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칙 해중조차(奚仲造車)
월암 선과 선사께서 한 선승에게 "해중이 수레(車)를 일백 대나 만들었는데 두 바퀴를 떼어내고 축까지 빼버리니 무슨 일을 밝히려 하는 것인가?"라고 하셨다.
月庵和尙 問僧 奚仲 造車一百輻 拈却兩頭 去却軸 明甚?邊事
무문 선사 평창
만약 바로 밝혀 얻으면 눈은 유성(流星)과 같고 기지(機智)는 번갯불과 같다.
無門曰 若也直下 明得 眼似流星 機如 電
무문 선사 송
수레 바퀴 구르는 곳에
사무친 자라 하더라도 오히려 아니다
위 아래 사유이며
동서남북이다
機輪轉處
達者猶未
四維上下
제9칙 대통지승(大通智勝)
흥양 양 선사께 한 선승이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이 십겁(十劫)이나 도량에 앉아서 공부를 했으나 불법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니 불도(佛道)를 이루지 못할 때가 어떠합니까?" 하였다.
양 선사께서 "그 물음 심히 그럴싸하구나." 하시니 선승이 "이미 도량에 앉았는데 무엇 때문에 불도를 이루지 못했습니까?" 하니 양 선사께서 "너도 부처를 이루지는 못하느니라." 하셨다.
興陽讓和尙 因 僧問 大通智勝佛 十劫 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時如何 讓曰 其問甚諦當 僧云 旣是坐道場 爲甚?不得成佛道 讓曰 爲伊不成佛
무문 선사 평창
노호(老胡)는 다만 깨달음은 허락하거니와 알았다 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범부(凡夫)가 깨달으면 곧 성인(聖人)이거니와 성인이 알았다 하면 곧 범부이다.
無門曰 只許老胡知 不許老胡會 凡夫若知 卽是聖人 聖人若會 卽是凡夫
무문 선사 송
몸을 요달(了達)하는 것이
어찌 마음의 당체(當體)를 깨달음만 하랴
마음을 깨달아 얻었다면
몸은 걱정 없느니라
만약 몸과 마음을
모두 깨달아서 사무쳤다면
선인(仙人)이거니
무슨 고관대작이 부러우랴
了身何似了心體
了得心兮身不愁
若也身心俱了了
神仙何必更封侯
제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조산 선사께 청세(淸稅)라는 중이 "제가 대단히 가난합니다. 스님께서 넉넉히 구제하여 주십시오." 하고 청하니 조산 선사께서 "세사리(稅 梨)야!"라고 부르셨다. "네" 하고 대답하자 조산 선사께서 "네가 청원백가(靑原白家)의 술을 석 되나 먹고도 아직 입술도 젖지 않았다 하겠느냐?"라고 하셨다.
曹山和尙 因僧問云 淸稅孤貧 乞師賑濟 山云 稅 梨 稅應諾 山曰 靑原白家酒 三盞喫了 猶道未沾脣
무문 선사 평창
청세가 이와 같이 묻는 것은 무슨 뜻인가? 눈을 갖춘 조산 선사께서는 묻는 세사리의 기틀을 깊이 판단하여 아셨다. 그러나 또한 일러 보라. 어디가 세사리가 술 먹은 곳인가?
無門曰 淸稅輸機 是何心行 曹山具眼 深辨來機 然雖如是 且道 那裏是稅 梨 喫酒處
무문 선사 송
가난하기로는 범단(范丹)과 같고
기개는 항우(項羽)와 같다
살 계책은 비록 없으나
부귀를 누리는 자와 맞선다
貧似范丹
氣如項羽
活計雖無
敢與鬪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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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和황호건
【無門關 제8칙 해중조차(奚仲造車)】 "해중이 수레(車)를 일백 대나 만들었는데"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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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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