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박효신이라는 보컬리스트의 음악으로서의 존재가치, 정수 그 자체, 7집
그야말로 보컬 팝의 존재가치를 웅변하는 역작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김영대
인고를 겪은 뮤지션은 훈장처럼 빛나는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izm 2016 올해의 가요 앨범 선정
출처 : 나무위키
간단하게 나무위키의 일반적인 평론가분들의 평을 서두로 가져와 봤습니다.
나름 박효신씨를 그래도 꽤나 많이 듣고 불러본 사람으로서 제 감탄을 적어본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현 시대에서 보컬팝의 존재가치 그 자체를 간절히 웅변하는 대한민국 보컬리스트의 역사에 한 획(그 이상일지도..)을 그은 역사적인 작품
적고보니 김영대님의 평을 다시금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에 가깝네요. 그만큼 김영대님의 평가가 정말 와닿는 평입니다.
요즘 시대가 보컬리스트의 시대는 아니고, 보이는 음악, 비주얼과 분위기, 퍼포먼스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예술로서의 음악이 메인인 시대지요.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시대가 원하는 정서니까요.
그런 시대, 그 사이에서 전통적 보컬리스트로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과 가치, 길을 새롭게 제시한 귀중한 앨범이 박효신 7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추상적인 말일 수 있어, 이제부터 앨범의 특징을 하나씩 설명해보겠습니다.
9. 7집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철저한 박효신의 인생, 그 자체
야생화가 그 시작이었죠.
7집은 철저하게 박효신이라는 사람의 인생 그 자체, 세상에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박효신이라는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그 어떤 곡 단 하나 조차도 거기에서 벗어난 것이 없습니다.
앨범 이름조차도 I am a dreamer 입니다.
앨범 이름의 의미는 수록곡 가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록곡 The dreamer 가사 중
...
어린 날에 멈춘 너는 더 아름답다고
I know what you told me,
나는 지금 이대로
이 세상의 단 한 조각
The dream keeps going on
I dream
이젠 달이 꺼져도 내 노랜 멈추지 않아
하얀 밤을 채우지
꼭 내가 불러야 하는 그런 노래가 있어
To Sing it out
“그 작은 이유들이 너를 만든 거란다”
...
박효신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일반적 기준으로는 굉장히 too much-_-;;) 예술적이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실제 주변인 피셜, 무대와 음악으로 보이는 것 상으로는 호불호를 떠나 팩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순수하게 세상의 기준으로는 어린아이처럼 머물러 있는 나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고, 그렇게 순수하게 마치 어린 아이처럼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 남아있음으로써 오히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이것이 이 음악을 듣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메세지입니다.
그리고 오직 그 메세지를 보컬 톤으로서 표현하기 위해서 대략 10년가량 써왔던 톤 자체를 통째로 바꿔버립니다.
제 좁은 식견으로는 한국 보컬리스트 역사상 이런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기 톤을 통째로 바꿔버린 보컬리스트는 절대 흔치 않습니다. (있다면 그런 보컬리스트들은 모조리 역사에 위대하다고 기록된 보컬리스트들일 겁니다.)
오직 음악을 통해 세상에 메세지를 전달하고 소통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넣은 위대한 역작이라는 말밖에는.. 인간적인 호불호를 떠나 음악적으로는 감사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앨범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0. 숨
https://youtu.be/iu0Y8OYP3Qs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박효신 7집 최고의 마스터피스 트랙, 숨입니다.
야생화는 다들 너무 잘 아시니 패스하겠습니다 ㅋㅋ
**숨 가사 중
...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내 작은 가슴이 숨을 쉰다
...
사실 음악의 가치는 시대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나쁘게 말하면 운빨이고..(..) 좋게 말하면 시대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7집 전체에서 가장 현 시대에 필요한 상대적으로 공감을 일으키는 보편적 가치를 전하는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생화, the dreamer, shine your light 등은 사실 대중적인 공감을 일으키기보다는 박효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좀 더 치중했었다면, 숨은 그 중에서 (우연히, 혹은 정재일의 손길인지도 모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매일 살아갈 힘을 전달해주는 곡입니다.
