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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센트 세단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4,370mm, 폭 1,705mm, 높이 1,455mm이며 휠베이스는 2,570mm, 공차 무게는 1.4 모델이 1,035~1,095kg, 1.6 모델이 1,085kg, 디젤 모델이 1,155kg~1,165kg입니다. 경쟁 모델인 한국 지엠의 아베오 세단의 경우 길이 4,400mm, 폭 1,735mm, 높이 1,515mm이며 휠베이스는 2,525mm, 공차 무게는 1,180~1,195kg이니 엑센트가 휠베이스를 제외하고 아베오 세단에 비해 약간씩 작습니다.
엑센트 위트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4,115mm, 폭 1,705mm, 높이 1,455mm이며 휠베이스는 2,570mm, 공차 무게는 1,155~1,165kg입니다. 해치백을 대표하는 모델인 폴크스바겐 골프가 길이 4,200mm, 폭 1,785mm, 높이 1,480mm이며 휠 베이스는 2,578mm이니 골프보다 길이가 85mm 짧고 폭이 80mm 작으며 높이는 35mm 낮습니다. 휠베이스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준중형 해치백인 현대 i30의 길이 4,300mm, 폭 1,780mm, 높이 1,470mm이며 휠베이스는 2,650mm이니 비교하면 엑센트 위트가 한치수식 작습니다.
엑센트 세단과 엑센트 위트는 명칭 그대로 세단과 해치백의 차이입니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동일하며 전면 디자인 트렁크 부분을 제외한 측면부 역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면부만 봐서는 어느쪽이 세단이고 어느쪽이 해치백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동일합니다.
폭, 높이, 휠베이스는 두 모델이 동일한 반면 길이는 세단이 해치백에 비해 265mm 더 깁니다. 디자인, 차체 비율 등에서 세단과 해치백 모두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렁크를 제외한 실내 디자인 역시 두 모델이 동일합니다. 세단을 4도어 구조라고하고 해치백을 5도어 구조라고 하는데요, 세단에도 트렁크 도어가 있지만 포함시키지 않고 해치백의 트렁크 도어는 포함시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 이는 실내에서 연결되는 도어의 수를 기준으로 하는 구분법입니다.(정통 쿠페는 2도어 구조라고 부릅니다.)
휠베이스를 비롯해 시트 구조도 세단과 해치백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2열 시트 공간도 세단과 위트 두모델이 같습니다. 평소 시승자(181cm, 86kg)가 운전하는 위치로 1열 시트를 맞춰 놓은 다음 엑센트 위트의 2열 시트에 앉아본 결과 두 손가락 정도의 무릎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엑센트 세단 역시 동일한 설정에서 2열 시트에 앉아보았습니다. 역시 두 손가락 정도의 무릎 공간이 남는군요.
두 모델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트렁크 부분입니다. 엑센트 세단의 트렁크 용량은 388리터(일부 정보에서 430리터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로 소형 세단으로는 적정 수준입니다. 세단이기 때문에 트렁크가 실내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엑센트 위트 역시 소형 해치백 가운데서는 무난한 수준인 300리터의 기본 트렁크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엑센트 위트는 전트림 모두 2열 시트가 6:4 비율로 폴딩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큰 사이즈의 짐을 넣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반면 엑센트 세단은 가장 비싼 프리미엄 트림만 6:4 분할 시트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형차라지만 가격이 뭐 이렇게 비싸?
소형차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격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엑센트는 세단과 해치백 모두 최고 100마력을 내는 1.4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과 최고 140마력을 내는 1.6 리터 가솔린 엔진 그리고 최고 128마력을 내는 1.6리터 디젤 엔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세단의 경우 각 라인업별 트림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세단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해치백의 경우 디젤 모델이 3개 트림으로 나뉘어져 있고 가솔린 모델은 각각 2개의 트림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엑센트 위트의 경우 1.6리터 디젤 모델은 스마트 트림이 15,030,000만원, 모던 트림이 16,330,000만원입니다.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경우 위의 가격에서 130만원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엄 트림은 1,854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엑센트 역시 다양한 옵션이 구비되어 있어 풀옵션으로 차를 꾸밀 경우 가격대가 준중형 모델 수준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가령 저렴한 1.4 가솔린 모던 트림의 경우 버튼 시동 & 스마트키 시스템 (60만원), 인텔리전트 네비게이션 (155만원) 세이프티 썬루프 (45만원), 프로젝션 헤드램프 16인치 알루미늄 휠 (6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 (20만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옵션을 다 합치면 340만원이 되고 차량 가격인 14,590,000과 합하면 17,990,000만원이 됩니다.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인텔리전트 네비게이션 (95만원), 세이프티 썬루프 (45만원) 두 가지 옵션이 구비되어 있어 차량 가격인 16,400,000원과 더하면 17,800,000만원이 됩니다.
