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에서 힘 빼기 요령
댄스스포츠에서 어느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하나 반대로 너무 힘이 강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힘이 너무 강하면 동작이 딱딱해지고 파트너가 힘에 의해 내동댕이쳐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같이 춤추는 사람이 무겁게 느껴지므로 힘들어서 춤추기 싫어집니다.
어느 운동이든지 힘을 빼고 해야 잘 되고 “힘 빼는데 3년”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골프, 수영, 심지어 피아노, 피리, 트럼펫 등 악기, 노래할 때, 출산 요령까지 힘을 빼야 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악수를 할 때도 힘이 들어 간 사람, 힘이 안 들어간 사람 구별이 됩니다. “나는 왜 힘이 셀까?” 하고 자문해 보면 답이 한마디로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원래 힘이 세니까”가 가장 가까운 대답일 것입니다. 원래 힘이 약한 사람은 힘을 줄 수가 없으나 원래 힘이 센 사람은 춤을 배우면서 힘 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본인의 문제, 파트너의 문제, 상대방과 잡았을 때의 문제, 심리적인 문제, 자세의 문제, 호흡법에서의 문제, 훈련 부족, 성격적인 문제, 잘못 알고 있는 이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어 여러 가지로 연구해볼 대상입니다.
가장 흔한 현상은 파트너와 홀드를 하고 나면 일단 이성이기 때문에 더 긴장합니다. 그리고 그에 더해서 “이제부터 춤을 춰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긴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 휘겨도 제대로 해야 하고 루틴 순서도 잊지 말고 순서대로 해야 하고 파트너 리드도 해야 하고 손도 바꿔야 하고 음악도 맞춰야 하고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할 것이 많아 부담이 몇 배가 됩니다. 그러다 보면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면 어깨가 올라가고 어깨가 올라가면 어깨에서부터 팔을 통하여 손까지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법 춤 좀 춘다는 여성들에게 남자 동작을 해보라고하면 힘이 들어가는 것을 바로 느낀답니다. 여기에는 성격적인 것도 관련이 있어서 내성적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해 온 사람들이 힘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모던댄스는 홀드 변화가 많지 않으므로 남자의 경우 오른손만 여성이 동작하는데 방해 받지 않게 해주면 되는데 파트너가 루틴에 익숙하지 않아 루틴을 이어가지 못할 때, 파트너가 잡아 당겨서 버티다 보면 같이 힘을 줄 때, 또, 파트너와 보폭이 맞지 않거나 박자가 늦거나 하면 리드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힘을 주게 됩니다.
라틴댄스에서 가장 많이 하는 L to R 오픈 홀드 때는 서로 잡고 있는 손이 한 손 뿐이므로 잡고 있는 손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 여성들이 오른팔 겨드랑이에 골프공 하나 정도가 끼어 있는 형태가 되어야하는데 팔꿈치를 들어 올리면 거기서부터 힘이 많이 들어가고 계속 힘이 들어간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다음 동작은 몸이 남자 왼쪽, 여자 오른쪽 옆으로 세우면서 체중까지 실려 오면 더 무거워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프로선수들, 강사들이 Free Arm을 뒤로 뻗을 때 마치 상체가 같이 돌아가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데 Free Arm이 상체와 함께 뒤로 돌아가 버리면 남자왼팔, 여자 오른 팔은 따라서 정면이 아닌 옆으로 서게 되는 잘못된 자세가 되면서 그런 홀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프로들은 팔을 늘려주는 것이지 몸 전체까지 돌리는 것은 아니며 일반인들은 그것을 보고 따라하다가 늘리는 테크닉이 없으므로 몸까지 돌아가서 전체적인 자세가 과장되는 것입니다. 책대로 너무 정직하게 춤을 추면 재미는 없지만 부수적인 문제들은 많이 감소합니다. 기초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면 문제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라틴댄스 클로즈 홀드에서도 남자의 양팔이 자연스럽게 파트너를 홀드해야 하는데 팔꿈치가 옆으로 벌어지면 일단 부자연스러운 동작이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므로 팔이 안으로 들어가려는 속성이 있어서 힘을 주게 됩니다. 대개 어떤 동작을 하려 할 때 먼저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그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춤을 출 때 남자의 오른손은 여성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언제라도 풀어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견갑골 한 군데만 고정으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작에 따라 여성도 편하게 춤을 출 수 있도록 여성의 등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해서 풀어줬다 잡았다 해야 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흔한 경우가 상대방이 힘을 많이 주는 경우인데 상대방이 10의 힘을 주면 이쪽에서는 그 힘보다 더 세어야 리드가 가능할 수 있으므로 역시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상대방이 힘을 줄 때는 그때마다 신호를 줘서 힘을 빼게 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첫째가 텐션의 오해입니다. 텐션이란 둘 사이의 조화를 만들기 위한 장력이지 힘 그 자체는 아닙니다. 텐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계속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텐션은 서로 텐션이 필요한 동작에서만 작동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Forward Balance는 체중이 전부 앞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체중이 너무 앞으로 쏠리는 경우입니다. Forward Balance이지만 손까지 앞으로 쏠리는 것은 아닙니다. 상체는 세워야 하고 손은 오픈 홀드일 때 135도 정도이고 클로즈 홀드일 때도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 안 됩니다.
