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6개월차 된 따끈따끈 새댁입니다. 회사일로 무척 바쁜 와중에도, 저희는 셀프웨딩을 선택했어요! 결혼은 여자들의 평생 꿈인데, 저의 로망과 감성이 아닌~ 플래너의 계산과 예산에 맞추다보면 너무 획일적인 결혼식이 될 것 같아... 대박 바빴지만ㅠㅠ 모든 것을 감수하고 극복하며... 결국, 해냈다는~~~~!!!
자, 이제 그 파란만장했던 결혼식 준비기중에서 Tips로 드릴만한 핵심만 적겠습니다!
[잘한것★★★★★]
1. '스/드/메'를 깨라! 셀프웨딩촬영 진행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생전 처음 듣게된 단어 '스드메'. 30여년을 살아가면서 내가 꿈꾼 결혼과 결혼식의 그림이 있는데, 그것은 아무도 묻지않고 가격대에 따라 어느 샵에 가고.. 몇벌의 드레스를 바꿔입고.. 패키지로 하면 얼마가 할인되고 어떤 혜택이 있고....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 터지는 그 아름다운 감정들과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남들이 다 하는 모양의 '식'과 '절차'를 따라가다보니 스트레스가 오더라구요. 마치, 일련의 처리해야하는 일과 업무처럼 느껴져서 저는 과감히 '스드메'라는 공식을 깨고 정말 저희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정말 내가 원하는 시작은 어떤 것인지!
웨딩촬영도 스튜디오에서 찍는 비슷한 느낌이 싫어서, 야외로 나와 저희가 직접 찍었습니다. 신랑이 좋은 카메라가 있어서 리모컨만 새로 사서 둘이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찍었어요^^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저희 둘이 뭔가를 만들어가는 행복도 있더라구요! 단, 드레스 입고 찍는 사진은 둘이서만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드레스는 역시 화려한 화장과 도와주는 분이 계셔야 빛이 나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캐주얼 입고 자연스럽게 찍는 셀프웨촬이 좋습니다~^^
☞ 대신, 원판과 식 당일 스냅에는 공을 들이세요. 그 때도 셀프로 할 수는 없잖아요~ㅋ 원판 사진보고 후회하는 친구들보면서 사진작가 선택에 진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을 안하는대신에 드레스 입은 날 스튜디오 이상으로 예쁜 기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드레스도 소품을 활용해 두가지 버전(식전/식중)으로 입었습니다. 다행히 실력있는 작가분을 만나서 결혼식날 식전에 작가분께서 섭외한 곳에서 야외촬영을 했어요 ㅋㅋ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니, 야외결혼식이라 그런지 진~~~짜 예쁘게 나와서 작가선택에 후회가 0%, 만족 100%였습니다. 작가님께서 후배까지 데리고 오셔서 두 분이 촬영하셨는데도, 한 분 더 섭외해 더 많이 찍을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결혼식날 사진이 예뻤고, 만족도가 컸어요.
저희가 스튜디오 촬영 생략했다는 이야기를하니, 아쉬울거 같다면서 무료로 작가님 스튜디오에 초대해 정장/캐주얼 입고 촬영도 해주셨어요. 앨범도 별로 필요없다고 하니 앨범 강요하고 이런 것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결혼식이 끝난 어느 날... 4-5달 정도 지나서 잊고있던 때에 저희 사진 20장 정도를 엽서식으로 예쁘게 프린트해서 선물로 보내주셨어요ㅠㅠ 대박 감동....♡
가격도 48만원 정도로 원판+스냅(스튜디오 촬영 서비스)까지 해주시고, 진짜 감사했어요. 결혼식 끝나고 신랑 왈, 우리 결혼식에서 가장 실속있게 한건 사진촬영이었다고ㅋ(본프* 작가님 감사해요^^)
2. 워킹으로 청담동 드레스샵 입성 성공~!!! ^ㅇ^~
예쁜 드레스를 입고싶었지만, 드레스와 함께 패키지로 묶이는 것들이 싫어 해외직구도 고려해보고.. 저렴한 가격의 드레스도 사보고 여러 시행착오를 치르며 손품 발품 팔던 중.. 섭외한 헬퍼이모(플래너 없는 결혼식에서는 헬퍼이모님의 역량이 매우 중요했어요)님을 통해 청담동의 모샵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음... 하지만, 드레스투어에 드는 비용이나.. 뭔가모를... 청담동이라는 위화감? 그런 부분들 때문에 가보고 싶으면서도 귀찮기도 하고.. 그러다가, 드레스 소품과 한복대여를 받을겸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ㅎㅎㅎ 아, 간절히 원하면 닿는가보다. 이럴수도 있겠구나... 싶은 일이 ㅎㅎㅎ