1.6 리터 가솔린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 트림이 16,470,000원에 판매됩니다. 여기에 인텔리전트 네비게이션 (95만원), 세이프티 썬루프 (45만원)을 더하면 1,787만원이 됩니다. 블루세이버 모델 역시 옵션 품목은 동일하며 차량 가격이 16,470,000이니 풀 옵션 가격은 1,794만원이 됩니다. 결국 1.4 모델과 1.6 모델의 각 트림을 풀옵션으로 구성해 보면 1,700만원 후반대로 가격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디젤 모델의 경우 15,030,000만원에 판매되는 하위 라인업인 스마트 트림의 경우 인텔리젼트 네비게이션과 썬루프, 프로젝션 헤드램프 및 16인치 알루미늄 휠, 하이패스 옵션을 선택할 수 없도록 막아 놓았고 중간 모델인 모던의 경우 인텔리전트 네비게이션 스마트키 시스템 (155만원), 세이프티 선루프(45만원), 프로젝션 헤드램프 16인치 알루미늄 휠 (6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 (20만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던 트림의 판매 가격이 15,740,000만원이니 옵션을 모두 합치면 18,540,000만원이 되고 여기에 4단 자동 변속기(130만원)까지 선택하면 19,840,000만원까지 가격이 오릅니다.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18,540,000만원에 판매되는데, 여기에 인텔리전트 네비게이션(95만원), 세이프트 썬루프 (45만원)을 추가하면 19,940,000만원이 됩니다.
디젤 모델의 경우 13,840,000만원에 판매되는 스타일 트림과 14,690,00원에 판매되는 스마트 트림, 15,400,000원에 판매되는 모던 트림, 18,200,000원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스타일 트림의 경우 4단 자동 변속기(130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40만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을 모두 더하면 15,540,000원이 됩니다. 명칭은 스타일인데 역시 네비게이션, 선루프,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 트림에는 4단 자동 변속기(130만원), 스티어링휠 열선(5만원)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모두 합치면 16,890,000원이 됩니다. 역시 네비게이션, 선루프,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의 옵션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모던 트림은 4단 자동 변속기 (130만원), 내비게이션 버튼 시동키(155만원), 썬루프(45만원), 프로젝션 헤드램프 16인치 알루미늄 휠(6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20만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풀옵션으로 구성할 경우 19,500,000원이 됩니다.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엄 트림은 내비게이션(95만원), 선루프(45만원)을 모두 선택하면 19,600,000원이 됩니다.
