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은.. 새 울음소리도 더 슬프게 들리고
비오는 날은 .. 평소 무심히 듣던 노래도 더 쓸쓸하고
비오는 날은 .. 방안의 공기도 더 적막하고
비오는 날은.. 비에 쓸리는 여린 풀잎도 더 가련하다
너는 비오는 날 .. 어떤 표정을 하고 시간속에 살아가는지
너도 나처럼 비오는 날엔 .. 마음속의 사랑이 더 절절해지는지
나도 너처럼 먼데서 그리운 사람이 그립다, 그립다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파
비오는 날엔 그리움도 빗물과 함께 마음에서 마음으로 쏟아지나보다
내 마음이 이렇듯 그리움에 적셔지는 것을 보면....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마굿간 옆에서 어린애를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걸 보았소 빈 물레를 잡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 오는 날 밤에 천둥소릴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소릴 들었소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 소릴 들었소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를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검은 개와 걷고 있는 흰 사람을 만났소 파란 문으로 나오는 한 여자를 만났소 사랑의 상처 입은 한 남자를 만났소 남편 밖에 모르는 아내를 만났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 내리는 개울가로 돌아갈래요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서 갈래요 영혼을 잃어버린 빈민가로 갈래요 빈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무지개를 따다준 소년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
(1950
70년대를 풍미하던 통기타 포크가수 이연실은 1970년 '가수팔도대항전'
이라는 가요제프로에서 전북대표로 출전해 입상을 하고,
홍익 미대 조소과에 재학중이던 1971년 제5회 MBC 팝 콘서트에서
"조용한 여자'등의 자작곡을 진지하게 열창하며 데뷔리사이틀을 가졌다.
이 리사이틀에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Melanie Safka'풍의 여유와
기교를 과시하며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로 떠오르는데 성공한 이연실은 그해 첫앨범
'새색시 시집가네' 발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작시 작곡 노래 만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 노래하기를 원했던 그녀는 다재다능함과 더불어 진지한 삶의 체험을 통해
솔직하면서도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 이연실이 부른 노래는 '비둘기 집'
'새 색씨 시집을 가네' '둘이서 걸어요' '하얀눈길' '목로주점' '비개인 오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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