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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현의 기후 한 편]
디캐프리오가 꺼낸 '기후 질문'…사라진 호수, 한국은 안전한가
출처 뉴스1 : https://www.news1.kr/society/environment/6064497
美 유타 호수 소멸, 이에 따른 '기후불평등' 그린 영화 '호수'
선댄스영화제 특별상 받기도…'강릉 가뭄' 겪은 韓과 닮은 꼴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영화 'The Lake'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6년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호수'(The Lake)는 미국 유타주의 거대한 함수호(鹹水湖·염호),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가 말라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장기 관측 자료를 통해 한때 끝이 보이지 않던 호수가 갈라지고, 바닥이 드러나며, 바람이 불 때마다 염분과 중금속 먼지가 도시로 날리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물이 사라진 자리엔, 바뀌는 삶의 조건이 남았다.
솔트 레이크의 '죽음'은 단순한 자연 현상 때문만은 아니다. 장기 가뭄과 고온화에 더해, 상류 지역의 농업·산업용수 과다 사용, 도시 확장에 따른 수자원 배분 실패가 겹치며 호수는 회복 불가능한 지점으로 밀려났다. 영화는 이 과정을 '기상이변'이 아니라 '정책 선택이 축적된 결과'로 봤다. 물은 줄었지만, 사용량은 줄지 않았고, 그 부담은 가장 취약한 지역과 주민에게 먼저 돌아갔다.
다만 이 영화는 '기후 불평등'을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슬픈 현실이지만 그것으로는 감정적인 관객에게만 호소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대신 수문 운영 기록과 수질·대기 데이터, 지역 주민과 과학자의 증언에 집중했다. 누가 물을 얼마나 또 어떻게 사용했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호수가 축소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인간에 의한 소멸을 차갑게 꼬집는다.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애비 엘리스 감독은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인 '변화를 위한 영향상'(Impact for Change)을 받았다. 선댄스는 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보다 '변화를 촉발하는 힘'에 집중했다. 단순한 환경 고발을 넘어 사회적 행동을 촉구하는 기록물로 읽힌다는 지지 표시다.
이 장면은 한국 사회와도 겹친다. 영화 '호수'가 보여주는 염호의 축소는 한국의 하천과 저수지가 겪고 있는 변화와 닮았다.
강릉 오봉저수지는 한때 물 맑은 시민의 휴식처였다. 하지만 2025년 여름, 가뭄이 길어지면서 저수율이 10%대까지 떨어진 이곳은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다. 황톳빛 맨땅이 군데군데 갈라지고, 풀까지 무성하게 자란 채 폐광산처럼 변한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 주민들은 고인 물(사수·死水)이 썩어 냄새가 난다고 증언했다.
낙동강 하류도 4대강 사업 이후 유속이 5배 이상 느려지며 물이 정체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장마철 국지 호우로 한 번 넘치면 강바닥 퇴적물이 쌓여 갈수기엔 수위가 더 빨리 떨어지고, 보 주변에서 녹조가 피어나며 수질이 악화하는 장면이 반복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드러난 모래톱과 갈라진 강바닥에서 날아오르는 먼지가 인근 농경지와 마을로 퍼지는 모습은,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의 염분 먼지와 닮았다.
물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농업용수 우선 배분과 도시 확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의 무게다. 정책 선택이 쌓인 결과로, 가장 취약한 농촌과 소도시 주민에게 먼저 돌아오는 부담이 데이터와 현장 사진으로 나타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2019년 국제 시민축제에서 연설하던 당시 모습 2019.9.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반복되는 가뭄과 국지성 폭우, 그에 따른 댐 운영 논란과 취수원 갈등은 물의 절대량보다 관리 방식이 더 중요해진 시대를 보여준다. 영화 속 호수가 줄어드는 속도와, 한국에서 물 부족 경고가 일상화되는 흐름은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물은 어디서 가져오고, 누가 쓰며, 위기 상황에서 누가 먼저 감내하는가.
