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문의 : 이영웅 010-4699-3446)
<보도자료(6/12)>
해군기지 공사현장,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토사․임목폐기물 바다유입 돼 흙탕물로 변해
<평상시 바다빛과 흙탕물 및 임목폐기물 잔해가 떠 있는 바다가 뚜렷이 구분된다>
장마대비를 미처 하지 못한 해군기지 공사현장은 환경단체와 강정마을회가 지적했던 우려들이 실제로 나타나고 말았다. 지난 10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서귀포지역은 하루 동안 8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해군기지 공사장의 토사와 임목폐기물 등이 인근 바다로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비가 그친 다음날 현장을 확인했는데도 아직까지 인근 바다는 흙탕물이었고, 토사는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었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침사지는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규격이 작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일부 침사지는 토사의 침사기능 없이 바로 바다로 연결된 관로로 유출하도록 만들어버렸었다. 뿐만 아니라 가배수로를 충분히 만들지 않아 바다로 직접 유출되는 토사와 임목폐기물도 있었다.
이로 인해 마을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연안이 흙탕물로 변하고, 임목폐기물 잔해가 물위에 떠다니고 있었다. 해안가의 검은색 암반은 흙빛으로 변해있기도 했고, 다음날인 11일에도 적은 양이지만 계속해서 토사가 섞인 물이 바다로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누차 해군에게 토사유출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이 미흡하다며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해군은 늑장대응으로 일관해 오다 제주도청 관련부서 공무원의 방문 후에야 임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한 조치 역시 미흡해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앞으로 장마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토사가 인근 바다로 직접 유입되는 일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반박자료까지 배포했던 해군의 실상이 또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의 경중을 떠나 공사 시작 전에 먼저 점검하고 시행해야 할 환경저감방안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업장 내 감리단은 있으나마나다. 따라서 무리한 공사강행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해군은 자신들의 책임을 통감하고, 강정마을회 및 환경단체 등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적극 수용해 가야한다.<끝>
<토사가 유출되면서 바다는 흙탕물이고, 임목폐기물 잔해가 떠 있다>
<가배수로 및 침사지 등을 만들지 않아 토사가 직접 유출되고 있다>
<아직도 흙탕물이 고여있고, 주변 돌과 바위는 흙색으로 변했다>
보도자료04-06-12.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