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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엄청난(?) 다큐를 보게 된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4,200 km가 넘는 극한의 트레킹 코스
허걱!
이래선 잘 모르겠고 PCT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런 지도가 있다.
5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이 길을 3번째 도전하는 사람이 PCT를 소개한다.
그리고,
무릇 여행이 그렇듯이.. 단순히 걷는 게 아니다. 사람과 문화가 함께하는?... 쩝!
그리고 이 길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매 해 초에 함께 모인다. 1년 내에 반드시 종주하자는 결심을 하기 위해.. (하지만 성공하는 이는 도전하는 이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왠지 흥미진진해진다.
첫번째 장벽은 사막! 800 km 훨씬 뛰어넘는 사막 구간
그렇게 사막이 사라지면 눈 앞에 전혀 새로운 광경이 등장한다.
해발 4,017 m 의 정상을 넘고..
캠핑 음식을 좋아하는 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은 짐의 무게를 늘려준다.
이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이 여성은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1,300 km 지점을 넘어선다. 하지만 아직 절반도 오지 못했다.
극한의 더위와 추위를 오고간 여행자들. 그리고 그들에겐 또 다른 극한의 환경이 펼쳐진다.
바로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극한의 지질 조건!
평행으로 1,300 km 를 여행하고 3번을 횡단하는 산 안드레아스 단층.
지질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유독성 환경도 지나야 한다.
여전히 활동 중인 활화산도 지난다. 여행자들이 380km 밖에서도 보이는 시에스타산.
그리고 이어지는 화산들.
그렇게 화산구간 690 km 정도를 지나면...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
여기까지 오려면 약 3,600만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두가 걸어서 여기까지 오진 않는다.
말로 여행하는 여성(이 여성에게 남편이 그렇듯이 누군가는 며칠에 한번씩 필요한 짐을 보급해야 한다.)
말로 여행한다고 편한 건 아니다.
이렇게 수 없는 길을 돌아가야 한다.
이제 마지막 캐나다 국경까지 800 km 가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얼음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때론 힘든 길 마저도 아예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 몇 개월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벌써 3번째 돌아가야 했던 사람에게선 초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유는 엄청난 화재!
2006년 번개로 인한 산불 모습이다.
화재와 연기는 이 구간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폐쇄되지 않음에 감사한다.
그렇게 극한의 환경을 넘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감동이 조금씩 전해져 온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이에게 이런 느낌은 정말 환상일거다.
눈물이 흐른다.
나무가 베어진 국경 어딘가에 마지막 지점을 나타내는 표석이 있다.
화재로 폐쇄된 길을 접해야 했던 불운을 딛고 10년만에 목표에 도달한다.
'저기예요'
바로 그 '저기'가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만세'를 외친다.
이 즈음에서 '만세'를 외치지 않으면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일게다.
그리고 말을 탄 여성도 도착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축하를 보낸다.
사실 이 길은 국경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자, 이제 궁금해진다.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는 것! 무엇일까?
이제 나는 어디에 가서 '만세'를 부르고, '나를 더 잘 알게 될'수 있을까? 생각한다.
어디로 갈까? 가고 싶다! |
출처: 비오던 날의 추억 원문보기 글쓴이: 대지의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