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맞벌이 가정은 주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정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불과 몇 세대 전만 해도 워킹맘이 드물었던 때를 지나 이제는 여성도 직업을 갖고 자아실현을 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사실상 부모님 두 분이 각자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맞벌이 가정에는 부모님들이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의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대로 괜찮을까?” 이 질문은 어머님과 아버님을 끊임없이 괴롭히게 됩니다. 날마다 엄마, 아빠와 놀고 싶다고 하고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이 얼굴을 보면 죄책감이 들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해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위해서,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 맞벌이 가정의 어머님, 혹시 이렇진 않으세요?
1. 자녀들에 대한 불안감과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아이와 같이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내가 우리 아이를 정말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걸까?”, “내가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2. 아이에 대한 애정과 의사소통 부족으로 자녀의 발달이 걱정됩니다…
일 때문에 아이와 있는 시간도 일에 신경 써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푸는 경우도 있고요. 아이에 대한 애정은 사실 정말 큰데 체력적으로 힘이 들다 보니 그런 애정표현을 다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아동은 정서장애, 선택적 함묵증, 대인관계에서의 장애를 수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자녀에게 맹목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게 돼요.
내가 아이에게 잘 못 해주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아이가 바라는 것은 무조건 해주게 되고, 떼를 쓰면 져 주시나요?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경우, 자녀가 자신의 욕구를 부모님이 들어주지 않으면 심하게 떼를 부리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등 마치 ‘내가 왕이야’ 라는 태도를 보이는 이기적인 성향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일을 하게 되면서 자녀에게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부모님이 직장에 나가 있을 동안의 시간 길이에 비례하여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아동들의 불안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실제로 이런 불안은 인간성 형성 혹은 학습 성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자녀는 정신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본인이 일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늘 긴장 상태에 있게 되고 가책을 느끼게 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어머니가 취업을 할 경우, 아이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 부족으로 인해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았습니다. 혹은 부적절하게 반응함으로써 아이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에서도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따라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딸을 둔 어머니의 취업은 딸로 하여금 “여자도 멋있게 일을 할 수 있구나.”와 같이 어머니를 더 존중하게 되며 여성의 역할에 더 제한을 두지 않는 경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여성으로서의 역할은 자아 개념에 통합되며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맞벌이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죄책감이나 가책을 느끼기보다는 ‘내가 일을 하는 것을 아이가 어떻게 해야 긍정적이고 받아들이고 더 잘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양보다는 질을 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맞벌이 가정, 이것을 참고해보세요!
1. 낮 시간동안 자녀 양육을 지원해줄 시스템이나 자원을 찾아보세요.
믿을 만한곳에 자녀가 있다는 것을 알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2. 밤에는 일과는 잠시 멀어지고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보세요.
3.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사적인 경계와 공적인 경계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 의사소통 창구는 열어 두세요.
4. 같은 조건이라면 유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을 택해보세요.
예를 들어 재택 근무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부모님이 어릴 때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보육 비용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녀의 심리적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5. 만약 자녀가 아플 경우에는 누가 집에 누가 있으며 아이를 돌볼지에 대해 앞서 대화를 통해 계획을 세워두세요.
예를 들어 아빠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그런 일이 있으면 자녀를 돌보거나 엄마는 목요일과 금요일을 담당하는 것이지요. 다른 요일은 수요일은 서로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어도 좋습니다.
6. 스스로에게 지나친 기준을 갖는 것을 내려놓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이것도 완벽해야 하고 저것도 완벽해야 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학대하듯 대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완벽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끝없이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적정한 기대 수준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Balancing Work and Kids in a Dual-Income Household, Rewire, 2017.
최순애, & 김명식. (2009). 어머니의 직업유무에 따른 아동의 자아개념과 학교적응의 차이. 영유아아동정신건강연구, 2(2), 59-72.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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