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가 지나간다고, 안전 지도 차원에서 교육청에서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라는 공문이 왔나보다.
학생들은 4시 20분부터 저녁 식사가 시작되어 일찍 하교한다고 한다. 아울러 샘들도 4시 20분에 식사를 해야할 상황인데 최대한 늦게 가는 것이 속이 편안할 것 같아서 교무부 박부장님과 함께 마지막 타임에 식사하기로 했다.
얼마나 태풍이 강한지 지난 번에 한번 경험해 본 터, 저녁식사하고 일찍 마트로 들러서 감자1개, 양파1개, 호박 1개, 소고기 1봉지 만 사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차타고 가지않고, 그냥 걸어서 킹마트를 들릴까 생각 중이다. 아니면 근처 탑마트에서 살까? 지난번 고기를 산 마트인데 광주에 있는 올레마트 정도의 규모인데 그런대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저녁에 국을 끓여야 하는데 이제 뉘가 났나보다. 정말 이제 한 3개월 국을 끓였는데, 36년 동안 누구는 군소리 한번 안하고 매일같이 국을 끓였으니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4월 18일부터 근무를 했으니 이제 4개월하고 이틀을 근무한 셈이다. 제주도 한달살이을 하지 않았으면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나이에 명퇴하고 이곳에 와서 근무를 다시 하고 있으니 정말 축하 받을 일이다. 조금은 피곤하고 아침에 일찌 나서는 것이 쪼끔 힘들지만 나름 괜찮은 환경에 근무조건도 지금까지의 교직에서 처음으로 편안 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