폐백한복과 드레스소품만을 보러 간것인데, 드레스샵 원장님께서는 여러벌의 드레스도 입게 해주시더라구요~ 일반 드레스샵 갔을때는 플래너 동행없이는 안된다고하고, 패키지계약을 위해 찾아간 웨딩업체에서는 갖고있는 드레스를 실물로 보기라도 해달라고해도 신상이 안들어왔다며 잘 안보여주셔서 생각도 못했는데, 청담동 드레스샵 원장님께서는 몇벌 추천해주시더니 투어비용 이런 이야기도 없이 드레스도 입게 해주시고 정성껏 귀걸이와 헤어밴드, 티아라등도 골라주시는데...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되게.. 행복함을 느꼈어요~. 거품없이 결혼하고 싶어서 중고드레스 사 놓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그 드레스는 사실 야외에서 막 입고 촬영하기 좋은 저렴이였고.. 샵에서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보니, 딱 '만족'이 들더라구요~ '나도 내게 어울리는 드레스들을 입어보고, 그 중 내가 선택했다'는 그런 생각이요~^^ 드레스투어 비용 말씀도 없으시고.. 한 3벌쯤 입어보았는데(드레스 착용이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옆에서 착용을 도와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태가 나고, 더 예쁩니다), 마음에 들기도 하고해서.. 조심스레 렌탈비용 여쭤보니 진짜 싸게 해주셨어요. 드레스&폐백의상&장신구 일체해서 35만원에 계약했는데, 나중에 식 치르고 너무 감사해서 제가 교통비 더 챙겨드렸습니다.(저는 기본 심플한 스타일했고, 더 화려하고 비싼 드레스도 있었어요) 연결해주신 헬퍼이모님께서는 스케줄 상 오시지 못했고, 다른 분께서 오셨는데 식진행과 드레스관리/착용하는데 20만원 말씀하시더라구요... 좀 비싼것 같았지만.. 드레스를 싸게했고, 식 진행도 잘해주셔서 제가 헬퍼이모님께도 추가로 사례비 두둑히 더 드렸다는....ㅋㅋㅋ(알고보면 제가 기분파인가봐요ㅋ)
원장님 말씀중에 인상적이었던게, '청담동 드레스샵 문턱이 높아졌다' TV나 매스컴에서 하도 화려하게 비추니까 일반인들은 오히려 방문하기를 부담스러워 하게되고, 그래서 사실은 많이 비싸지 않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하고 있는 곳들은 찾는 손님의 발길이 줄어 더 힘드시다고요.. 결혼식 치르고 반년쯤 지나 다시 돌아보니.. 원장님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일도 잘하시고, 사람도 좋지만, 마케팅을 잘 못해 손님과 연결이 안되는 곳들도 있겠구나 싶어요~. (원장님 홈피 들어가보니... 흠... 흠..^^; 블랑*인데 마케팅을 잘 못하세요ㅠ 농사는 잘 지으시는데 팔지를 못하시는듯ㅠ) 연락처 필요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ㅋ
3. 우선순위를 정해 쇼핑하기.
저희 둘의 쇼핑목록 1순위는 '집'이었습니다.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만큼 고민을 많이했어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임차를 쓸까.. 고민도 했지만, 과감히 대출을 받아 지역에서 가장 좋은 동네에 전세를 얻었어요. 임차를 받았더라면, 그 순간순간은 여유가 있겠지만, 돈을 많이 모으지 못할것 같아 그렇게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어버리더군요. 대출이 있으니 둘 다 차가 있지만, 일부러 한대만 굴리기위해 가는길에 신랑이 데려다주고 모시고 오시고^^ㅎㅎ 늘어나는 상환금액을 보며 둘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대출도 나쁘지만은 않아요^^
집을 정한 후에는, 남은 금액으로 쇼핑을 했고 침대나 쇼파등은 가장 좋은 걸로 했지만, 나머지는 그게 욕심부리지 않았고, 자주 쓰지 않을 것 같은 건... 다 Pass~~~~ (집에 물건 많은걸 싫어하는 스타일)
가구구하실 때는 리바* 상설매장에 꼭 가보고 사세요! 집이 구해지면 배달이 가능하니 데이트도 할겸 가면 득템할 때가 있어요:) 경기도 수원에도 있고, 최근에 대구에도 오픈했으니 가보시면 좋을거예요.