'호수'는 미국의 기후 대응 현실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정 재탈퇴에 따라 연방 차원의 기후 정책은 흔들렸다. 그 공백 속에서 주 정부와 지역사회가 각자 대응에 나서는 구조가 굳어졌다. '호수'는 선언과 집행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빠르게 자연을 임계점으로 몰아넣는지를 보여준다. 정치적 결정이 늦어지는 동안, 호수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졌다.
이 작품엔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으로 참여했다. 그는 여러 기후 다큐멘터리를 통해 과학과 정책, 대중을 연결해 왔다. 특히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골든 글로브를 받으며 "눈을 찾기 위해 지구의 남쪽 끝까지 내려가야 했다. 기후변화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벌어지는 현실"이라고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호수'는 그 경고가 더 이상 비유가 아님을 한 장소의 붕괴로 증명한다.
명배우의 호소와 현장의 증명은 우리가 기후 대응의 어디쯤 와 있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호수'는 미국 서부를 넘어 한국 사회에도 도착한 질문이다.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ace@news1.kr)
빛명상
물 예찬론
생명의 근간이 되는 물
물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 적이 몇 번이나 되는가?
늘 당연한 듯 마시고 사용하지만 말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감사함이 깃든 물이야 말로 어떤 고급 생수보다
우리 건강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물 예찬론 정수불의다井水不宜茶 물은 생명 맑은 차에 감사함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26
생명의 물
쏟아지는
빗물은
산과 들을 적시고
풀과 나무를 보듬고
들짐승과 새와 물고기를
살려낸다
물이 있기에
생명들이 살아 숨 쉬고
지구는 푸르고
빛나는 별로 반짝인다
우주가 보내는
생명의 물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내어주고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끔은
물의 소중함을 기리고
깨끗하고 맑은 물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내 주위부터
되돌아본다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250-251
한 잔의 물
한 잔의 물은 한 줄기 빛이다. 물은 모든 생물의 생명과도 같다. 물은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고 있으며, 체내에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몸에 이상을 일으킨다. 그런데 지구 전체 부피의 0.1%밖에 되지 않는 물이 오염되고 있다. 자연(지구)의 문제는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조용히 축적된 오염이 세상에 드러날 때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물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지구(자연)의 문제는 나의 문제이며 내 생명의 문제이다. 이런 위기를 먼저 의식해야 개선할 수 있다. 진짜 큰 위기는 아무도 위기라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위기 극복은 의식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생명의 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먼저 표한 뒤 물을 마시자. 그때의 감사는 위기를 전환하는 하늘의 천기天氣¹이며 우리 안의 신성神性 일깨운다.
1. 천기天氣란 만물 조화의 신비를 일으키는 원리이다.
한잔의 물 다잔茶盞 물은 생명의 빛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80-281
가장 소중한 것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잊고 산다.
내가 누구인지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간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기본이 되는
물과 빛과 공기의
고마움조차도 지나친다.
그중 하나만
없어진다든지
그 어떤 권력에 의해 공급이 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이 세 가지를 전 생명들에게
무상으로 보내주는 절대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그 절대자인 분에게…
빛 없이 살 수 있을까?
공기 없이 살 수 있을까?
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42~43
학회는 새벽녘 약수터
이 소중한 물은 마시기도 아까운 물입니다. 우주의 기운이 스며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은 물의 귀중함과 소중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상쾌한 아침, 새가 지저귀고 방 한 켠
으로 햇빛이 스며 더없이 포근한 날, 호젓한 오전 시간이 좋아 눈을 감고 잠깐 명상에 들려는 때에 밖에서 들려오는 소란한 소리에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한 나는 곧 상담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완전 아수라장이 아닌가. 한마디로 약수터, 그것도 새벽녘의 약수터였다.
좁은 사무실은 물을 담을 수 있는 병이란 병과 통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고 그 옆에는 자신의 물통을 잊어먹을 까봐 확인하기 여념 없는 할머니들이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나는 직원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오늘 행복회 회합 날에 웬 물통들이 가득찼지?”