곡 자체의 구조, 포맷도 앨범의 곡들 중에서는 비교적 일반적인 발라드에 가까운 포맷이어서 거부감이 덜하게 공감을 일으키기도 좋구요.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그게 두렵지 않다면.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내 작은 가슴이, 오늘도 하루씩 숨을 쉰다
가사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그 외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전문적인 부분들을 아주 간단히 언급하자면, 전문적 보컬적 디테일이
'굉장히, 무지무지하게, 심각하게'
극악합니다.(-_-;;;;;;) 발음 하나하나 호흡 하나하나 수천번 부르고 녹음해서 이어붙이지 않은 것이 없고, 해외 오케스트라와 같이 녹음하느라 돈을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었다는 얘기도 있고.. 뭐 자세히 아실 필요 없고 그냥 대충 미친듯이 어마어마하게 정성을 엄청 쏟았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곡의 퀄리티와 감동으로 그대로 직결되는 거구요.
유튜버와, 프로 가수분들조차, 커버하신 것들은 박효신 원곡 디테일의 거의 20%정도?(과장이 아닌, 제 부족한 어림으로 아마 대략 이정도 수치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는 살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근데 그게 뭐 프로 가수로서 부족해서 그렇다기보다 박효신씨가 워낙에 심각하게 어나더 레벨이라 그런거라..(..) 절대 다른 가수분들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11. Home, 및 기타 각기 다른 메세지를 전하는 곡들
https://youtu.be/7X_Jn80H1aY
갈 곳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곡입니다.
힘든 현실에서, 마침내 다다른 집(Home)에서 느끼는 찬란한 환희를 전달하는 곡이라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 곡도 제가 애정하는 곡이고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신 곡이라 따로 순번으로 매겨봤고 나머지는 8집 선공개곡들까지 포함해서 제가 좋아하는 라이브 무대 영상들만 올려보겠습니다.
https://youtu.be/8GULVAQSTNE
https://youtu.be/RAVNDwmeTag
https://youtu.be/K9pP8bT4e7k
https://youtu.be/fMOR_BwnBD4
12. 7집, 8집 선공개곡들, 그리고 그 이후
Goodbye, 연인, 별시등 정규 8집만 나오지 않았을 뿐 나온 곡들이 많지요.
사실 7집 이후로 박효신이 또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마도) 본인도 모를겁니다.
아마 그래서 늦어지고 있는 걸 겁니다.
느끼는 책임감도 클 것 입니다.
탑 가수로서 언제,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짐을 내려놓았으면 하지만, 어차피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할 겁니다(..) ㅋㅋ
7집이 오히려 너무나 훌륭했고 박효신이라는 사람에게서 뽑을 수 있는 예술적 컨텐츠를 모조리 다 쥐어짜내 파내서 발매했다보니, 이 이상 박효신이라는 사람에게서 더 쥐어짜낼 수 있는 예술적 컨텐츠가 있을까 하고 걱정될 정도입니다.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이 이상 더 쥐어짜내서 뭔가 만들려고 하다가는 본인이 불행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렇습니다. 예술가의 불행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기에 음악이 아름다운 것이지, 음악이 예술가를 불행하게 한다면 예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김태원 씨도 그렇게 이야기했지요.
'네버엔딩스토리같은 명곡들은 내가 정말 인생의 밑바닥에 있을 때 나온 곡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인생의 불행을 겪어야만 그런 명곡들이 나온다면, 나는 그런 명곡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
더 좋은 음악적 아웃풋을 내려고 지나치게 압박을 받기보다, 편안하게 본인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전하는 음악을 이제는 해주었으면 하는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공감가는 설명을 하고자. 어려운 음악적 전문적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고(저도 전문가 아니어서 잘 모릅니다..ㅋㅋ) 같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큰 흐름에 해당하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만 리뷰해보고자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정이 깊은 앨범이다보니 사견이 꽤 많이 들어갔는데, 너그러이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정) 괜히 불필요하게 아티스트간 비교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삭제했습니다.
첫댓글 전 박효신 정말 좋아하는데
야생화 이후로는 좀 노래들이 비슷한 느낌을 줘서 아쉽습니다
김나박이 중에 박효신이 제일 변화를 많이 줬다는 거는 동의합니다.