세단 역시 가솔린 모델은 풀옵션 모델 기준 1,700만원대에 가격을 맞췄고 디젤 모델의 경우 1,9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을 맞췄습니다. 최상위 모델이 결국 풀옵션 모델이니 동일 라인업에서 가격이 비슷해 지는 것은 납득이 되는 부분이나 문제는 엔진 배기량이 작아 출력이 낮은 1.4 하위 라인업의 풀옵션 모델까지 1.6 라인업과 가격을 맞춘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소형차'를 찾는 주된 이유는 효율적인 이동 수단을 최대한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경차보다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준중형급 이상의 자동차 대비 저렴한 초기 구입비와 유지비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이 소형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주요 목적입니다. 따라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소형차는 상품 가치면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엑센트는 이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엔트리 트림의 가격은 소형차 본질에 충실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엔트리 트림이 거의 깡통차 수준이기 때문에 기본 출고 상태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하위 트림의 경우 네비게이션, 알루미늄 휠, 선루프 등을 선택조차 할 수 없어 기본형 모델 그대로 이용하던지 에프터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며 중간 트림인 모던 역시 스마트키와 네비게이션을 묶음으로 사야하기 때문에 네비게이션만 선택하고 싶은 소비자라도 스마트키 시스템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꼴저꼴 보기 싫어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을 구입할 경우 네비게이션과 선루프까지 선택을 하게 되면 가솔린 모델은 1,700만원 후반대, 디젤 모델은 1,900만원 후반대까지가격이 상승, 중형 세단인 소나타 기본 모델(2,004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가 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엑센트 위트 디젤의 장점을 가장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가솔린 세단의 경우 스타일 또는 스마트 트림에 자동 변속기를 추가하여 13,130,000원, 13,730,000원(무단 변속기 162만원, 스티어링휠 열선 15만원)에 구입하던지, 엑센트 위트 디젤의 경우 하위 트림인 모던(1,503만원)에 자동 변속기(130만원)을 추가하여 1,633만원에 구입하는 것입니다. 해당 트림에서 선택할 수 없는 내비게이션은 에프터마켓을 이용하여 매립 작업을 하던지, 아니면 거치형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 해결됩니다. 엑센트의 경우 이정도 구성으로도 쓸만한 소형차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성능은 가솔린 모델보다는 디젤 해치백이 우세
엑센트 위트 디젤 모델에는 1.6리터 VGT U2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엔진은 최고 128 마력을 4,000rpm에서 내고 최대 26.5kg.m 토크를 1,900~2,750rpm에서 냅니다. 2,000-3,000rpm에서 가장 큰 효율을 발휘하는 셋팅이며 배기량 대비 그리 나쁘지 않은 성능에 해당합니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 6단, 자동 변속기 모델의 경우 4단입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6단 자동 변속기 대신 철지난 4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것은 상위 모델인 아반떼의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차체가 작고 가벼운 엑센트 디젤 모델에 6단 자동 변속기를 매칭할 경우 체감 성능 및 연비 효율이 상승하여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의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일 수 있으며 이는 더 비싼 가격을 받아야 하는 아반떼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차체가 작아 실내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소형차임을 감안하면 6단 자동 변속기를 매칭하여 체감 성능, 연비 효율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일입니다만, 현대자동차의 영업 관례상 이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퇴출된 4단 변속기를 넣은 점은 괘씸(4단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 킥다운시 반응 등 주행 질감 부분에서는 불만이 꽤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디젤 엔진 특유의 두터운 토크 밴드 및 일상적인 용도로 촛점이 맞춰진 출력 셋팅으로 인해 엑센트 위트 디젤의 주행 성능에서는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초반 응답력도 기대보다 경쾌하였고 가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10.2초(3회 평균)를 기록하였습니다.
140km/h까지는 일정한 패턴으로 속도를 높이다가 이후부터 속도 상승력이 약간 둔화되지만 170km/h까지는 무리 없이 속도계를 올려주었습니다. 4100rpm 근처에서 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190km/h 이상부터 속도가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인상적인 성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1.6리터 디젤 해치백에서 기대되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은 수준의 체감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엑센트 위트 디젤의 성능 부분에서는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엑센트 1.4VVT 가솔린 모델은 최고 100마력을 6,000rpm에서 내고 최대 13.6kg.m 토크를 4,000rpm에서 발휘합니다. 기존 1.4 VVT 모델은 108마력/13.9kg.m이었지만 2014년형 엑센트 1.4 VVT는 CVT 적용으로 100마력/13.6kg.m으로 출력이 소폭 낮아졌습니다.
시승 모델은 CVT가 적용되기 이전 모델로 엑센트 위트 디젤과 마찬가지로 자동 4단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주행성능은 가벼운 차체로 4단변속기가 초반에 경쾌한 가속을 보여주나 2단에서 3단, 3단에서 4단까지의 구간이 너무 길어서 시속 2단 이후 부터는 아주 긴 구간을 지나야 변속이 됩니다. 4단 자동 변속기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4년형 모델부터 CVT변속기로 교체한 것은 좋으나 연비 효율이 높은 디젤 모델에는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지는 4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했다는 것은 여전히 불만입니다.(소폭이기는 하지만 엔진 출력이 줄어든 것도 마뜩찮은 부분입니다.) 일단 2014년형 모델부터 CVT 변속기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엑센트 1.4 가솔린 세단의 변속기 부분에 대한 언급은 큰 의미가 없을듯 하군요.
