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나휘 W.나휘
03화.
"후우..."
낮게 한숨을 내쉬며 그자리에 굳은듯 가만히 서있는 재준-
저쪽 모퉁이로 그가 걸어갈때까지,눈 한번 깜빡이지않고 우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재준은
자신의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우현의 자취를 눈으로 따라가보았다.
"......아프다"
따끔따끔-
심장을 면도칼로 난도질한것처럼,아프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에게로 달려가 그의 넓은 품안에 얼굴을 묻으며 말하고싶었다.
내가왔다고.5년이라는 시간동안....당신의 작은습관 하나까지 다 기억하고있는,18살의 어렸던 자신이 돌아왔다고-
".....정우현...."
아직도.
아직도 나는 당신을....사랑하고있는것 같다고-
* * *
"재준아 미안!많이 기다렸지?!!"
회의가 끝나자마자 헐레벌떡 달려온건지,재아의 윤기있는 검은머리카락이 약간 헝크러져있었다.재준은 그런 재아의 머리칼을
자신의 손으로 정리해주며 빙긋 웃어보였다.여전히 이쁘고,착한 우리누나.너무 오랫만에 누나를 본 탓인가.......
괜히 눈가가 시큰거리는 재준이였다.
"아니야.별로 안기다렸어......일은 다 끝난거야?"
"아니.아직 카피할서류가 몇장 남긴했는데,뭐 내일해도상관없어!어이구~우리재준이.안본사이에 진짜 멋있어졌네~"
"누나야 말로 엄청 이뻐진거 같은데 뭘...."
확실히,5년전 미국으로 떠나기전의 재아의 모습과 지금 현재 재아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있었다.물론 재아의 외형은 그다지
달라진것이 없었지만 뭔가 달라져있는재아의 모습에 재준은 힐끗 눈을 흘기며 입을 열었다.
"..........누나 요즘 연애해?"
"......그렇게 티나냐"
"진짜?!"
"헤헷.....응.사귄진 한 일년 반?한 그 정도됬어.정말 좋은사람이야"
포슬포슬 입가로 미소가 번져흐르는 재아를 보며,재준은 저도 재아를 따라 방긋 웃어보였다.
행복해보여서..정말 다행이야,누나-
"누군데그래?내가 아는 사람이야?"
"아마 니가보면 깜짝 놀랄만한 사람일껄?흐흐흐"
자신이 보면 깜짝 놀랄만한 사람이라니.....대채 누구길래 누나가 저렇게 음흉한 웃음까지 지어보이는 걸까?
이리저리 자신의 아는사람들을 생각해봤지만,도무지 감이잡히질 않는 재준이였다.
"도대채 누군데그래?진짜 궁금해죽겠어"
"......김.은.형♥"
"..........................ㅁ...뭐?잠깐,뭐라고?김은형?!!"
"흐흐흣"
백만톤망치로 머리를 후려맞은듯한 느낌에, 재준은 잠깐 정신이 아찔했다.은형이 형이 누나랑 사귀고있었다니....
어렸을때부터 은형이 형은 자신의 친형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학창시절,힘들고 괴로울때마다 옆에서 힘이되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던 형.게다가 5년전,자신이 미국을 갈때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형이였다.물론 미국에가서 은형과 편지를 몇번 주고받던
기억이 있긴하지만...........재아의 애기는 단 한마디도 써보낸적이 없는 은형이였다.
게다가 은형은 훤칠하고 멋있어서 뭇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했지만,정작 은형은 그런여자들에게 전혀 관심조차 주지않았다.
그런데 그런 은형이...........자신의 누나와 사귀고있다니.....게다가 일이주정도가 아닌 일년이 넘은,
속된용어로 정식(?)커플이 된 셈이아닌가?
"말도안돼....."
"더 놀라운사실도 말해줄까?고백도 김은형그자식이 먼저했었어"
"정말?와...은형이형 치사하다.어떻게 나한테 한마디도 안할수가있지?"
"글쎄에~?"
자신도 모르겠다는 고개를 저어보이는 재아를 보며 재준은 혀를 찼다.은형이 형...만나면 가만안둘테다.
그렇게 재아와 그간 있었던 일들을 대화하고있을때 쯤,갑자기 회색정장을 차려입은 여자사원이 갑자기 재아에게로 달려와
재아의 등짝을 한대 퍽- 휘갈기며 말했다.
"야!김재아!!!!!오늘 회식있대!!"
"으앗!!!!아우....아프잖아 서제인!!!!죽고싶어..?!!!!!!"
"으하하하!야 게다가 특종이야 대박특종!!!!!!오늘 회식엔 특별히 싸장님도 오신대!!!!!
