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며 실습처를 알아보던 중
시간 및 직장과 집 실습처의 거리가 가장 적당한곳을 찾다 청각장애인인권문제연구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과 거리가 저에게 잘 맞다는 생각에 실습 신청을 하였고 카페를 보면서 고등학교 때 수화부였던 친구를 통해 배웠던 자음 모음의 지화, 그때 유행하던 노래의 간단한 수화를 추억하며 예전에 한번 접해보고 싶었었는데 이 기회에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조금 가볍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작년에 처음 카페에 가입하고 실습을 위해 카페를 둘러보며 과제를 위해 청각장애인으로 세상 살아가기 게시판에 등록되어 있는 글을 접하게 되었고, 처음은 긴 글이 아닌 나는 귀머거리다 라는 웹툰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한회, 한회 넘어갈수록 처음의 마음가짐에 대한 나의 부끄러움과 단편적으로만 보고 그것을 내가 아는 것의 전부인 것처럼 마음 한편으로 이러하겠지 이럴 것이다 단정 지으며 청각장애인을 비롯하여 여타 다른 장애인에 대한 나만의 선입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는 잘못된 것이 아니기에 조금 불편한 모습을 본다면 스스럼없이 도와줘야지 라는 마음이 당연한 것이고 그렇지 않고 배척만하고 불편하게만 보는 시선들이 잘못되었다고만 생각했지, 정작 그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당사자들의 생각은 배제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었습니다.
1회~200회까지 다 읽고 나의 무지와 그로 인한 잘못된 이타심을 알게 되었고, 피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그 다음해인 올해 다시 신청, 처음 수화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의 이야기 속 풍경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지체장애인을 바라본 비장애인이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밀어주었는데 그것을 지체장애인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웹툰의 한 에피소드 중
“하, 애초에 이 세상이 장애를 지칭해도 욕으로 들리지 않는 세상이었다면 단어 가지고 싸우지 않아도 될텐데...” 라는 말이 나온 뒤. 그 뒤에 작가의 미래를 그린 것으로 작가의 조카가 이모의 책을 보며
“이모, 책 냈었어? 근데 이모 너무 센스 없는 거 아니야? 제목이 너무 평범하잖아” 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장애가 장애가 아닌 하나의 개성으로 자리잡고 불편함이 없다면 귀머거리라는 말도 장애인이라는 말도 비하의 말이 아닌 평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45화 첫 강의라는 에피소드에는 작가가 대필지원을 받아 듣는 첫 강의에 도우미가 지각을 하고 그에 교수님이 도우미가 도착할 때 까지 강의를 하지 않고 기다리다 도착한 도우미에게 질타를 한 뒤 한 수업의 일부분을 에피소드에 담았는데, “정신병이.. 나라마다 나라 특유의 정신병이 있다고 하거든? 근데 내가 볼 때 우리나라 특유의 정신병이 ‘눈칫병‘이야. 누가 혼자 밥을 먹거나 옷을 특이하게 입으면 안 지나가고 꼭 다시 봐. 그 보는 것이 다름을 인정 안한다는 시선이야.
이번 학기에 여기 청각장애인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의 장애를 그대로 인정해야 해
안 들린다고 이거에 대해 니네들이 ‘어이구’ 이러면 곤란해 누가 다리가 없다 이러면 신경 써서 그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하면 돼.“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저 한 번 더 그 장애인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야. 그런 일이 계속 되다 보니까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내가 정말로 이상한 존재구나’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
이 부분을 끝으로 첫 강의에 대한 에피소드는 끝을 맺었는데 본 순간 아!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부분들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하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같지 않으며, 저마다 다릅니다.
내가 내 친구와 다르고 친구가 다른 누구와 다르듯이. 똑 같을 수는 없는 것인데,
그 다름을 가끔 틀림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데도 이따금 사람들은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마다의 다름이 개성으로 생각되고 받아들여지며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작지만 하나씩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