팅들이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튕긴 것이 심히 아쉬웠다.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친 인터가 유벤투스에게 발목을 잡힌 것은 전반전 41분 경. 파브리치오 미콜리의 슈팅이 토마스 헬벡에 의해 굴절된 것을 이고르 투도르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스코어는 1-1.
이 경기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 67분경 발생한다. 명백한 득점 기회를 맞이하고 있었던 파벨 네드베드를 향해 인터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가 반칙을 범함으로써 즉각 '레드카드'가 꺼내졌다. 지난 1차전에서도 프란체스코 톨도가 퇴장을 당했던 인터 밀란이 다시 한번 10명으로 줄어드는 순간.
유벤투스에겐 매우 의미있는 두번째 어웨이 골은 교체로 들어간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에 의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크맨들을 피하는데 성공한 델 피에로가 77분경 깨끗한 헤딩골을 얻어냈고 이것은 사실상 '결승골'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 사람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최후의 총력'을 다한 인터의 노력은 경기 종료 불과 '몇 초'를 남긴 상태에서 보상을 받았다. 엠레의 헤딩슛을 키멘티가 잡아내지 못한 리바운드 상황에서 인터의 수비수 다니엘레 아다니가 극적인 동점골을 긁어낸 것. 그것은 인저리 타임도 끝나기 일보직전의 일이었다.
1차전과 모든 스코어가 똑같아진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역시 여기서도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연장전에서 전체적으로 나은 면을 보인 쪽은 수적으로 우세한 유벤투스였으나, 좀 더 결정적인 기회 한번을 맞이했던 쪽은 인터였다. 인터의 아다니는 헤딩으로 '실버골'을 잡아내 이 날의 완벽한 영웅이 될 뻔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델 피에로에 의해 골라인 상에서 걷어내졌다.
바야흐로 승부차기까지 돌입한 승부에서 양팀 각각 네명씩의 선수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인터 밀란의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약한' 슈팅이 키멘티에 의해 세이브된 반면 유벤투스의 키커 미콜리는 팀의 결승행을 확정짓는 마지막 킥을 성공시켰다.
한편 수요일 올림피코에서 벌어졌던 라치오와 밀란의 2차전에서는 4-0이라는 예상보다 큰 스코어 차가 발생, 득점합계 6-1로써 라치오가 감격의 결승행을 이루었다. 라치오에선 세자르와 파비오 리베라니, 그리고 스테파노 피오레(2골)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4골을 쏘아올렸다.
일부의 주전들을 제외하고 경기에 임했기는 하더라도 이것은 대패한 밀란에겐 얼마간 당혹스러운 결과. 밀란의 크리스티안 브로키는 경기를 진행한 주심 피에를루이지 콜리나씨를 모욕, 후반전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한편, 어려운 재정 상태의 클럽을 감격의 승리로 인도한 라치오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는 특별히 이 경기의 승리를 체포된 라치오의 전임 구단주 세르지오 크라뇨티에게 바쳤다. 지금의 재정 악화 문제와는 별도로, 1990년대 라치오의 축구적 부흥을 주도했던 공로자임에는 틀림이 없는 크라뇨티 전 구단주는 경기가 열리기 전 몇 가지 경제 관련 혐의들로 인해 아들, 사위와 더불어 체포된 바 있다.
| |
첫댓글 흑.. 4-0.. 미친 안감독!!
저때 밀란 스쿼드를 보면 대략 말이 안나옴-_-... 안그래도 2:1로 뒤져잇엇는데 도대체 안감독은 무슨생각으로....-_-
앗. 카카님.. 밀란카페의 카카님 맞죠??^^ 전 밀란카페의 '집사'에요.. 뎃글 좀 자주 올리는데..;;
ㅋㅋㅋ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