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일과
완성후 작품명과 싸인을 할 때도 신중해 진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마치 부모가 아이 이름을 짖듯이 신중하다
이인성의 작품 <가을 어느날>의 작품명과
그림속 여인의 상반신 나체는
계절에 맞지 않다고 혹자는 말한다.
어떻게 가을에 저렇게
상반신을 들판에 나체로 서있느냐고 하며
여름이라는 제목과 상반되어
계절의 감각이 없다고 평한다.
그렇게 평한 것은
단순한 글자가 갖고 있는 단순개념에서
가을은 서늘하다라는 고정관념에서 오는
단순비교적인 짧은 생각으로 평했다.
이인성은 천재다.
역시 천재가 보는 감각은
계산적이고 더욱 우리 계절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농업국가고 주식을 쌀이고
쌀농사가 적기에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잘 해야 된다.
즉, 농번기를 잘 알아야
그해 농사를 잘 해 풍년을 마지해야 한다.
100년전에는 주로 음력을 사용했다.
우리 양력으로는 보통 8월 초반인
4일과 7일에 입추가 된다.
오늘은 중복이고,곧 보름후면 입추다.
보름후면 가을이 시작이고
이무더운 가을 햇빛 속에 쌀 농사가
따가운 해살에 잘 익어야 한다.
오늘같이 더운 중복은
시원한 가을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잘 건강관리하고 풍성한 가을을 기다러 봅니다.
아주 무더운 중복날彩園 몇자 적다.
이인성<가을 어느날>1934.캔버스 오일.
삼성리움미술관 소장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