지금 여사원들 다 요앞에 메이크업샾 가고 난리났어.아......진짜 떨린다.나 화장잘먹었니?아우 아이라인좀 다시그릴까봐"
"남자한테 그렇게 굶주려서 어쩌니~쯧쯧"
"뭐?!!너 지금 은형씨있다고 아주 막나가는거지~!?이게 쏠로의가슴에 불한번 제대로 지르는구만!"
엄청난 강스파이크가 오가며 차마 알아들을수없는 무척이나 빠르게 말로 대화를 이어가는 두 여자를 보며
재준은 그저 두눈을 깜빡거릴뿐이였다.
"못말린다니까,진짜.......아!재준아,오늘 회식에 너도같이가자.거기에 은형이도 아마올꺼야"
"....어?그래도 괜찮을까?"
"당연히괜찮지.안그래 서제인?"
"뭐.....상관은 없는데........이 귀여운 앤 누구니?"
힐끔-
서제인이라는 여자가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재준은 움찔 몸을떨었다.
"아 소개안했나?미국에 가있었던 내동생 김 재준이야.인사해!재준아,여긴 서제인.내 고등학교 동창친구야"
"....아...안녕하세...요...."
저도모르게 덜덜 목소리가 떨려,재준은 큼큼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그리고 갑자기,까만색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는 손톱이 눈에들어왔고 순간 재준의 고개가 훽- 위로 젖혀졌다.
"...................너......"
"네....네?"
강렬한 눈빛으로 잡아먹을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제인의 시선에 재준은 속으로 덜덜덜 떨며 주먹을 꽉쥐었다.
그리고 퍼뜩 자신의 눈이 날카로운 제인의 눈과 딱 마주친 순간-
"..........너무 귀엽잖아~!!!!!!"
"에에...?윽,저..저기..이건 좀 풀고.......................헙!"
갑작스래 자신을 꾸욱 껴안으며 볼을 부비적거리는 제인의 행동에 재준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무슨 여자힘이 이리 좋은건지,강하게 자신을 압박하는 팔힘에 재준이 두눈을 크게 떠보였다.
무슨힘이 이렇게 쌔?!!
"아아...진짜귀엽다.이 하얗고 잡티하나없는 피부에....어머어머 코는 왜이렇게 오똑한거야?
입술도 디게 도톰하고......이 갈색머릿결.....아아 진짜 이쁘게생겼다....게다가....."
"저..저기......"
".......눈이,정말 이쁘다........으..탐난다 진짜!!!!!이걸 확 뽑아버릴수도없고!!"
역시......무서운 누나임에는 틀림없다.
* * * J
"찾았나"
[아니요.4시에 공항에서 나가 택시를 탄것까진 대충 알아냈습니다만....그 이후로 어딜가셨는지
행방이 묘연하네요.....]
".........젠장"
무척이나 비싸보이는 고급재규어 안에서,남자는 알겠다라고 대답한 후 거칠게 핸드폰 플립을 닫는다.
잘생긴 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며 남자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정말.......피말리게하는군"
얼마나 오랜세월이 걸렸는지.왜 이제서야 나타나 자신을 괴롭게 하는건지
예나 지금이나,자신을 이렇게 쥐었다 폈다 하는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자,남자는 피식- 근사한 미소를 입가에 걸친다.
그 바보같은 성격은 여전할까.복스럽게 밥을 먹던 그 모습이 아직도 이렇게 눈에 선한데..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었겠군.키는 좀 컸을라나..?그 하얗던 피부와,오목조목 안이쁜데가 없었던 그 얼굴은....여전할까?
찰칵-
손에들고있던 핸드폰을 옆좌석에 내려놓은 후,남자는 담배 한개피를 꺼내어 불을 붙혔다.
치익-담배끝이 타오르며 차안에 알싸한 담배향이 천천히 퍼져나간다.
띠리리릿-
그때,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에 순간 남자의 눈이 번뜩인다.그리고 천천히 핸드폰을 들어 올려 플립을 연다.
"무슨일이지?"
[아..사장님.그게........]
".....뜸들이지말고 빨리말해.그리고 이제 업무시간 끝났으니,그 존칭좀 그만쓰지그래?"
[후우,알겠다 이자식아.딴건 아니고...오늘 우리회사 정규회식이더라.각각 하급부원까지 전부다 오는회식이라
꼭 참가해야하는데.......어떡할래?오늘은 그냥 말없이 빠지기도 좀 곤란한자리라.....]
"..........알겠어.준비해놔"
[좋은생각이야.하~오랫만에 우리 이쁜재아얼굴 보게생겼........]
