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호
Namil Child (Feat. Namil Child)
박 은 서
15일 날, 불타는 금요일. 동아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신세계 백화점으로 놀러 갔다. 본래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그때는 동아리 체험학습을 한 날이기에 가능했다. 시험도 꽤 남았고 말이다.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체험 시간에 본 연극 - ‘토닥토닥 민원봉사실’이란 제목인데 스토리는 평범했지만 연기가 좋아서 즐겁게 관람했다 - 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10분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역시, 센텀시티역의 백화점 앞은 언제 봐도 웅장하고 멋있었다. 우리들은 그곳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한 친구와 만났다.
며칠 전 생일을 맞은 두 친구의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 신세계에서 모였기에 먼저 그들의 생일선물을 사러 지하 이층의 ‘BandI& Luni’s’로 갔다. 그 두 친구 모두 좋아하는 걸그룹(TWICE / 여자친구)이 있어서 그들에게 그 걸그룹의 앨범을 하나씩 사 주었다. 내 것도 구매를 했는데 본래 살 생각이 없었으나 잘 팔지 않는 앨범이 있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만 원 가까이의 거금을 지불했다.
그 후 우리는 앨범 파는 곳 옆의 ‘Electro Mart’로 들어섰다. 텔레비전, 핸드폰,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기기와 피규어, 건담, 레고 등등의 장난감도 파는 곳이었다. 선물을 받은 한 친구는 체험할 수 있는 게임에 빠졌고, 다른 친구는 아이폰 케이스를 구경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피규어 및 카메라, 화질이 대박 좋은 텔레비전을 구경했다. “연예인 모공까지 다 보이겠다.”라고 대화하면서.
그렇게 놀다 보니 배가 고팠다. 밥을 먹어야 했고 4층으로 이동했다. 안 그래도 비싼 푸드코트인데다가 백화점이란 타이틀이 붙어버리니 더 비싸게 느껴졌다(아니 어쩌면 실제로 더 비쌌을지도). 음식은 맛나 보였다. 그런데 맛은 그다지... 아무튼 배는 채웠고 조금 아팠던 다리도 쉴 수 있었다. “이제 어디 가지?”
일단 어디 갈지 정한 뒤 움직이자고 말했다. 영화를 볼까 했지만 시간도, 돈도 무리였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관 옆에 붙어있는 게임방에 가자고 한 후 7층으로 올라갔다. 게임, 인형 뽑기, 동전 노래방 등이 구비되어 있는 그 장소에 도착하니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우리들이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몇몇은 게임을 했다. 전에 그곳에서 꼬부기 인형을 놓친 경험이 있어 다시 한번 도전할까 했지만 현금이 부족해서 포기했다.
한 친구가 모르는 사람과 철권을 붙게 되었다. 그놈은 우리들 중 실력이 가장 대단한 녀석이라 기대가 되었다. 양쪽 다 2승 2패로 막상막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마지막 라운드를 보자마자 그 생각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렸다. 상대가 친구의 캐릭터를 벽으로 몰아붙여놓고 무한콤보로 밟아버렸기 때문이다. 그 녀석은 허탈한 웃음을 짓고 상대는 비웃음을 지었다. “아, 봐줬었구나.”친구들과 키득거렸다.
이렇게 집에 가기는 아쉬웠는데 그때 한 친구가 카메라를 보고 싶다고 했다. Electro Mart로 다시 내려갔다. 그곳 내부에도 게임방이 있었다. 나는 하키 게임을 했고 모든 친구를 이겼다. 아까 철권 하던 녀석은 이번에는 연전연승함으로써 약간 마음을 달랜 것 같았다.
네 시간쯤 놀고 나니 다리도 너무 아팠다. 모두가 비슷한 눈치였다. 그제야 우리는 해산하자고 말했고 버스를 탔다. 모두 재밌었다고 말하니 놀자고 얘기한 내 기분이 좋아졌다.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잘 가시게~”
정말 신세계 백화점은 한자리에서 놀게 많다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다음번의 우리들의 무대도 이곳, 신세계 백화점이 될 것 같았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노니까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