가솔린 1.4 세단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속 130km까지는 무난히 올릴 수 있으며, 이후부터는 속도의 상승폭이 다소 떨어지며 150km/h 이후에서는 아주 천천히 속도가 증가합니다.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 낼 수 있는 최고속은 180km/h 수준이었습니다. 엑센트 1.4 가솔린 세단의 성능 역시 배기량에서 기대되는 수준보다는 좀 더 나은 성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 가운데 체감 성능 부분에서 보다 높은 만족을 얻기 원하는 분이라면 디젤 모델에 주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엔트리 모델에 탑재되는 1.4 가솔린 엔진으로도 답답함 없는 주행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낮은 회전수에서 쓸만한 토크로 제법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디젤 모델에 비해 가솔린 모델은 체감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디젤 모델에 비해 소음 진동 부분에서 장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소형차 특유의 역동성에 좀 더 호감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엑센트 디젤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하체 성능 역시 기대보다 우수
액센트 위트의 서스펜션은 전륜이 맥퍼슨 스트럿, 후륜이 토션빔 액슬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소형차 하체 구성입니다. 스펙에서는 특별할게 없지만 엑센트 위트의 하체 성능은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쾌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소형 해치백의 장점을 잘 잡아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요철 구간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토션빔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하기는 하지만 급회전 구간에서 하체가 버텨주는 한계점은 시승자의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고속 안정성 부분이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120km/h 이상의 고속 주행시 차체가 안정적으로 가라 앉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차체가 뜨는듯한 불안감 없이 잘 버텨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엑센트의 서스펜션 성능이 우수해서라기 보다는 엑센트 위트의 차체 강성과 기본적인 설계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단 역시 해치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전륜 구동 소형차 특유의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하지만, 짧은 차체의 높은 강성으로 곡선 주로에서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내주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DPS 즉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파워 핸들 부분 역시 엑센트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엑센트 위트 시승기 참조) 전반적으로 엑센트 위트, 세단 모두 소형차에서 기대되는 수준의 안정감을 잘 갖추고 있으며 가벼운 차체로 인한 운전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소형차인데, 실내 소음을 잘 차단되어 있을까?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소음과 진동'입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아직까지 국산 디젤 엔진은 출력, 연비 효율, NVH 부분에서 모두 열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수십년간 디젤 엔진 개발에 큰 비용을 투자해온 유럽 브랜드 대비 기술적 완성도 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보니 국산차의 경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소음과 진동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국산 소형 디젤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역시 이 부분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사료되는데요, 엑센트 위트 디젤과 엑센트 1.4 가솔린 모델의 소음 수치 비교를 통해 이 부분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엑센트 위트 디젤의 실내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50.5데시벨로 1.4 가솔렌 세단 대비 약 약 8 데시벨 정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물론 소음에 더해 낮은 회전수로 동작하는 디젤 엔진의 특성 때문에 가솔린 엔진 대비 진동 부분이 좀 더 도드라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실제 체감하는 소음 격차는 측정 수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공회전시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 부분은 좀 더 개선을 요하지만 소음 억제력에 있어서만큼은 기대보다 나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보다 디젤 엔진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2리터급 디젤 모델들이 같은 조건에서 47~8 데시벨 내외의 실내 소음을 내는 것과 비교해보면 엑센트 위트 디젤의 소음 억제력은 기대보다 좋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 모두 고속 주행시 하체 부분에서 적지 않은 소음이 유입되는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비 효율은 어떤 모델이 더 좋을까?
먼저 엑센트 위트 디젤의 공식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6단 수동 변속기 모델이 19.2㎞/l, 4단 자동 변속기 모델이 16.3km/h입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디젤 소형차의 장점을 무난하게 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승 기간 동안 시내와 시외를 5:5 비율로 약 236km의 거리를 주행해봤습니다.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으면서 약 3회의 최고속 테스트 등을 실시하였고 고속 주행시에도 급가속, 급감속을 하는 등 최대한 편안 조건에서 주행 테스를 실시한 결과 트립 컴퓨터에 표기된 누적 연비는 평균 13.7km/l를 기록하였습니다.
