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사장이 재료에 쏟는 정성이 대단하다. 서해안 여행중에 바닷가 포구서 좋은 바지락을 보고는 막무가내로 관광버스에 싣고 올만큼. 원산지서 주문한 재료가 택배로 도착하면 다른 사람이 볼까봐 발송자 주소부터 떼서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참기름도 고향인 보성에서 가져온 것만 사용하는 욕심을 부린다. 홍어를 시작하면서 허영만의 [식객]를 포함해서 최대한 자료를 찾아서 공부하고 벤치마킹한다. 그 전에 낙지와 참가자미 세꼬시를 할 때도 그랬다. 다른 사업을 하다가 5년전 음식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좋은 음식을 정성껏 내면 손님들이 기뻐하시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더 크더라”며 웃음짓는다.
처음 홍어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점점 강렬한 맛을 찾게 된다. 톡 쏘는 맛은 홍어찜이 가장 강하단다. 홍어,돼지고기,신김치 세가지를 합한 홍어삼합은 홍어회만을 즐기는 매니어 단계 이전에 맛을 익히기 좋은 메뉴다. 홍어회나 찜이 익숙치 않은 사람도 홍어애탕은 즐겨찾는다. 게 등껍질을 씹는 맛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 홍어애탕은 여자손님들이 좋아한다. 소 등골을 연상케하는 연두부 느낌이 나는 홍어애를 즐기는 손님도 많다.
매생이는 감태라 불리는 해초류다. 아주 가는 파래같다고 할까? 남도 지방서 먹는데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 정도로 끓여낸다. 장흥에서 1월에 채취한 것을 골라서 쓴다. 흑산홍탁에서 식사메뉴로 내는 콩나물국밥도 여간해서는 맛내기 힘든 깔끔한 맛을 낸다. 콩나물국밥도 다시국물로 끓이는 곳도 있다만 이 집에서는 바지락 국물에 끓여 한결 더 개운하다.
홍어회,홍어무침,홍어찜,홍어애탕은 15,000원 25,000원 두가지로 내고 삼합은 25,000원 35,000원이다. 과메기 12,000원. 매생이탕 6천원, 홍어애탕 6천원. 콩나물국밥 4천원. 낙지파전,낙지부추전 7천원
오후 3시에 문을 연다.
군포 광정동 1131-2 청운빌딩 1층 / 군포시청서 산본중심상가로 육교를 건너가면 20미터 우측 1층에 있다. 031-396-2221
첫댓글 흑산홍탁집의 맛에 대해 자세하고 실감나는 설명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이 글은 '회원업소소개'란으로 가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워낙 홍탁을 좋아해서리~ 임신초기에 너무 먹고싶어서 신랑 손잡고 갔었던 집이네요.. 두번다시 찾고싶지 않았던 집으로 기억하고있습니다..
안양4동 흑산도 홍어가 더 좋던데 난 ㅜ0ㅜ 늘 서비스 챙겨주시고 사장님도재미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