다만 히트곡 찍어내는 이수가 저평가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저평가는 아니에요 ㅎㅎ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느냐에 대한 차이점이죠, 그냥 인생의 지향점과 방향이 다른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박효신씨 막 그렇게 좋아하지만은 않고 취향에 안 맞는 분들도 많죠 ㅋㅋ 좋아하는거 들으시면 되지요
@농알못입니당 ㅎㅎ 피드백 감사합니다
넷중에 순수한 가창실력만 보면 김범수가 젤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노래가 너무 없어서 아쉽네요
박효신은 정말 연구를 열심히하는거같아요.
@3번만좋아해요 음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을거같은데 제 식견으로 굳이 대충 얘기해보면
실제로 교과서적인 가창과 발성의 의미에서는 김범수님이 탑이라고 저도 생각을 하고요.
예술성에서는 박효신씨가 탑이라고 생각하고
대중성에서는 이수씨가 굉장히 좋고
흑인음악에서는 나얼씨가 탑이고..
뭐 대충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박효신씨 (지나칠정도로) 열심히 하시는거야뭐… 실제로 소문이 너무 자자하죠 ㅋㅋ
@농알못입니당 맞습니다 ㅎㅎ
이수가 히트곡이 많은건
한국남자들이 좋아하는 그 고음 뽕맛!
그게 최고고 본인도 활용을 잘해서그런거같아요 ㅎㅎ
@3번만좋아해요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제가 알고 느끼기로는 이수씨가 작사를 정말 잘 합니다 ㅎㅎ
백야, 입술의 말등, 앞에 언급한 곡들이 다 이수씨 작사가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곡 제목이랑 작사를 정말 잘 한다고 들었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멜로디는 그냥 본인 톤에 맞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ㅎㅎ 워낙에 재능이 뛰어난 분이라
3번님 댓글을 보고 불필요한 비교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은 모두 삭제했습니다.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
지난 글에도 썼지만, 7집은 진짜 최고 입니다~
첨에는 야생화가 좋긴한데, 노래를 들으면 약간 힘들더라구요, 감정 소모와 집중 부분에서요. 그래서 home, 숨 이 두곡이 데일리 편하게 듣기도 좋고 노래도 좋고~~ 하여튼 최고의 앨범입니다~
맞아요 ㅎㅎㅎ 저도 야생화 잘 안 들어요.. 힘들어서.. 숨이랑 home 같은 곡이 데일리로 듣기에 참 좋죠 ㅎㅎㅎ
@농알못입니당 그리고 음원은 "너의 노래는"에서 나왔던 음원이 최고인거 같아요~~ 진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프로그램같고, 박효신, 정재형과 같은 형식으로 유명 가수 몇몇 더 해줬으면 좋겠어요~~
@모토캠퍼 ㅎㅎㅎ 그러게요, 몇 개 더 나오면 좋겠어요
칼럼같은 고퀄 글 잘 읽었습니다~
이따 퇴근길에 7집 들으면서 숨 쉬며 홈에 가야겠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박효신은 뮤지컬에 발을 들이면서 말씀하신거처럼 김나박이중에 가장 획기적으로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호소력이 짙어지면 노래가 피곤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떨어지면 노래가 건조해지고 중간 쯤 어딘가가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박효신의 소리가 전 너무 좋네요.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달까
전 사실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긋지긋… 하기도 한데 ㅋㅋㅋ 좋게 들어주시니 다행입니다 ㅋㅋ 좋은 감상평 감사합니다.
소통의 김범수
은거의 나얼
대중의 이수
예술의 박효신
백번 공감 하는 리뷰 입니다.
가슴 아프게 돈은 박효신이 젤
없을듯 하네요…
언제쯤 소속사및 금전적으로
자유로와 질런지…
ㅎㅎ 뭐 근데 어디서 노래 불러주거나 뭐만해도 수천이상씩 벌 수 있을텐데.. 그냥 본인이 안 하는건데요.
뷰티풀투모로우가 진짜 명곡인데 관심을 많이 못받아 아쉽습니다ㅠ
그것도 좋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