행복회란 초광력超光力을 좀 더 알고, 그 정신을 실천하자고 하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특별히 이 행복회는 오전에 열리는 지라 상대적으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많았는데, 항상 조용히 오셔서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이 갑자기 소란한 약수터로 만들어버렸으니 내가 놀랄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내게 직원은 대답하기가 곤란한 듯 주저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할머니 한 분이 얼른 나서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선상님, 우리 선상님 덕에 지는 참말로 걱정이 없습니더. 초광력超光力 받으면서 이자는 선상님이 맹글어주시는 저 물까지 마신다면 신경통이고 관절염이고 사라진다 아입니꺼?”
나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더욱 알 수가 없어 까닭 없는 술통에 물통에 그리고 보온병에 주전자를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할매의 며느리가 되는 젊은 새댁이 말을 가로 챘다.
“선생님, 저희 어머니 말씀은 저 물에 선생님의 힘 초광력超光力을 넣어 달라는 거예요. 왜 며칠 전, 초광력超光力 강연회 때 초광력超光力을 봉입한 물을 먹고서 사람들이 즉시 치유가 됐잖아요. 그걸 보고 저희들이 물을 가져온 겁니다.”
며느님은 자신이 한 말에 볼이 빨개지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좀 물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 회원들 가족도 마실 겸, 주변 사람에게도 나누어 줄 겸해서 무리하게 가져왔으니 이해해주세요.”
그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제는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을 받아치기 시작했다.
“맞아요, 맞아. 우리 남편도 초광력超光力 시연회를 TV로 보더니 저 물만 먹으면 아픈 머리가 딱 가실 것 같다잖아요. 그러니 내가 힘들어도 물을 안 가져올 수 있나요.”
“아이구, 남편은 무슨 남편이야. 나는 우리 애, 정현이만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허약한 애가 고3치레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딱한지…. 이 물만 먹으면 체력이 올라가면서 성적도 쑥쑥 오를 것 같다니까, 호호호….”
“그래요. 이물 좋은 건 다 아니까, 하하하….”
아, 그렇구나 웅성대며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들의 얘기를 듣자 그제야 저 물들이 왜 나를 기다리는지 알 듯했다.
아주머니들과 할매들이 무리하게 물을 가져오게 된 사연은 그 며칠 전, 동대구 호텔에서 있었던 초광력超光力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비롯되었다.
그 기념회는 초광력超光力을 통해 혜택을 입었던 회원들의 성금으로 어렵사리, 그것도 처음으로 만든 자리였다.
다행히도 그만큼 주변에서 보내주는 호응이 뜨거웠는지, 얼마나 관심이 집중된 자리였던지 청중이 무려 8백여 명이나 모였으며, 각 언론사 기자들도 취재를 하기 위해 앞다퉈 몰려들었다.
그런데 행사 준비로 정신이 없던 내게 방송국 기자들이 기념회를 시작하기 앞서 이런 부탁을 해왔다.
“선생님, 저희들은 선생님께서 담배의 니코틴과 술의 맛을 순화시켰다는 내용을 이전 매일신문 등을 통해 익히 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지만 문제가 뭐죠?”
기념회 시작도 전에 기자들이 ‘문제’를 운운하자 신경이 쓰였다. 사실 이런 정신의 힘을 공개적으로 방송하다는 것은 한국 방송 사상 초유의 일인지라, 시연을 하기로 한 나도, 취재를 하려는 기자들도 신경이 곤두서긴 마찬가지였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싶어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그들을 빤히 쳐다보고 물었다.
“음, 문제는 이번에 하시는 초광력超光力 시연도 그때처럼 눈에 확연히 보이는 것으로 해주셔야 TV보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 그래요?”
그 말을 듣자 나는 긴장한 몸을 풀고 여유 있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실 담배의 니코틴과 술맛의 순화도 이러한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행했던 시연이었기에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이들이 무엇을 얘기할지 알 듯했다.
