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여행의 하일라이트 유니버셜스튜디오 입성
사진으로만 보던 저 지구본을 찾아내니
갑자기 지인이라도 만난 듯 반가운 건 왜일까?

아무리 기념비적인 조형물이라 해도
내가 들어가지 않은 사진은 왠지 의미없어 보이죠
아무나 찍어놓은 사진일 수 있는것 같잖아요
꼭 내 얼굴을 담아 찍고 싶은 소박한 마음

1일 자유이용권 뭐 이런 내용의 입장권을 들고
가뿐가뿐한 걸음으로
우리 입장 합니다.


제일먼저 해리포터 거리로 간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학생들인냥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이 망또를 걸치고 돌아다니는 아이, 어른 참 많다.
나중에 가겨표를 보니
13만원 쯤 하는 가격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길
호그스미드로 가는 길.
호그스미드에 가면
나도 마법지팡이와
퀴디치 경기에 사용할
빗자루를 살 수 있을까


눈 덮힌 호그스미드의 건물들
허니듀크란 과자가게도 있을테고
버터맥주를 파는 술집
장난감 가게
찻집
우체국 등도 있을테지.



호그와트 성으로 들어가니
벽에걸린 움직이는 사진들이 실제
움직이며 말을 걸어와 실감나기 시작했다.

호그와트 성 안엔
책에서 읽었던 장면들을 연출해 놔서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한번 읽은 나는
기억이 나는 것도 있고
잘 모르겠는 것도 있고...
여러번 읽은 딸들과 왔으면
더 설명을 들었을 텐데...

이건 뭐였지? 했는데
각 기숙사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후플푸프, 레번클로의 점수지표라고
짠딸이 말해준다
짠딸은 해리포터 덕후다
3D 안경을 쓰고
열차에 올라
꺅꺅 소리지르며 마법학교의 안으로 들어가보고
실제로 하는 것 같은 퀴디치 게임 체험도 했다
반짝반짝 스니치가 내 손에 잡힐 듯
내가 낚아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쁜 야외테이블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로
전형적인 아메리칸스타일의 런치.
이번엔 워터쇼를 관람하러 간다


이 아저씨는
처음 분위기를 띄우느라
연신 물대포를 쏘아댄다
아무 영문도 모르고 자리를 찾아가다가
물대포도 맞고
바가지로 부어대는 물도 맞으며
모두 즐거워했다.
우린 가이드의 귀뜸으로
중간쯤에 앉아 물벼락은 피했다



얼마나 액티브한 장면을 연출하던지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다.
연기자들이 스턴트맨들이 아닐까
물대포, 배 폭발
비행기까지 등장하는
그야말로 액션영화다.

다음은 스튜디오 투어에 나섰다
관람차에 오르면
천천히 달리며
각종 드라마나 영화촬영세트장을 보여주고
(영어를 잘 못알아들어 간과한 부분이 많다)

비 내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세트장
주룩주룩 비가 오다가
갑자기 우리 앞으로 홍수가 밀려든다


우리가 타고 있는 관람열차를 휩쓸어버릴 정도로
많은 물이 넘실거리며 밀려든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물이 샥 사라졌다
휴~~~
여긴 영화촬영장이지 하며
안도의 숨을 .....


여긴 지하철 세트장
갑자기 울리는 싸이렌 소리와 함께
홍수가 밀려든다
재난영화 찍는 장소인가보다
이젠 걱정이 안된다
어느 순간 다 사라질테니..

여긴 고전영화나
서부영화 촬영장인가보다


죠스가 우릴 깜짝 놀래키는데
우린 이제 덤덤하게
바라본다.
으응~~~
너도 촬영나왔니? 하면서



비행기 추락사고와 재해현장을
아주 리얼하게 재연해놨다
곧 비행기로 귀국할건데
오싹하다


자유시간에 우린 놀이기구는 별로 타고 싶지 않고
슬슬 걸어서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한다.

다리 아파서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다가
" 이 시티컵 살까?"
"근데 너무 크다 그치?"
"그러네 너무 커서 좀 그렇네 "
커피 다 마시고 저만치 걸어가다가
"아냐, 나 저 시티컵 살래"
"그래 후회말고 얼른 사"
두말 안하고 뒤돌아 들어간다
"저 이거 두개 주세요"

해리와 친구들이 좋아하던
개구리 초콜렛도 눈에 띈다

내가 엄청 궁금해 했던
여러가지 맛이 나는 강낭콩캔디
후후
저 속엔, 귀지 맛, 토 맛, 비누 맛, 코딱지 맛, 지렁이 맛, 먼지 맛, 등등
온갖 비위상하는 맛이 다 들어있답니다
마쉬멜로 맛, 레몬 맛, 소세지 맛, 과일 맛 등 맛있는 맛도 있어요
으으~~~
이거 어떻게 먹어
재미로 하나 사왔어요
설마 그 맛을 내어 만들었겠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이 함정일수도.....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개봉하려고 아직 모셔두고 있다.

도비가 들고 있을
도비인형을 꼭 사고 싶어 만지작 거렸다
가격이 꽤 비싸다
그래도 사야지

집에 가져와 조립하면
이렇게 양말이 들어있는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도비는 자유다.
누군가가 양말을 주면
이 도비는 자유의 몸이 되는 거다
가끔 저 양말이 들어있는 책을 내려놓고
집안일을 시키면 안될까?

짠딸은 이 해그위드 안사왔다고
칭얼칭얼
나도 이 해그위드 한마리 데려오고 싶긴했다
뭔가 우리 집으로 좋은 소식을
물어다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자유시간 보내면서
고연시리 레드카펫 위도 걸어보고

미니언즈와
놀기도 하면서
어린아이들처럼 좋아라 했답니다.
가이드말에 의하면
디즈니랜드는 6세 이하의 아이에게 촛점이 맞추어졌고
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성인들까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저녁식사는
한인타운의 북창동 순두부 집
이 북창동 순두부는 이곳에서 시작해
한국에 지점은 둘 정도로
역으로 수출된 브랜드다
보글보글 푸짐한 순두부
여긴 분명히 미쿡인데 한국에 있는 이 느낌.
오늘도 하루 잘 놀았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갔다.
내일은 샌디에이고를 둘러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