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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토요일 : 변함없이 '미니벨로' '자전거' '스포시엘' '스트라이다' 등을 네이버 검색창에 쳐대며 몇시간이나 이쁜 자전거들을 구경함. 그러다 우연히 스포시엘 웹사이트에 들어감. 팝업창에서 쇼킹한 대목을 발견. 뭐, 뭣! 양재 본점에서 30% 세일?! 눈이 핑 돌아버림. 가격때문에 고민하던 터라 당장 플라워 바이올렛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칼을 갈았음.
15일 일요일 ; 그 세일이 16일날 시작한다고 하였으므로, 본격적으로 칼퇴근 가능성 여부와 직장에서 양재까지의 거리를 따져봄. 스포시엘 홈페이지를 뒤져 영업시간을 조사하고 (저녁 여덟시까지!) 지도를 출력.
16일 월요일 : 아침 아홉시에 스포시엘 양재본점에 전화를 걸어봄. 통화 안됨. 아침 열한시에 다시 걸어봄. 이번에는 통화가 되어 영업시간을 직접 확인함. 여덟시! 내친김에 플라워도 있냐고 문의함. 있다고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그 사람. 이얏호! 있댄다! >ㅁ</
퇴근 시간을 초조히 기다리다가 딱 여섯시가 되자마자 직장에서 튀어나와 양재로 감. 차는 또 왜그리 막히는지, 게다가 서두르다가 출력해놓은 지도를 프린터 위에 놔둔채로 나와버림.. - -;; 흐헉.. 어쨌든 양재역까지 도착해보니 딱 7시 56분. 다시 전화해서 칼처럼 여덟시에 닫아야 한다고 강요하다시피 함;; 길을 못찾아서 같은 곳을 돌고 헤매는 과정에서 5분 경과. 스포시엘 양재본점에 세번 더 전화하여 길 물어봄. (<=완전 민폐끼치는 여자..ㅠ ㅠ..) 헉헉대며 도착해보니 거기엔 키가 커다란 미청년(-ㅅ-a)이 대기중. 하긴.. 그렇게나 전화를 해댔으니ㅠㅠ.. 암튼 플라워 핑크색이요! 라고 외쳤음. 두 대가 있었는데, 더 깨끗한 걸로 받았음^_^ 뭐, 전시품이면 어때! 30%나 싼데! ㅠ ㅠ 감동감동.. 그 청년, 이거 30%하는거 어떻게 알았냐면서, 내일 이맘때쯤 왔어도 이미 플라워 없었을거라고 하더만. 역시 세일 첫날 달려간 보람이 있었다.
접는 법을 배우고, 이거저거 물어보고 결재함. 신용카드를 꺼내려다 KTF카드를 실수로 꺼내어 건네주는 쪽팔린 짓도 했음-_-;;; 아무튼 19만5천원에 구입 완료! (이동용 가방을 포함하여 23만원 지출) 신나게 타고 양재역까지 가서 요 이쁜이를 접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이쁘다고 탄성을 지름. 웬지 자식이 이쁘다는 소릴 들을 때의 부모 마음이랄까..- -;; 허허.
집에 돌아와서 2층까지 낑낑대며 들고 올라감. 팔에 알생김 -ㅅ-; 매일 이짓하다가는 팔이 근육이 되겠다는 생각이 아련히 머리를 스침..
17일 화요일 ; 아침 일찍 자전거를 끌고 출근. 과연 달리면서도, 멈춰서도, 접으면서도 지나는 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나의 자전거..- -;; 그것도 너무 심하니 쪽팔림.. 아무튼, 개구쟁이들이 많이 지나는 곳에 자전거를 놔두었다가 부품이 다 빠져버리거나 화이트칠-_-당하거나 심지어 도둑맞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장에서 많이 들은터라 접어서 들고 2층의 사무실까지 감. 크으으윽 내 팔....................
아무래도 대책을 강구해야겠음;ㅅ; 1층 숙직실에 좀 맡기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음. 낼 아침에도 비가 온다면 요 녀석을 끌고 출근하는건 무리일 듯. 아무튼 지금도 귀엽게 현관에 서있는 나의 플라워 ;ㅅ; 너무나 사랑스럽다. 으하으하으하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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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ktf카드에서 피식...자식이쁘단 소리들은 부모마음에서 쓰러짐ㅋㅋㅋㅋ정말 행복해보이셩
바쁜 와중에 미청년을 바라보는 그 센스와 KTF카드 및 부모마음에서 많이 웃음!
^ㅁ^ 정말 싸게사셨네요! 좋으시겠어요~ 예쁘게 타세요!
좋은 정보 덕분에 저도 샀어요 ^^
재미있는구입기네요.ㅋㅋ축하축하~
근육 운동에는 참 좋지요 ㅋㅋ. 근데 너무 싸서 배아푸당 ㅠ_ㅠ
으아 -_-;;
훌쩍...ㅠㅗㅠ 축하드려요^^*
와~ 정말 싸게 사셨네영~ 구입기가 눈 앞에 훤히 그려지는듯.. 이뿌게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