“그러니까 초광력超光力의 효과가 시각적으로 확실히 드러나게끔 시연을 해 달라는 말씀이 아니십니까?”
내가 흔쾌히 웃으며 쉽게 이해를 하는 듯하자 그들도 따라 웃었다.
“예 그렇습니다. 선생님, 사실 저희들로서는 이런 내용을 방송에 담는 것조차가 아주 모험인 셈이지요. 왜나하면 실상 초광력超光力을 받고 사람들이 좋아졌다고 할지라도 나름대로 힘을 가지고 있는 영통력 · 신통력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거든요. 하지만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확실한 것만 취재 할 수밖에 없지요. 물론 큰 무당의 경우 통돼지를 포크에 꽂아 채우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작두 위에서 춤을 추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행위를 과학적으로 성명할 논리가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정실 프로로 보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초광력超光力은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에 취재를 하러 왔습니다만, 그러나 이 경우도 사람들이 이 힘을 받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식이 된다면 마찬가지로 방송용으로는 어렵지요. 따라서 선생님께서 초광력超光力을 통한 사람들의 치유를 물리적인 매개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시연해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다시 한 번 기분 좋게 대답해주었다.
“그렇겠네요. 기자님들의 얘기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하여튼 기자님들이 취재하기 좋게 알아서 해드릴 테니 걱정 마십시오.”
드디어 초광력超光力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몇 마디 인사와 함께 공식적인 진행 순서를 마치고 초광력超光力으로 행하는 간단한 실험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엔 레몬까지 등장시켜서 초광력超光力으로 신맛을 날리는 새로운 시연도 보여주었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점점 열광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고도 새오운 세계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탄성과 박수를 보내고 있었을 때쯤, 마침내 시간은 어느덧 지나 사람들이 가장 기다린 시간이 되었다.
바로 초광력超光力을 받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실 8백여 명의 청중 대부분은 초광력超光力이 주는 ‘우주의 깊은 원리’보다 초광력超光力을 통한 ‘치유의 효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마찬가지로 기자들에게도 가장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는 이 시간이 제일 중요해 보였다. 그들의 눈이 진지해지면서 일제히 내게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조용해지자, 내가 입을 떼었다.
“자, 이제 초광력超光力을 받고 여러분들이 행복을 찾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 만큼 그냥 초광력超光力을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찾아주는 방법으로 이 자리를 빌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하지요. 바로 초광력超光力을 봉입한 물을 통해서입니다. 거기 준비 되었죠. 예, 그러면 물을 가지고 나오십시오!”
행복을 찾아준다는 물.
기자들의 시각적 효과를 만족시키면서도 사람들의 치유효과를 위해 생각해 낸 것은 바로 초광력수超光力水였다. 우주의 기운을 물에 봉입하고, 그 물을 음용케 하는 것! 실로 기상 천외한 아이디어였다.
드디어 물이 도우미들을 통해 들려 나왔다. 사람들은 난생 처음보는 초광력超光力을 봉입한 물이란 말에 호기심이 가득하여 이번에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 물을 쳐다보았다. 그와 동시에 물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감으로 주위는 고요해졌다.
그런데 그 건강과 행복의 물이라는 것이 깨끗한 생수 병에 담겨져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을 실망시키기 위해 작정하고 나오는 물같이 보였다. 이 자리를 빌어 처음 나온다는 초광력수超光力水는 고급스러운 병에 담겨 나와도 그 가치를 알 듯 말 듯한데, 놀랍게도 그 물은 호텔 웨이터에 의해 붉은색 플라스틱 물통에 담겨 출렁거리면서 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화장실 물을 떠서 말이다. 사람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을 맛보기 위해 달려 나올 준비를 했던 삶들의 표정이 일시에 실망감으로 뒤덮였다.
나는 이상한 눈빛으로 옆사람과 수군거리기 시작하는 그 모습을 보며 예상했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더욱 괴상한 말을 던졌다.