트립 컴퓨터상 누적 연비와 실제 소모된 연료 대비 주행 거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시승전 디젤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였고 236km를 주행한 이후 다시 기름 탱크를 가득 채워 보았습니다. 결과 17.187리터가 소모된 것으로 나왔는데요, 총 주행 거리인 236km를 소모된 연료로 나눠보니 실제 연비 역시 리터당 13.7km를 나타냈습니다. 의외로 현대차에서 트림 컴퓨터 누적 연비와 실제 연비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케이스를 목격하게 되는군요.
시승 환경보다 좀 더 편안하게 이루어지는 일반 운전자의 경우 리터당 15km 정도의 실연비는 무난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엑센트 위트의 공차 무게를 감안하면 베스트 수준과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디젤 탑재 소형차로서의 장점은 무난하게 잡아냈다고 보여집니다. 만약 엑센트 위트 디젤의 자동 변속기를 지금의 4단에서 6단으로 바꿔준다면 리터당 16~17km 수준의 높은 연비 효율까지도 기대할 수도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엔트리 모델인 엑센트가 상위 모델인 아반떼 디젤의 상품성을 넘어서게 되면 현대차의 주력 모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아반떼 판매 전선에 적잖은 걸림될이 되겠지요?
<디젤 모델에 비해 가솔린 모델의 연비 효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연비에 신경을 조금만 써서 운전을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엑센트 세단은 가솔린 1.4VVT, 1.6GDi 1,6 디젤 1.6 VGT 3가지로 구분돕니다. 1.4VVT 모델은 100마력/6000rpm, 13.6kg.m/4000rpm. 수동 6단 변속기 모델은 공인연비 15km/l, 자동변속기(CVT) 모델은 14.1km/l를 발휘합니다. 1.6GDi 모델은 140마력/6300rpm, 17kg.m/4850rpm. 6단 변속기가 탑재돼 공인변비 14km/l를 발휘합니다.
시승차는 가솔린 1.4VVT 자동 변속기 모델이기 때문에 공인 연비는 리터당 14.1km/l입니다. 엑센트 위트 디젤과 마찬가지로 오토기어 메뉴얼에 맞춰 약 300km 가량을 도심과 고속도로를 5:5 비율로 주행한 결과 트립컴퓨터 상의 누적 연비는 12km/l 내외를 나타냈습니다. 트립 컴퓨터의 누적 연비와 실제 소모된 가솔린 역시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내에서는 9~10km/l, 고속에서는 14~16km/l 정도를 무난하게 낼 수 있었습니다. 연비는 소형차라는 것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의 경우 공인연비(14.1km/l)와 큰 차이가 없는 13km/l 대의 실연비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엑센트 위트 디젤의 경우 실사용자 기준으로 리터당 15km 내외 정도, 엑센트 1.4 세단의 경우 리터당 13km 정도의 연비 효율을 기대할 수 있으니 두 모델 간의 연비 격차는 약 2km/l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경차나 준중형차를 구입했을 때, 대부분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연비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엑센트 경우에는 딱 기대했던 수준의 연비를 내줬습니다. 연 주행거리가 30,000km에 육박할 정도라면 엑센트 위트 디젤이 효율적이겠으나 일반적인 수준인 연 20,000~25,000km 정도라면 엑센트 1.4 가솔린 세단으로도 소형차의 연비 효율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총평
비교 시승을 통해 살펴본 엑센트 위트 디젤과 엑센트 가솔린 1.4 세단은 체감 성능, 연비 효율, 주행 안정감, 실내 구성 등에서 소형차 본연의 가치를 잘 담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작이라고 판단됩니다. 엔진 동력, 연비, 서스펜션 등 세부적인 항목에서는 최고 수준과 다소 거리가 있으나 종합적인 가치를 고려하면 엑센트의 상품성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오토기어의 결론입니다. 해치백 디젤의 경우 연 주행거리가 다소 많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소비자층과 잘 어울릴만한 모델이고 1.4 가솔린 세단의 경우 복잡한 도심에서 출퇴근 용도로 활용하기에 좋은 모델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 또는 자녀와 함께 짧은 거리를 자주 이동해야 하는 가정 주부에게 적합한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엑센트는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제조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대형으로 올라갈수록 현대자동차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세단 부분에서는 독일을 비롯해 일본의 대표적인 브랜드 대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반면, 소형으로 내려올수록 현대자동차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상승합니다.
