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프로를 보고있는데 '기역' 이라는 내용이 나오길래 그냥 지나가는 말로
"원래 원칙대로라면 '기윽'이 맞는데 말이야" 라고 했다가 친구가 얘기했더니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아니지 원칙이 기역이니까 기역으로 해야되는거지"
제가 그래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원칙은 기윽으로 쓰는것으로 합의를 봤는데 6세기 전에 그게 힘들어서 과도기적인 성격으로 기역으로 설정한거 아님? 결국 지금은 굳이 기역으로 치환할 필요가 없으니 기윽으로 쓰는게 맞지않냐?"
"원칙도 있지만 특별규칙이란게 존재한다. 특별규칙으로 만들면서 ㄱ 은 기역으로 정했다. 그러니 그 규칙에따라서 해야된다"
저는 '원칙이 존재하는 안에서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예외규칙일 뿐' 이라고 정의했지만,
친구는 '원칙이 존재하나 특별규칙으로 만든것'으로 정의했습니다.
이게 번져나가면서 로마자 표기법 문제로도 번지면서 Bak과 Park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애초에 우리나라 박 을 발음하는데 절대로 파크로 발음되지도 않을 뿐더러 로마자 표기법 원칙으로는 Bak이 맞다.(물론 나중에 확인하니 성씨는 혼란때문에 아직도 규칙을 유보시켰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는 또다시 특별규칙 얘기를 하면서 Kim과 Park는 그런 특별규칙으로 만든것이니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원칙안에 존재하는 예외로 복수정답일뿐' 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특별규칙으로 정한거니 그것만은 원칙에서 제외되어 정답으로 인정된다 라는 쪽이었습니다.
첫댓글 어차피 세종대왕께서 정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당시 표기의 한계로 인한 것을
절대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언어와 문자를 결정하는 것은 언중이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말을 제대로 하는사람은 하나도 없죠
재밌는게 실제로 표준어 제대로 쓰는 사람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죠 ㅋㅋㅋㅋ 원래 위, 외 발음 똑바로 하는 사람 찾기도 힘든데
글쎄요 박씨 영문표기는 그렇다치더라도
ㄱ 같은 경우는 그래도 기역이라 하는 걸 지켜주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언어를 공부한 입장이라 그럴지도요
근데 이게 언어란게 대중이 쓰이는 언어로 바뀌고 변하기 때문에 언젠가 기윽이 표준으로 될 거 같다는 생각은 종종 했네요
특별규칙으로 만든 거니 일단은 기역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sheep의 복수형도 sheeps라고 하면 틀리죠.
다만 기윽이 훨씬 더 규칙적이고, 학습하기 편하다는 건 분명하죠.
그런 면에서 처음에는 기윽 또한 복수정답으로 인정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윽을 표준정답으로 하도록 규칙을 점차 바꿔 나가는 게
언어 자체만 고려했을 때는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근데 기윽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도 아니고,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면 아마 안바뀌겠죠 --ㅋ
저 Park과 Bak과 같은 표기법은 매쿤 라이샤워 표기법이라는 게 있더군요. 외국인이 발음하기 편한 표기법이라나..
저도 원칙안의 예외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특별규칙이란게 기존 규칙에 위배돼나 어디까지나 대중성 때문에 허가된 느낌같아서... 자장면 짜장면 문제 같이요. 언어법칙 중 예외가 많아지면 언어학습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나름 현실적 이유도 있구요. 언어란 자고로 편한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편하자고 만든 특별규칙이 더 어렵게 만드는 모순구조를 보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