“예, 이 물에서 수돗물 악취가 나지요? 그럴 수밖에 없지요. 사실 이 물은 부엌에서 떠 온 물이 아니고 화장실에서 떠온 물이거든요.”
그러자 사람들이 속았다는 듯 난리가 났다. 어쩐지 악취가 나더라 하면서 웅성거리며 소란을 피워댔다. 또한 가뜩이나 플라스틱 물통에 담겨 꺼림칙해 죽을 지경인데, 이젠 화장실에서 떠왔다는 말에 모두 비위가 상했던지 인상을 찌푸리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자자, 모두 조용하십시오. 사실 이 물은 부엌에서 받았던 화장실에서 받았던 간에 똑같은 수돗물입니다. 그런데 화장실 물이라고 하니 여러분들이 더욱 자극이 되시는 것이지요.
제가 이 물을 여러분께 그냥 드릴 리가 있겠습니까? 지금부터 악취가 나서 마시기가 꺼려지는 이 물에 초광력超光力을 봉입하여 드리겠습니다. 한마디로 초광력수超光力水로 만들어 보이겠다는 말인데, 이 물을 마시면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분들의 아프신 곳이 즉시 변화가 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바뀌어라!’ 라고 한마디를 던지며 물통을 손으로 툭 쳤다.
겨우 그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초광력수超光力水가 되었다고 하니, 사람들은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저 양반, 도대체 방송이 뭔지 알긴 알아?’ 하는 듯한 한심한 표정들이었다.
어쨌든 회원들은 사람들의 그런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물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만 힐끗힐끗 쳐다보며 마실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 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몇몇이 혹시나 하면서 물에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은 바로 건강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머머, 물에서 악취가 나지 않아요. 한번 마셔봐야겠네.”
“응, 어디 봐요. 어? 이상하네. 저 양반 그냥 물만 두드렸을 뿐인데….”
“음, 정말 감미롭군, 이거 진짜 변했잖아. 정말 수돗물 맞아?”
물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 조금씩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제는 하나씩 물을 조심스럽게 떠서 마시기 시작했다.
한 모금, 두 모금….
그런 모습을 보고 나머지 사람들도 이제야 마음을 먹은 것처럼 너도나도 물통으로 달려들었다. 물은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이윽고 행사를 시작할 때 들려오던 탄성과 감탄사가 다시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와, 머리가… 선생님, 머리가 안 아파요!”
“니도 그렇나? 내도 허리가 말끔하데이.”
“이럴 수가… 수돗물 먹고, 아니 광력수超光力인지 뭔지 먹고 다리가 펴지네!”
“저도요, 저도!”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그에 맞춰서 할 일 없이 앉아 있던 기자들의 카메라도 신나게 돌아가고 있었다.
놀라운 일들. 공개 강연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도 물 한 모금만을 마시고 즉석에서 신체의 변화를 느낀 것이다.
그 믿기지 않는 내용은 결국 1996년 7월 6일, TBC 8시 30분 종합뉴스에 고스란히 담겨 보도가 되었던 것이다.
회상을 끝내자 알록달록한 형형색색의 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들의 정성인지 극성인지 모르는 그 물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어쨌든 이 물들은 그날의 감동을 모를 리 없는 회원들이 가져온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결국 그 엄청난 물의 양에 질릴 틈도 없이 광력을 듬뿍 넣어주었다.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그런데 며칠이면 끝날 줄 알았던 그 소란은 더 없이 요란해져만 갔다.
물의 양을 볼 때 아무리 먹어도 일주일은 족히 먹을 양이었건만, 똑같은 사람이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더 큰 물통을 이고 지고 온 것이다. 심지어 그 경우가 지나치면서 어떤 회원은 아예 택배로 물을 배달해 가는 머리 좋은 사람도 생겨났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눈을 감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이 쇠약해서 초광력超光力을 받으러 오는 중환자 마저도 자기의 몸보다 더 큰 물통을 메고 오니 심히 걱정스러운 만까지 들었다.
