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아홉의 모음』[제4장 대 품] <나가 경>
출리 비구가 다섯 가지 번뇌를 제거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다
3.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비구가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과 왕들과 대신들과 외도들과 외도의 제자들에 둘러
싸여서 머물 때 비구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과 왕들과 대신들과 외도들과 외도의 제자들에 둘러싸여서 머문다.
그러니 나는 무리에서 빠져나와서 혼자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문다.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와 성냄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의 정을 일으켜 악의와 성냄으로부터 마음을 정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 없이 머문다.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문다. 안으로 마음이 고요하여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 유익한 법[善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져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4장 대 품]
<나가 경(A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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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사부대중에 둘러싸여서 대중에게 부대끼며 생활하다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지내나 하고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대중으로부터 빠져나와서 출가본연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수행하고자 합니다.
마치 코끼리인 나가가 분잡한 무리로부터 빠져나와서 자유롭고 한가로운 삶을 구가했듯이 대중으로부터 조용히 빠져나와서 고요한 수행처를 찾아 머물며 수행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는 이 비구를 출리 비구(出離比丘)라 편의상 이름하겠습니다.
이번 경문은 출리 비구가 수행하기 적당한 한처(閑處)에서 마음챙김을 확립한 다음, 우선 다섯 가지 번뇌[五蓋]를 제거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다섯 가지 번뇌는 본래 청정한 마음을 덮어 선한 법이 발생하지 못하게 하므로 다섯 가지 덮개라 하여 오개(五蓋)라 합나다.
선한 마음을 덮어 버리는 첫 번째 번뇌는 세상에 대한 욕심입니다. 그래서 이를 탐욕개[貪欲蓋]라 합니다.
그래서 출리 비구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뭅니디.
그리하에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선한 마음을 덮어 버리는 두 번째 번뇌는 악의와 성냄입니다. 그래서 이를 진애개(瞋恚蓋)라 합니다.
출리 비구가 악의와 성냄[瞋恚蓋]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머뭅니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과 자애의 마음으로 악의와 성냄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선한 마음을 덮어 버리는 세 번째 번뇌는 해태와 혼침입니다. 그래서 이를 혼면개(惛眠蓋)라 합니다.
출리 비구가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머물고자 할 때 혼침은 수행의 큰 장애가 됩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광명상(光明想)을 하는 것입니다.
<졸고 있음 경(A7:58)>에 의하면,
"광명상을 마음에 잡도리하여 ‘낮이다’라는 인식에 집중하면 된다.
낮에 [광명을 본 것]처럼 밤에도 [광명을 보고], 밤에 [광명을 본 것]처럼 낮에도 [광명을 본다.]
이와 같이 열려 있고 방해받지 않은 마음으로 그대는 마음을 밝게 만들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하셨습니다.
출리 비구는 이와 같이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선한 마음을 덮어 버리는 네 번째 번뇌는 들뜸과 후회입니다. 그래서 이를 도회개(掉悔蓋)라 합니다.
출리 비구가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려면 마음을 고요히 하는 사마타를 닦아야 합니다.
출리 비구는 이렇게 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선한 마음을 덮어 버리는 다섯 번째 번뇌는 의심입니다. 그래서 이를 의개(疑蓋)라 합니다.
의심이란 마음부수의 하나로 머뭇거리며 결정하지 못하는 번뇌를 말합니다. 의개(意蓋) 혹은 의결(疑結)이라고도 하는데, 사성제와 삼보ㆍ인과 등 진실한 교법에 대해 머뭇거리며 회의하는 마음입니다.
출리 비구는 신심이 확립되어 사성제와 삼보ㆍ인과와 같은 유익한 법[善法]들에 대해 아무런 의심이 없어져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출리 비구는 다섯 가지 번뇌를 제거하여 청정하게 머뭅니다.
출리 비구와 같이 다섯 가지 번뇌 중 그래도 우리가 쉽게 제거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
오늘도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잘 챙기시면서 자애와 연민이 함께한 넉넉한 마음으로 정심정행하며 여여한 하루 맑고 향기롭게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 우)