자세에서 파트너와 시선을 맞추고 있으면 상체가 지나치게 앞으로 쏠리지 않습니다. 눈을 맞추지 않고 각자 춤만 출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힘이 지나치게 주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시선이 밑으로 떨어질 때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손에 유지되던 힘의 강약이 달라져 버립니다.
스트레칭 서적에 보면 어깨 힘 빼기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준비운동으로 몸 전체를 골고루 유연성 있게 쓰는 연습을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칭 따로, 댄스할 때 힘주는 것은 따로’ 가 될 수 있는데 몸 전체적으로 ‘힘을 뺀다’ 라는 의식을 가지고 근육을 골고루 풀어주고 춤을 추면 개선이 됩니다. 테니스 선수들이 경기할 때 몸을 이리 저리 움직여 보는 것도 근육의 긴장을 풀고 순발력을 갖추려는 같은 이유입니다.
라틴, 모던 모두 견갑골을 내리고 목을 빼라고 하는데 그쪽에 힘을 주면 팔에 힘이 들어갈 겨를이 없어집니다. 괄약근에 힘을 주는 것도 신체의 힘주는 곳이 따로 있으면 손에 힘이 들어갈 겨를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온몸에 동시에 힘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라틴에서 보폭이 큰 경우 움직이는 반경이 커지므로 힘이 들어갈 소지가 많아집니다. 반대로 보폭을 줄이면 팔을 쓸 이유가 그만큼 감소하게 됩니다. 보폭이 크다는 것은 바디를 쓸 소지가 그만큼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바디 무브먼트도 잘 안 되지만 리드를 팔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집니다.
리드를 힘으로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리드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대부분 바디로 하는 것입니다. 이때 팔은 바디에 붙은 부수적인 것이고 손은 그 팔에 붙은 또 부수적인 것입니다. 팔로 리드를 하려고 할 때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단, 바디와 팔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어야지 따로 놀면 바디 리드의 텐션이 전달되지 못합니다. 텐션을 받는 파트너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던에서는 파트너의 보폭이 작은 경우 끌고 가는 형식이 되어 버리므로 둘의 보폭을 맞춰야 합니다. 회전에서는 인사이드 턴과 아웃사이드 턴의 역할을 서로 이해하고 보폭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뭔가 원하는 대로 안 될 때 힘을 동원해서 목적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파트너와 춤을 추기 전에 홀드를 해서 파트너를 가볍게 앞뒤로 흔들어 보고 이 정도 텐션이면 되겠다는 것을 몸의 근육이 기억하게 해놓고 춤을 추는 것도 요령입니다. 모던댄스에서 예비보를 쓰면서 파트너와 박자, 보폭, 컨택 포인트를 맞춰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름답고 가녀린 여성 파트너와 춤을 춰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힘을 주면 어디 부러질 것 같은 마음이 생기므로 가능한 한 힘을 빼고 추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습관이 되고나면 스스로 힘이 들어가는 것은 많이 교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부부가 같이 춤을 배운 경우는 다른 파트너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고 그렇게 해야 하나보다 하고 추다 보면 힘의 세기가 굳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과 돌아가면서 홀드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가 아니더라도 주로 같은 파트너와 오래 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되겠습니다.
연상법인데 새를 한 마리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들어 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너무 꽉 쥐면 새가 답답해 할 것이고 질식해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손에 힘을 주지 않으려는 의식 훈련입니다. 손과 어깨의 근육을 따로 쓰는 훈련으로 골프에서도 골프채 대신 공을 쥐고 힘을 줬다 뺐다 하는 훈련이 있는데 손 근육과 어깨 근육을 분리해서 쓰는 훈련법이랍니다. 가슴 근육을 만졌을 때 윗근육이 딱딱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고 가슴 아래 부분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배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인데 가끔 어느 부분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점검해 볼 일입니다.
호흡법으로도 생각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호흡을 따로 신경 쓰지 않고 아무 때나 숨을 쉬는 것보다 박자에 맞춰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내쉴 때는 힘을 빼고 들이마실 때 비교적 힘이 들어가게 합니다. 룸바에서 234.1의 박자 때 4에서 들이마시고 스탠드하고 1에서 세틀링하면서 내쉬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흡에 유의하면서 바디 무브먼트에 중요성을 부여하다보면 팔의 역할은 부수적인 것이 되어서 힘이 덜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호흡을 들이 마시라고 하면 숨을 마시면서 어깨까지 올라갑니다. 어깨는 안 올라가고 숨을 들이마셔야 하는데 순서는 바뀌었어도 숨을 들이 마시면서 올라간 어깨만 가만히 내립니다. 어깨가 올라가면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깨를 내리는 연습도 힘을 빼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복식호흡을 하면 어깨 쪽 힘이 빠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댄스에서 골반을 중심으로 괄약근에 힘을 주면 다른 근육은 반대로 이완되어 힘이 덜 들어가는 원리나 가수들이 노래 부를 때 고음처리를 목으로 하지 않고 배에 힘을 준다는 것도 같은 원리일겁니다.
첫댓글디아님 대단하시네요참고하겠읍니다
다 올은정보입니다
많이 도움 되네요 감솨!!
파트너와 트러블 없이댄 할 수 있다면 이고 레저고 운동이고 문화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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