이쯤 되니 사무실은 마치 각종 물로 보약을 만드는 ‘건강원’ 수준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돗물에 생수, 약차, 보약, 숭늉까지 온갖 물이란 물이 갖가지 통에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은 그들의 대단한 정성에 초광력超光力을 듬뿍 넣어주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웃의 건강을 위해 물을 주겠다고 힘든지도 모르고 하루 같이 물을 지고 오는 아지매와 할매들의 강한 뚝심에 감탄을 하면서!
하지만 나의 이런 오래 가지 않았으니, 도대체 그 많은 물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했던 내가 드디어 ‘물의 꼬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회합을 주재하기 위해 나서는데, 문 옆쪽에서 대화를 나누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심코 들은 그 이야기, 그것이 화근의 시작이었다.
“영숙 엄마, 요즘 피부가 예전 같지 않네. 뭐 비싼 화장품 발랐수?”
“그것도 몰라요? 경아 엄마도 초광력수超光力水에 목욕 한 번 해봐요. 얼마나 좋은지. 나는 아예 이 물로 목욕도 하고 화장도 한다니까.”
“어, 그래요? 나는 고작해야 차 끓여 먹고, 화초에만 조금씩 주는데…. 나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아이고, 머리도 감아봐요. 상한 머릿결이 귀신같이 살아난다니까. 그리고 우리 남편은 이 물로 무좀을 고친다고 아예 작정을 했는지, 저녁마다 대야에 한 바가지씩 붓고 씻잖아. 그런데 아주 좋다네.”
정말 어이가 없었다. 허탈한 웃음 끝에 힘이 빠졌다.
그 소중하고도 생명 같은 물이 목욕물에 발 닦는 물로 쓰인다니 맥이 다 풀렸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이야기가 절로 실감이 났다. 그 물이 이웃과의 나눔은 커녕 개인적인 욕심만 채웠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이제 초광력수超光力水를 만들어줄 의무와 의욕이 사라졌다. 이들에게 ‘초광력수超光力水’가 좋다는 것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교훈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물의 소중함이었다.
“회원님들 당분간 이 물은 중단하겠습니다. 저는 항상 이 엄청난 양의 물들이 어디에 쓰이나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목욕하고 화초 주는데 쓰셨더군요.”
내 말에 아지매와 할매들은 들킨 것에 놀라 눈이 동그레졌다.
“사실 이 소중한 물은 마시기도 아까운 물입니다.우주의 기운이 스며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회원님들은 좋다니까 귀한 줄도 모르고 마구 쓰시니 제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라서 여러분들이 물의 귀중함과 소중함을 느끼실 때까지 초광력수超光力水는 중단하겠습니다.”
나의 예상치도 않은 발언에 붉어진 얼굴들이 민망한 눈빛과 함께 들어왔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나는 어쩔 수 없이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내가 내린 명(命)을 거두어 들였으니, 이유는 초광력超光力에 푹 빠진 바로 한 꼬마 때문이었다.
어느 날, 걷기도 힘든 두 살배기 꼬맹이가 내게 아장아장 걸어와서 ‘선땡님, 물 쫌 주세요. 초광력超光力 선땡님, 초광력超光力 뚜(수)水 먹꼬 싶퍼요’라며 눈물을 찔끔 흘리는 거였다. 내가 무슨 말인가 싶어 가만히 있자, 아이 엄마는 얼른 아이를 안으며 안타까운 듯이 말을 이었다.
“아휴, 선생님. 우리 애가요, 왜 물을 왜 안 주냐고 밤마다 짜는거 있죠. 무슨 말인가 싶어 보았더니 바로 광력수를 얘기하는 거더라구요. 뭐, 초광력수超光力水도 없고 해서 생수를 주니까 광력수가 아니라면서 물 달라는 거 있죠. 어쩜 그렇게 귀신같이 아는지. 그 잘 먹던 분유도 먹지 않는다고 땡깡을 지기니….”