가전제품은 친구신랑이 S전자 임직원인지라 고맙게도 임직원가로 죄다 샀네요. 그런데 요즘 홈쇼핑보니 세탁기는 홈쇼핑에서도 싸고 사은품도 더 많이 주는 것 같더라구요. 눈을 뜨고, 잘 보세요! ㅋㅋ 세탁기/냉장고는 꼭 대용량으로, 밥솥은 소형으로 사시고요~
[못한것☆]
1. 아빠와 웨딩마치 연습 못한 것.
결혼준비하다보면, 정말 하나하나 신경쓸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예민해져있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저는 이 시기로 돌아간다면, 아빠와 웨딩마치 연습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 때는 너무 바쁘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할 생각도 못했지만, 지나고보니... 그게 다 행복이고 추억인건데.. 이제와서 쑥쓰럽게 아빠와 뭔가를 하기도 어색하고...^^;; 웨딩마치 연습 핑계로 아빠와 30분이라도 시간을 가졌더라면... 아.. 제게 여동생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네요.
결혼식은.. 10만원이 1만원처럼 훅훅 나가지만, 지나고보면 뭐에 얼마를 썼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시간이 지나고나면 잊게되죠.. 그런데, 아빠와 시간을 갖지 못한건 오래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네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우리 부모님께서는.. 대견함과 함께 또다른... 어떤 감정을 느끼셨을텐데... 결혼식 당일 제 눈을 못 마주치시고 먼 곳을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하셨던 우리 부모님...
지금 결혼식을 준비중이시라면, 오늘 밤 아빠와 웨딩마치 30분만 연습해보세요. 행복도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겁니다~
2. 바쁜 직장인에겐 어쩜 신행은 패키지가 나을지도.
제가 영어도 하고, 해외여행 달인인지라... 패키지는 당연히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전 다시가라면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로 갈래요ㅋ 관광보다는 휴양으로요~ㅋ(완전 제가했던 선택과는 반대)
결혼식 치르고 그 담날 새벽부터 공항으로 출발해서 10시간 넘게 비행하니(멀리도 갔거든요ㅋ), 쥔~~~~짜 피곤하더라구요. 막상 도착해보니, 결혼식 자체를 준비하느라 신행에는 많이 신경을 못썼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서 현지 외국여행사 패키지 상품 이용해서 여기여기 여행다녔어요. 근데 예약하고 돌아서면 더 싼 상품이 있고ㅠ 돌아보니, 현지에서 알아보고했던 시간도 아깝고, 제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한국여행사로 여행하는게 설명이나 이런걸 이해하기도 훨씬 좋지않았을까... 하는 ㅠㅠ 그리고 영어도 못하는 우리신랑.. 많이 참아줬던듯...-.-^ Sorry...
3. 하우스웨딩일수록 플래너가 필요해요.
결혼식날, 예쁘게 준비한 사진액자 옆 양초에 불이 안켜져 있는 걸 보았어요. 근데, 저도 할게 너무 많고, 돌아서니 잊고... 누구 시킬 사람도 안보이고 했더니.. 결혼식 끝날때까지 양초는 새걸로 있었다는... ㅠㅠ
결혼식 진행시에도 누군가 눈치껏 빠릿빠릿하게 식 진행을 도와야하는데, 식 진행을 도울 사람이 있다는 식장측과는 달리... 아무도 없었어요... 아무도 ㅠㅠ 신부가 계속 눈에 힘주고 있고 ㅋㅋ 도대체 뭐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하우스웨딩일수록 작고 사소한 것까지 총괄하는 감독이 필요해요. 저는 제가 그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당일에는 감독이 아닌 배우이더라구요. 당연히 제 일을 도와줄거라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관객'으로 왔지 스텝으로 온게 아니었어요.. 내 손과 발이 되어줄 총괄디렉터가 꼭 있어야해요!
4. "너 꼭 사진찍고 가야한다잉~!!^.~"
아... 왜 그말을 안했을까요. 전 제가 그랬으니까, 당연히 제 우인들도 그리할 줄 알았어요ㅋ(전 결혼식 준비하면서 친구들 걱정은 안했거든요) 근데, 그 멀리에서 왔는데도 식 끝나고 바로 식당으로 가는 경우도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도 기왕 왔으면 사진 같이 찍고가면 좋잖아요. 사진 꼭 찍고가라고 제가 한마디만 더 했더라도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을텐데 그걸 못한게 넘 아쉬워요. 식 끝나고 바로 식당으로 간 우인들이 10명도 넘었습니다..ㅋㅋ 결혼식 직전에 꼭 친구들에게 말 하세요~ "꼭 찍고가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