"........끊어"
[뭐?야 정우현!!!기달ㄹ...]
뚜-
끊어진 통화의 신호음이 우현의 귓가에 울려퍼지고,후- 담배연기를 내뿜자 뭉게뭉게 퍼지는 담배연기들이 초초한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달래주는거 같았다.
".......후우"
회색깔의 아무런 색도 가미되지않은,무채색의 연기가 활짝 열려있는 선루프쪽으로 스르륵 빠져나간다.
나와 함께있고싶지 않다는듯............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꼭 너를 닮은거같아....가슴이 아려온다.
"...............재준아"
조심스럽게........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불러본다.손가락 하나조차 대기 힘든,투명하고 새하얀 유리같은 너
도대채 지금 넌,어디있는거냐
"..미안하다......."
감히 담배 한개피에 널 생각해내는 오늘.
나는 또 다시 눈을 감는다
이렇게라도 눈을감으면,니가 보일것만 같아서-
생각보다 03편을 조금 빨리가져오게됬어요~급하게 쓴감이 없지않아서 하하.....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맨아래부분 시점은 우현이 시점이구요.
우현이와 통화를 하고있는 저사람이 재아의 남자친구 은형이입니다(눈치빠른분들은 금방 눈치채셨을듯^^;)
은형이가 우현이와 재준이 사이의 애간장을 도모하는 인물이랍니다.앞으로 은형이의 활약 많이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연재가 좀 더디게 업뎃될예정입니다.급한 사정이 생겨서 T.T.....
하지만 기다려주실꺼라 전 믿어의심치않습니다!!일만 잘 마무리되면 폭탄?!그거 제가한번팍팍 쏴드릴께횻↗!!)
저번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별이해삼님.샤샤야일로와님.바다님.하름님.메링님.
정말감사드립니다^^!댓글하나하나가 정말 큰힘이된답니다;~)♥
조만간 04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천천히 기다려주세요 ㅠ//ㅠ
첫댓글 정주행헀는데 진짜 재밌어여!! 기대기대
와우!정주행해주시다니 그저 감사할따름이네요!기대에 못 미치진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댓글감사드립니다!:~)
회식자리에서 만나게 생겼구나아~
과연 우현이랑 재준이가 회식자리에서 만날지 ㅎㅎ기대많이해주세요!댓글감사합니다!:~)
윤재 너무 좋아여 ㅠ 아 완전 재밌어여 ㅠ 조기 - 표지 너무 좋아여 ㅋ ;
윤재가 최고죠 T.T갠적으로 윤재만자라서 일부러 이미지도 사심가득한 윤재로만든 저랍니당!저런 허접돋는 표지를 좋아해주시다니..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댓글감사드려요!:~)
저도 윤재만자임 ♥
회식에서 꼭 만나야해요!!!!!!!아쉽게 지나치고 그런거없기!!!!!ㅠㅜ
허익쿠....이 댓글보고 엄청 움찔! 하셨던거아시나요! 하핫 댓글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과연 순탄하게만날수있을지......다음편기대많이해주세요~댓글감사드립니다!:~)
빨리만났으면 좋겟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어서어서 재준이와 우현이가 만났으면 좋겠네요 T.T!댓글감사드립니다!:~)
빠빠빨리 다음펴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만나야 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
매번댓글달아주시는 별이해삼님!그러게요..어서빨리 둘이만나야할텐데말이죠 T.T댓글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전 호랑이기운솟게만드는 코멘입니다 T.T 저의보잘것없는소설을 하핫 괜히쑥쓰럽네횻!!!댓글감사드립니다!:~)
젬재밌어요!!ㅋㅋㅋ담편기대 되네용ㅋㅋㅋ 만나야해요 꼭..ㅋㅋ그럴거라전믿고 담편기대할게용!
다음편에서 둘이 꼭 만날수있었으면좋겠네요!댓글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과연만날수있을지......두구두구두구 담편기대많이해주세요!댓글감사드립니다 :~)
빨리 담편으로 고고씽~~~~~~~~
오늘 아니면 내일쯤 04편이업뎃될예정이랍니다.댓글감사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빨랑....재준이랑 우현이가 만나기를....근데 이 노래 정말 좋네요 ㅋㅋㅋㅋㅋ 소설하고 딱 맞는것 같아요 ^^
둘이 만날것 같은데용 >ㅁ<
형제간의 연예를 몇년동안 숨기다니~ ㅎㅎㅎㅎ 두근두근 그점부터 마음에 들어용^^~~ ㅎㅎㅎ 잼이있게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