사실 그 아기야말로 초광력수超光力水의 혜택을 톡톡히 본 꼬마였다. 그 꼬마는 혜리라는 아이였다. 소화력도 좋지 않고 몸도 약했던 이 아이는 분유를 한 병 타도 몇 번이고 나누어 마셨고, 감기도 잘 걸려 제 어미의 속을 무던히도 태웠는데, 초광력超光力을 받고 물을 마시면서부터 아이가 백팔십도 달라진 것이다.
우선 분유를 먹지 않겠다고 떼를 쓰던 아이가 초광력수超光力水에 타주면 한 병을 쥐고 그냥 마신다고 했다. 게다가 그렇게 잘 걸렸던 감기도 걸리지 않으면서 보험 카드 쓸 일까지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 아이였기 때문에 물을 찾는 것이 당연했다. 순간 바짝 말라 짜증을 부리는 아이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 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밀려올 때쯤, 다시 옆에서 잠자코 있던 아줌마들과 할머니들이 아이 엄마를 거들기 시작했다.
“맞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욕심을 내 물을 가져 온 것은 잘못이나 저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선생님, 그러니까 죄송하지만 다시 초광력수超光力水 좀 해 주시지요. 그럼 이제부터 욕심 내지 않고 딱 먹을 만큼만 가지고 갈게요, 네?”
“선생님, 저희 같은 임산부는 제 자신 때문에 물 마실 생각은 하지도 않아요. 그저 뱃속에 있는 아이 생각만 하지요. 그런데 저희 들은 예전에 페놀사건으로 한바탕 난리를 친 물을 마신 사람들 아닙니까. 그 생각만 하면 혹시나 잘못된 아이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이제야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초광력수超光力水를 먹고 위안을 삼았는데….”
그들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내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때 눈길이 어미에게 보채는 아이에게 다시 한 번 가자, 아이가 손을 내밀며 말을 했다.
“물뚜세요.”
앙증맞은 고리였다. 결국 나는 내가 내린 금지령을 철폐할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이 물을 다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약속하나 하지요. 대신 자신이 먹을 양만큼의 물만 가지고 온다구요.”
나의 말에 그들은 축제를 맞은 듯이 함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쳤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은 것처럼 너무나도 기뻐했다. 아이는 갑자기 시끄러워 놀랐는지 엄마 품에 더욱 꼭 끼어들었다.
‘그래, 어린 네가 건강해야지.’
나는 아이를 보면서 기쁨으로 들떠 있는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소리를 쳤다.
“그리고 한 가지 약속을 더 합시다.”
또 다른 단서가 뒤늦게 붙자 그들은 다시 멈춰 섰다. 그들의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며 나는 미소를 띠고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단….”
“단, 뭐요?”
“이 물로 목욕은 하지 마시구요.”
“예?…. 아, 선상님, 하모요. 그 물만 다시 맹글어주시면 내 다신 씻지 않고 먹기만 할거구만. 고맙땡요.”
“와하하하….”
한바탕의 웃음으로 모두 지난날의 부끄러움을 씻어내버리는 순간이었다.
행복을 주는 남자
초판 1쇄 인쇄일 2002년 6월 07일
초판 1쇄 발행일 2002년 6월 20일 P. 231-243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학회장님
어린아이의 천지함에
다시 초광력수를
주셨다지만 그냥
주시는 분
무한의 공경과
감사의 마음올립니다.
예전에 대한민국은 물부족국가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잘못된 정보였죠. 어쨌든 물은 부족하지 않지만 데이터센터에도 물이 엄청 들어갑니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자는 말도 하죠. 우주에선 냉각수가 필요없으니까. 빛, 공기, 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물의 소중함과 초광력수의 감사함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생명의 물을 무상으로 공급해주시는
우주마음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나의 생명과 같은 물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아껴서 사용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초광력수(超光力水)를 세상에 내어주신 우주마음님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명의 물...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초광력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초광력수를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의 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때의 감사는 위기를 전환하는 하늘의 천기天氣이며
우리 안의 신성神性을 일깨운다.
깨우침의 빛글 <한 잔의 물>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명의 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생명의 물 *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