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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의 용 잉어 |
입력시간 : 2007. 03.29. 00:00 |
민물고기의 왕 잉어는 기원전 약 500년경의 중국문헌 《양어경(養魚經)》에 양식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인류가 양식한 어류 중에서 가장 오랜 물고기이다. 중국에서는 3천년 전부터 애용되어온 강장보신식품으로 옛날부터 축하용 요리에 이용되어 명절이면 빼놓지 않은 식품이다. 잉어는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가 맛있고 영양도 많다.
잉어를 식품으로 먹어온 역사가 깊으니 잉어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중국의 광동지방에 사는 90세 된 노인이 평소에 잉어를 즐겨 먹는대 20대 여성에게 장가를 들어 100세에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잉어의 영양가 가운데 22.4%를 차지하는 양질의 고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아르기닌과 히스티딘이라는 성분으로 정액의 주성분이 되니 잉어를 많이 먹으면 회춘된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산모가 잉어를 먹으면 젖이 많아지고 건강을 쉽게 회복하며, 임산부가 먹으면 태아를 안정시키고 지혈과 부종 해소작용을 한다. 당나라 진장기( 陳藏器)가 지은 < 본초습유>에는 “ 잉어는 태를 안정시키고 태동불안과 임신 부종을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잉어에는 질 좋은 단백질 18%, 지방 2%, 많은 양의 칼슘과 비타민 B1이 있어 임산부, 어린이, 성인의 건강과 정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주성분으로 동맥경화, 고혈압환자에도 좋은 영양공급원이다.
조선왕조 왕실 태교식품 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잉어로 만든 요리와 엑기스였다. 잉어엑기스에는 필수아미노산 8종류는 물론 ‘히스지친’까지 들어 있다. 즉 젖먹이에게 필요한 9종류의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조선왕조 궁중태교식품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잉어 기름 속에 포함된 ‘에이코사펜타엔산‘은 두뇌의 활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태아 뇌세포 발육에 긴요한 구실을 한다. 또한 ‘ 아라키돈산’은 태아의 뇌발달, 위장의 점막보호작용, 지방간 등의 간장보호작용, 암세포에 대한 억제효과도 있다.
잉어탕은 내장을 제거하고 구기자를 넣어 푹 고아 국물만 고아 마시는데 여성의 냉감증에도 유효하다. 민간에서는 임신부종이나 각기 부종에 잉어와 팥을 달여 마시면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임산부는 간장에 큰 부담을 안고 있는데 소화흡수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 식품인 잉어와 간장의 기능에 큰 도움이 되는 팥을 곁들여 먹는 것은 매우 현명한 궁합인 셈이다.
잉어의 전승을 보면 용왕의 아들인 잉어를 구해 주고 보은을 받았다는 신이담(神異譚)이 전해오고, 효자가 하늘의 도움으로 겨울에 잉어를 구하여 병든 어머니를 공양했다 하여 유교 덕목의 효와 부합되어《오륜행실도》등에 수록되어 전한다.
잉어 꿈은 수태를 알리는 길몽으로 잉어를 용종(龍種)으로 보고 입신출세를 상징한다.
뜻을 이루어 크게 영달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등용문(登龍門) 고사도 있다. 중국 황하 상류에는 룽먼[龍門]이란 지명이 있는데, 이곳에는 하류에서 올라온 잉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잉어들이 용문을 뛰어 넘어 상류에 올라가려고 애쓰나 대부분이 실패하고 마는데 거센 물길을 뛰어 넘게 되면 용으로 변하여 승천한다는 전설이 후한서(後漢書)에 있다.
잉어의 민속과 상징을 보면 예로부터 물고기는 물과 더불어 생명과 건강을 상징해왔다. 우리풍습에는 절기에 맞춰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높은 사람에게 바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는 물고기가 지닌 생명력 때문이었다.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는다하여 다복다산(多福多産)을 상징한다. 물고기는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있어 그릇된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떡살에 물고기문을 새기기도 했는데 음양의 화합과 부부애를 기원하는 의미이고, 그 중 잉어와 붕어 문양이 많다.
김정숙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김치발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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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꿈 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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