효율적인 자동차 제조 기반과 유럽, 일본 브랜드이 비해 경쟁력 있는 인건비(유럽, 일본 기업 대비 높은 비정규직 비율로 인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절감 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 개발, 생산 비용 대비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소형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입장인 것입니다. 그에 비해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 세단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세계적인 브랜드 대비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회사 전반에 걸쳐 체질화된 '원가 절감'은 중대형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도약을 가로 막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마다하고 아직은 설익은 분야인 중대형 모델에 주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배적인 시장 구조의 혜택을 한껏 누릴 수 있'는데다 '내실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중요시 여기는 다수의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현대차가 만들어내는 중대형 자동차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실내로 배기가스가 유입된다는 보고가 있어도, 7군데에서 물이 샌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와도, 고속에서 차가 안정감 있게 가라앉지 않고 뜨는듯한 불안감이 든다는 시승기가 올라와도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만들어내는 중대형 자동차를 여전히 '좋은차'라고 여깁니다.
물론 다수의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바보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간 산업 발전을 토대로 국가의 내실을 기하려 했던, 정경 유착의 결과였던 반세기 가까이 배타적으로 이루어져온 자동차 정책과 수입차를 대상으로 높은 철책이 둘러져 있었던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아무런 저항 없이 몸집을 불려나갈 수 있었고 현재 동단위로 퍼져 있는 서비스센터와 수천개가 넘는 협력 업체, 다양한 에프터마켓 부품 제조 업체 등 거미줄같이 퍼져 있는 현대자동차 관련 업체들로 인해 '한국에서 사는 한 현대자동차를 선택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즉 현대차가 좋은 품질의 소형차 위주로 사업을 펼친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현대가 만들어주는 소형차를 주요 운송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요, 중대형차 위주로 자동차를 만들어 판다면 역시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현대의 중대형차 위주로 자동차 생활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 독점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는 현대가 '대당 이익이 높은 중대형차'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국민 정서가 '생활 수준에 맞는 지출 및 실생활에 필요한 소비'에 틀잡혀 있어 실용적인 소형차를 선호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타인의 시선, 체면,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상당히 민감하며 경제 활동을 영위할 때에도 주변 시선 때문에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는 '철저한 이윤 추구'를 기업 목표로 삼아온 현대차가 독점적인 지위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 왔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현대차는 중대형차를 내놓기만 하면 원하는 수량만큼 판매할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당 이익이 박한 소형차 분야에 주력할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소형차인 엑세트의 가격을 풀옵션 기준 2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책정하여 '엑센트를 살 바에는 아반떼로, 또 아반떼를 살바야는 쏘나타로...'와 같은 심리가 작용하도록 만드는 가격 정책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습니다.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소형차는 만들어 놔야하지만, 굳이 안팔아도 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까지 소형차 붐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인 것입니다.
'1만원이면 되는 생필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시장에 마땅한 제품이 없어서 2만원 또는 3만원짜리 비싼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면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현재 쓸만한 소형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자동차 실정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현대자동차의 전략' 때문인지, 아니면 '체면, 허세, 타인에 대한 시선'을 중시 여기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때문인지를 가려내는 일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에 대한 왜곡된 문화와 생활 수준 및 환경에 맞지 않는 자동차 소비 패턴을 개선하고 복잡한 도심 생활에서 최적의 효율성을 제공하는 소형차 소비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어야 합니다.
유럽과 일본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선호하는 이유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독일, 일본 양산차 브랜드 역시 쓸만한 소형차 생산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무리 시장 분위기를 이끌려고해도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쓸만한 소형차가 더 많아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비자들이 소형차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